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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파인다이닝 4대 존엄 보고 다 가보긴 한 곳들이길래 기억을 더듬어 방문기 써봄
아토믹스 빼고는 다 꽤 옛날인 점 주의..
1. 모수 (2020년 5월 원스타일때 방문) 안성재셰프
한 폭의 그림 같았던 에피타이저들
참돔, 우니두부, 우엉타탱.
생선 뀌숑 좋았는데 두개 연달아 나와서 약간 아쉬웠음
도토리국수를 엄청 기대했는데 왜 내가 갔을때만 샤프란죽으로 바뀌었지.. 맛은 엄청 있었다.
특히 가장 맛있었던 건 우엉타탱. 후추소스의 한우도 인상적이었다
향이 잘 살아있어 정말 맛있었던 자스민 셔벗, 레몬증편, 그리고 재미있는 누룩 디저트까지.
근데 티 컬렉션이 좀 빈약했음. 지금은 다르겠찌
공간도 너무 좋고
와인 페어링을 함께 볼 수 있는 메뉴판도 센스있음.
도토리국수 먹으러 한 번은 더 가려고 했는데 메뉴는 비슷해 보이면서 가격은 계속 오르고 예약 난이도도 점점 어려워져서 어쩌다보니 이제 진짜 못가게 됨.. 내가 갔을때는 디너 20만원대였음
2. 정식당 (2017년 7월에 2번 방문) 임정식 셰프
이 때는 정식당 런치가 무려 6만원 대여서 진짜 가성비 좋았음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구절판이나 김밥이 추가메뉴로 빠지고 점점 가격오르고 해서 이제는 진짜 못가겠더라..
아뮤즈와 구절판
우니비빔밥, 오리와 브로컬리니, 돌하르방 디저트 (빵가루같은거 붙여놓은거임)
두 번째 방문 단호박식혜부터 다른것들은 비슷
김밥이랑 우니비빔밥, 오리
장미와 옥수수 디저트, 쁘티푸르
여튼 이 때는 비슷한 시기에 함께 방문한 밍글스, 권숙수 등보다 훨씬 맛있다고 느꼈음.
3. 밍글스 (2017년 6월, 2021년 7월 방문) 강민구 셰프
에피타이저들은 모두 좋았던 기억
이게 당시 유명했던 누들인데 생각보다 그냥 그랬음. 면도 툭툭 끊어지고 간도 밍밍하고?
메인 식사 반상도 런치였지만 좀 약한 느낌이고
그치만 그 유명한 장 트리오 디저트는 너무 맛있었고 된장의 짬을 카라멜처럼 느끼게 되는게 너무 재미있었음.
장트리오 하나만으로도 별하나 받을만하다는 소리 들을 때였는데 진짜 그런가 싶었음.
2회차 방문 자리도 옮기고 예뻐짐
내 사진 퀄리티도 좋아짐..
잿방어 방풍나물 된장소스 참깨가루 / 갈치튀김 감태롤 / 초당옥수수스프 새우보푸라기 캐비어 / 제철나물 밀 전병 토마토식초 트러플
한우배추쌈 콩국 / 다시마 간장에 찐 병어 전복슬라이스 고춧잎 제피, 애호박, 깻잎이 들어간 해산물소스
한우떡갈비 새우살구이 양파장아찌 표고 처빌 연잎밥
(+3.5) 양갈비 허브크러스트 라비올리 호랑이콩
참외씨, 국화 아이스크림 수박그라니따
식혜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라이스 트리오. 엿기름아이스크림 식혜그라니따 쌀크림과 레몬이 담긴 쌀가루머랭쿠키
감태한과 도라지정과 누룽지사브레 찹쌀주악 참깨코코넛마카롱 돼지감자차
요 가운데 혼자 앉는 자리 줘가지고 좀 부끄러웠음
4. 아토믹스 (2023년 9월) 박정현 셰프
저 글에는 500만원 들고 미국 갔다고 써있는데 내가 알기로는 미국 정식당으로 파견나가서 일하다가
몇년 뒤 나와서 아토보이라는 캐주얼한 다이닝 하다가 아토믹스 오픈한거임.. 아토보이도 가봤는데 저렴하고 맛있었음.
a) 아토보이(2018년 4월)
여기 컨셉이 인당 $42에 디쉬 3가지 고르는거였음. 학생때였는데 뉴욕에서 요정도로 다이닝 경험할 일이 없어서 너무 좋았음.
김치같은것도 많이 나오고 메뉴 보면 한국적인 터치가 좀 들어간 편.
그리고 아토믹스
이떄까지는 많이 기대.. 너무 비싸가지고 진짜 (400불?)
김밥은 쏘쏘, 우니빵은 아주 좋았고, 잡채를 재해석했다는 오른쪽 아래 디쉬는 시그니처인데도 아주 별로였음. 모든 컴포넌트를 한번에 먹을 수 없는데다 간도 들쭉 날쭉이라 예쁜거 빼고는 왜 이렇게 잡채를 해체했는지 모르겠더라
완자 전복스프? 도 내용물이 너무 크고 해서 다소 아쉬운점이 있었는데
오른쪽 위 야채 디쉬는 들어간 것도 너무 많고 다양한 식감과 감칠맛이 어우러져 완벽했음.
아래는 해삼 새우 중식풍의 소스인데 해삼을 안좋아해서 그냥 그랬음.. 너무 대놓고 중식이라 아쉽기도 했음
생선튀김, 고기.. 고기는 진짜 뭐라 말하기 어렵게 난해하고 맛도 그냥 그랬음. 고기 옆에 나온 국수는 맛있었다 참
아래 왼쪽은 허브와 꽃향이 많이 나는 디저트였는데, 질소냉동해서 식감 섞고 하는 것들은 사실 이제 웬만한 우리나라 다이닝에도 다 있어서 그렇게까지 놀랍지는 않았고 오른쪽은 카다멈 고구마 등 들어가서 약간 답답한 느낌. 아이스크림 완성도는 좋았음.
다 좋은데 50만원 내고 이거 먹느니 한국 다이닝 가는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음 ㅋㅋ
요즘은 다이닝은 거의 안 가고 친한 식당들만 가는데 최근 새로이 간 곳 중에서는 "기가스" 아주 좋았음.
야채나 꽃, 허브 중심으로 가벼우면서도 화려한 식사가 너무너무 재미있더라 (양이 적어서 디너도 배고프긴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