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압박' 수위 높이는 한동훈…재보선 승리 절박감·尹 독대 염두에 둔 포석

이승재 기자 2024. 10. 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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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발언 수위를 올리는 데는 재보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깔렸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한 대표의 김 여사에 대한 압박은 10·16 재보궐 선거가 가까워올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다.

한 대표의 일련의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김 여사 문제를 확실하게 짚고 가겠다는 의지를 사전적으로 발신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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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 '재보선 위기론'에 김여사 관련 민심 달래는 의도
부산 4차례 방문…김 여사 발언도 부산서 나와
독대 앞 김여사 문제 정면돌파 의지 발신 해석
'인적 쇄신' 발언은 이례적…갈등 재점화할 수도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부산 금정구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을 출발해 온천장역까지 도보로 이동하던 중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12.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재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발언 수위를 올리는 데는 재보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깔렸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이와 더불어 곧 있을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견해도 있다

한 대표의 김 여사에 대한 압박은 10·16 재보궐 선거가 가까워올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 결과에 한 대표의 당내 리더십은 물론 정치적 입지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선거 승리를 위해 최대한 민심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3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한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선거운동을 뛰다 보면 아무래도 민심과 민의가 느껴지지 않겠나.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 금정에서 조차 김여사 리스크로 인해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게 지역 정가의 목소리다. 당내에서도 지지세가 강한 인천 강화와 달리 부산 금정에서 위기론이 확산 중이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부산 금정에서 (오차범위까지 지지율이 좁혀지는) 이런 일이 없었지 않나. 그러다 보니 이를 원래 상태로 돌려놓으려는 마음과, 위기 의식이 함께 어우러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 대표가 최근 한 달 새 부산을 네 차례나 방문하고, 특히 김 여사에 대한 비판 발언 대부분이 부산 유세에 나왔다는 것 역시 이런 민심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의미다.

한 대표는 김 여사에 대해 "김 여사가 공개활동을 자제해야 한다"(9일),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대선 때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면 된다"(10일),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12일) 등으로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그간 수차례 윤(석열)-한(동훈) 갈등이 있었지만 대통령 인사권을 직접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에서는 해당 발언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내부에선 이 발언이 갖는 함의를 놓고 고심을 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한 대표의 일련의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김 여사 문제를 확실하게 짚고 가겠다는 의지를 사전적으로 발신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한 대표의 연이은 독대 제안에도 묵묵부답이던 대통령실이 '명태균·김대남' 사태 이후 수용한 만큼 이번에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는 기대가 바탕에 깔렸을 수 있다.

그러나 재보선 성적표에 따라 독대의 의제나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당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져 한 대표의 발언권도 약화될 수 밖에 없고,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낮아진다.

또 이번 인적 쇄신 발언으로 인해 독대는 형식에 그치고 윤-한 갈등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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