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모니터] 800억 조달…EV·로봇 전환 승부수 I 대동기어②

/사진= 대동기어 제공

코스닥 상장사 대동기어가 유상증자를 통해 8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해 신사업 확대를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기존 농기계 부품 사업을 넘어 첨단 모빌리티·로보틱스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는 일환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동기어는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800억원 규모 유증을 진행하고, 조달 자금을 자동차 및 로봇 부품 사업 확장을 위한 운영·시설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500억원은 EV·HEV 등 친환경차 부품 제조라인 설비투자에 사용되며, 200억원은 로봇 감속기 연구개발(R&D)에 투입된다. 나머지 100억원은 부품 매입대금 등 매입채무 지급에 활용될 예정이다.

대동기어는 이번 유증 추진 배경에 대해 자동차 부문 수주 대응과 로봇 감속기 사업 진입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고 설명했다. 기존 농기계 부품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모빌리티·로보틱스 중심으로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최근 실적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동기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최근 3개년 연속 감소했다. 2024년 매출액은 2570억원, 영업이익은 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8.60%, 44.81% 감소했다. 2025년에는 매출 2209억원, 영업이익 1억6000만원으로 줄어 각각 14.05%, 96.36% 감소했다.

회사 측은 실적 부진 배경에 대해 “시장 축소가 진행 중인 농기계 부문 비중을 줄이고 EV·로봇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과도기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등을 중심으로 EV·HEV 관련 수주금액 1조4817억원을 확보했다. 해당 물량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양산(SOP)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 있어, 이번 설비투자는 확보된 수주를 매출과 수익으로 연결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로보틱스 사업 역시 중장기 성장 축으로 제시됐다. 대동기어는 설립 이후 50여년간 축적해온 정밀 기어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감속기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RV 감속기를 시작으로 기술력을 축적한 뒤, 중기적으로 하모닉 감속기 핵심 부품 내재화를 통해 고부가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감속기·모터·센서를 결합한 액추에이터 모듈 개발을 통해 단순 부품사를 넘어 로봇 시스템 공급사로 도약하는 단계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이번 유증 자금 가운데 200억원은 RV 감속기 및 하모닉 감속기 핵심 부품 내재화와 제품 개발, 액추에이터 연구개발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강기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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