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동안 지은 '60평' 전원주택, 완성되고 나니... 뜨헉!

안녕하세요 :) 저는 남편과 함께 12살, 10살 두 딸아이와 4살 막내 아들을 키우고 있으며, 태어나고 자란 고향인 강원도 원주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고 있는 평범한 엄마이자, 아내이자 주부입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아이들과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층간 소음에서 자유롭지 못 한 점이 가장 컸던 것 같고요. 아이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뛰어 놀며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우리만의 예쁜집을 짓고 싶다는 바램으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던 곳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땅들을 찾아 다녔어요.

그렇게 땅을 구입하기로 마음 먹은 지 한 두달이 지난 어느 날 우연히 정말 좋은 위치에 저희에겐 선물과도 같은 곳을 발견했답니다. 보자마자 계약을 하고 구입한 토지 위에 어떤 집을 지을지 행복한 고민이 시작 되었어요.'

1층 도면

2층 도면

2층으로 된 집을 짓기로 결정하면서 무엇보다 1층과 2층의 용도가 확실하게 분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1층에서는 가족이 다함께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넓은 거실과 주방, 가족이 다함께 사용할 수 있는 아늑한 서재 위주로 설계를 했어요.

또한 밤새 돌아가도 아무도 모를 수 있게 세탁기를 놓을 공간이 필요했고요. 덕분에 아파트에서 살 때와는 다르게 이제는 밤 낮 상관없이 제 마음껏 세탁기를 돌릴 수 있게 되었어요 :) 그 외에 부부의 침실과 아이들의 방, 드레스룸과 욕실 등은 2층에 모두 있어요.

설계 기간은 3개월 정도로 생각보다 짧았어요. 일단 제가 원하는 것이 너무나 확고했고 설계해주시는 분과의 소통이 수월했거든요.

건축 과정

첫 삽을 뜨고 집이 완공되기까지 저는 매일 현장에 출근을 했었답니다. 기존에 살고 있던 아파트와 가까운 위치에 있어서 가능했어요.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현장을 보며 저와 저희 남편은 '저게 정말 우리 집 이 된다고? 정말?' 하며 웃곤 했어요. :)첫 집에 대한 설렘과 걱정 여러가지 생각들로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하루하루였어요. 그렇게 토지 계약과 설계, 준공까지 12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완성된 저희의 아늑한 보금자리를 본격적으로 소개해 볼게요.

외관

저는 실내도 그렇지만 외관 또한 단정하고 정갈한 느낌을 언제나 원했어요. 또한 숲에 둘러 쌓여 있는 건물인 만큼 자연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길 바랬구요. 단조로운 건물 모양에 조금은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부분은 외관 조명으로 화려함과 재미를 더 해주었어요.

현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저희 집에서 가장 높은 층고와 넓은 현관이 나와요. 이전에 아파트에 살 때는 세 아이와 함께 사는 만큼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함께 들어오고, 나갈 때 현관이 언제나 가장 붐비고, 조명 없이는 어둡고 답답한 공간이었거든요.

저희 부부가 처음 집을 짓기로 결심 했을 때 현관은 무엇보다 넓고 높고 밝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같았어요. 덕분에 이렇게 넓고 개방감 있는 현관이 만들어졌답니다. 그리고 저희 집은 전체에 벤자민무어 페인트를 시공 했어요.

그리고 오른쪽에는 넓은 통창을 내어서 개방감을 더 해 주었고요. 창 밖으로는 집 안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보일 작은 중정 화단이 있고 그곳에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아이들과 함께 장식할 크리스마스 트리를 심었어요.

집 안이나 현관에서 보이는 반짝이는 트리는 아이들의 마음 뿐 아니라 저희 부부의 마음도 언제나 몽글몽글 하게 만들어주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왼쪽으로는 널찍한 신발장이 있어요. 칸마다 각자의 신발을 보관할 수 있게 여러 칸으로 분리 했고요. 신발장 위에는 작은 꽃병을 오브제로 놓았어요.

현관에서 내부로 들어가는 계단은 단조로운 공간에 위트를 주고자 라운드로 디자인했어요. 그리고 정면에는 서재가 보여요. 서재는 가족이 다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개방적인 위치에 있어요.

현관 복도

현관으로 들어와 바라 본 서재의 모습이에요. 서재 문 오른쪽으로는 계단이 있는데 계단 아래에 빈 공간은 문을 달아 창고로 사용해요. 계단 아래 공간이 생각보다 꽤 넓어서 정말 널찍하게 수납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한쪽의 창고에는 여러 가지 용품들을 정리하고 세워두는 청소 도구들을 놓았어요. 그리고 그 옆에 마침 남는 공간이 생겨 비스포크 김치냉장고를 놓을 수 있게 만들어 달라 시공사에 부탁드렸어요. 주방의 동선과는 동 떨어 진 위치지만 여러 음식들을 저장해 두는 용도로 사용하다 보니까 큰 불편함 없이 사용 중이에요.

