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역인데 아들만 못 돌아와” 채상병 모친 눈물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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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해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해병대 채모 상병의 동기들이 26일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하는 가운데 채 상병 어머니가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편지로 전했다.
채 상병 어머니 A 씨는 전날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에 '그립고 보고 싶은 아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올렸다.
고(故) 채 상병은 지난해 7월 경북 예천 지역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됐다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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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어머니 A 씨는 전날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에 ‘그립고 보고 싶은 아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올렸다. A 씨는 “26일이면 전역인데 1292기수 1012명 중 아들만 엄마 품으로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이 되어 가슴이 아리고 목이 멘다. 다른 동기들이 다 누리는 작은 기쁨마저도 우린 누릴 수 없어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1년이 훌쩍 지났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이 너무 속상하다. 책임자를 밝혀달라고 냈던 이의신청도 감감무소식이라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왜 구명조끼를 미착용한 상태로 투입 지시를 했는지, 육군은 철수했는데 왜 해병대는 강행해 아들이 돌아올 수 없게 됐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며 “화가 치밀어 오른다. 현장에 있던 지휘관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도 했다.
끝으로 A 씨는 “살아야 할 이유도, 희망도 없이 의욕 부진인 채로 지내고 있지만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걸 걸고 있는 분들처럼 엄마도 힘내 보겠다”며 “힘없고 내세울 것 없는 엄마지만 아들 희생의 진실이 밝혀지길 꼭 지켜봐 주고 응원해 달라. 그것만이 엄마가 살아갈 수 있고, 그나마 살아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
고(故) 채 상병은 지난해 7월 경북 예천 지역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됐다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 사건을 11개월간 수사한 경찰은 수중수색을 사실상 지시하거나 보고받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무혐의 처분하고 중간 관리자 6명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정치권에선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와 국회 재표결 정국이 수개월째 반복되고 있다. 4번째 발의된 채 상병 특검법은 이달 19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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