현관 복도에 위치한 파우더룸과 화장실이에요.

아이들이 귀가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했어요. 마당에서 한껏 뛰어 놀다 들어오면 습관처럼 들려 손을 씻는 장소에요. 현관 바로 앞에 있다 보니 외출 전에 다시 한번 들러 거울을 보기에도 정말 편해요.

서재

현관으로 들어오면 서재가 바로 보이는데요.

서재의 공간은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바닥은 따뜻한 색감의 원목 마루를 깔고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두 개 의 창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한 쪽 면은 폴딩도어로 개방감을 주어서 언제 어디에서 든 가족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이어 질 수 있게 했어요.

서재의 용도에 맞도록 한 쪽 면에는 책장을 두었어요. 아이들의 책과 저와 남편의 책으로 가득 채우고 나니 가족들이 종종 모여 다같이 책도 읽고ㅡ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책을 꺼내 읽는 공간이 되더라구요.

거실

서재를 나와 통 창이 있는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주방과 거실이 나와요.

아직은 어린 아이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고, 곡선의 부드러움으로 안정감을 주기 위해 가족들이 자주 지나게 되는 길목에 있는 벽은 라운드로 만들었어요.

복도의 왼쪽에는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고 그 아래에 역시 작은 창고를 만들었답니다. 저 작은 창고에는 4살 막내 아이의 장난감들이 가득 가득 차 있어요. 거실에서 놀고 난 엄마 눈에 성가시는 장난감들을 마구 넣어두기에 정말 좋은 곳이에요.

간혹 지인들이 아이 키우는 집이 어떻게 이렇게 깔끔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시는데 알록달록한 아이들의 물건들은 무조건 계단 밑 창고에 수납해요. 아이들이 많은 집에는 수납 공간 확보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들이 집에 돌아 온 후나 주말에는 계단 밑 창고 문이 열리고 수많은 장남감들이 쏟아져 나와요.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저희 집도 온통 난장판이 되곤 해요.

거실에는 메인이 되는 큰 창이 마주보고 있어요. 저희 집에서 소파에 앉아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공간이예요. 전원 주택으로 이사 온 후로 저희 부부는 소파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는 시간을 즐기며 새삼 감탄해요. '자연이 주는 색감이 이렇게나 다양하고 뚜렷했다니!'

집을 지으면서 거실에 큰 창을 낼 때에 혹시 추우면 어쩌지? 난방비는? 여러 걱정이 앞섰어요. 결로나 단열에 관한 부분에 무엇보다 확신이 없었지만 잘 지은 집 에 1년 살아 본 결과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어요.

집이 완공되기 전부터 거실 소파에 대한 고민이 컸어요. 사실 입주 후에도 몇 개월 간 고민하느라 오랫동안 소파없는 생활을 했어요. 치수를 재고, 또 재면서 어떤 크기와 디자인의 소파가 거실에 가장 잘 어우러질지 고민했어요.

또 아이들의 생활 습관과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에 모두 맞는 가구를 고르기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더라구요. 다행히도 ^^; 마음에 드는 가구를 찾아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여름에는 시원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겨울에는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타일 바닥에는 사이즈 큰 러그를 깔았어요. 아이들이 자주 음료를 흘리기도 하고 관리가 까다롭지만 러그에 사용하는 청소기를 따로 구입하여 주기적으로 물청소를 해주고 있어요.

여러 종류의 화병을 모으면서 기분에 따라 꽃과 그에 어울리는 화병을 찾아 꽂아 두는 게 일상에 작은 활력이 되어요. 꽃의 색과 종류가 바뀔 때 마다 집 전체의 향과 분위기가 달라지는 느낌을 느끼면서 전원 생활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답니다.

모듈 소파의 최대 장점은 마음대로 모양과 위치를 바꿀 수 있다는 거예요. 한정을 지어 놓지 않은 공간에 한정적인 가구는 맞지 않다 생각했어요. 모듈 소파의 위치를 이동시키고 조합을 바꾸면 완전히 또 다른 분위기가 돼요.

거실 한 쪽 벽에는 가로로 긴 고정창을 내었어요. 다른 특별한 의미는 없이 괜히 이런 창이 집에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뻔하면서도 뻔하지 않은 느낌이 좋았어요. :)

주방

주방은 꽉 들어찬 넉넉한 수납 공간과 널찍한 조리 공간을 필수로 했어요. 눈에 띄는 주방 가전이나 가구없이 깨끗하게 정리된 느낌을 원했거든요. 무늬없는 따뜻한 색감의 화이트 세라믹으로 상판을 선택했어요. 세라믹 상판은 관리가 매우 쉽고 편해서 언제나 새것처럼 사용이 가능해요.

흰 벽과 흰 가구 때문에 요리하기에 불편할까 생각하실 수 있지만 오히려 지저분한 얼룩이 더 쉽게 눈에 띄어서 그때 그때 바로 닦을 수 있어요. 주방에서 생긴 얼룩은 오래 두지 않고 바로 닦으면 쉽게 닦이기 때문에 흰 가구라 오히려 오래 묶은 찌든 때 없이 사용할 수 있어요!

제가 가장 애정하는 가전인 식세기 이모님도 한 곳에 모셨어요. 전체적으로 주방 가구가 표준 규격보다 높은 편이라 식기세척기를 빌트인하고 공간이 좀 남았어요. 이사 오기 전에는 굳이? 라는 생각으로 사용하지 않던 가전이지만 포기할 수 없었죠.

한 번 사용해보니 저희 집 주방의 미니멀 라이프에 한 몫 하더라구요. 설거지를 해서 그릇을 뒤집어 놓고 따로 건조 시킬 공간이 필요 없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제 여유로운 라이프에도 한 몫 하구요 :) 식기세척기 사용이 불가능한 커트러리 종류만 간단하게 설거지하고 나머지는 모두 식기세척기 사용이 가능한 그릇과 냄비들만 구입해서 사용하는 편이에요.

가끔 실험적으로 이것저것 넣었다가 버려진 그릇들도 몇 개 되지만 정말 만족하는 가전이에요. 다른 국내 제품은 사용해 보지 않아서 비교할 수 없지만 식기세척기가 밤에 꽤 시끄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밀레 제품은 생각 이상으로 정말 조용해요. 기계가 켜져있는지 가끔 확인을 했을 정도거든요.

주방 전면에는 넓은 창이 있어서 요리할 때나 잠시 잠깐 차를 마시면서 주방에 서서 창 밖 풍경을 감상하곤 해요. 눈이 오거나 봄이 올 때 특히 더 아름다운 창 밖 풍경은 마음까지 평온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설계하는 과정부터 주방에는 다운드래프트 후드 설치를 예정해 두고 건축 했어요. 그 덕분에 주방 전면에 큰 창을 낼 수 있었고 픽스창으로 인한 개방감과 더불어 주방에 한결 더 정돈 된 느낌을 줄 수 있었어요.

화이트 컬러의 디트리쉬 인덕션에 맞춰 다운드래프트후드 또한 화이트 컬러로 설치하고 싶었지만 한창 코로나로 수입가전에 품절사태가 많어서 당시에는 화이트 컬러를 구할 수 없었어요. 저희 집에서 몇 안되는 블랙 가전이에요. 오히려 중후한 느낌이 나서 만족 중 이예요.

다운드래프트후드는 버튼을 누르면 아래에서 올라오는 독특한 퍼포먼스가 정말 매력적이예요. 요리 할 때 앞면을 전체적으로 막아주기 때문에 앞으로 튀는 국물이나 기름을 모두 잡아줘요! 정말 생각치 못한 장점이에요! 저희 집은 전면이 유리창이라 기름이 튀더라도 닦아내기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후드 자체가 전면이 탈부착 가능해서 국물이나 기름이 튀어도 그릇 씻듯이 씻어낼 수 있어요.

또 요리의 수증기나 냄새가 팬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은 위치에서 바로 빨려 들어가기 때문에 집 안에 퍼지는 냄새가 훨씬 적더라구요.

이렇게 사용하지 않을 때엔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인덕션과 잘 어우러져서 정말 만족스러워요.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주방에 도대체 그 많은 살림들을 어디에 모두 숨긴거야?' 하셨을까요? 화이트 톤의 단정하고 깨끗한 주방을 유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눈에 거슬리는 모든 것들을 숨기고 넣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그래서 주방 가구를 설계할 때에 주방에서 사용 할 쓰레기통 넣을 서랍을 아주 넉넉하게 제작해주셨어요! 다섯 식구라 하루 배출되는 쓰레기 양이 어마어마 하거든요. 50리터의 쓰레기통을 넣어도 넉넉한 서랍 내부예요. 이런 사소하고 작은 수납 공간 하나하나가 모여 결국 공간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조미료 서랍도 최대한 넓고 높은 높이로 만들어 주셨어요. 크기가 큰 식용유 통을 넣어도 들어갈 만큼 높아요. 냉장고에 들어가야 할 조미료들을 제외하고는 이곳에 모두 넣어두고 요리할 때만 서랍을 활짝 열어두고 사용해요. 인테리어 만큼이나 음식에 대한 취향도 굉장히 단순한 편이라 식재료도 많지 않아요. 정말 꼭 먹는 것들만 있어요.

저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소품들에 큰 관심이 없어요. 음식도 마찬가지로 항상 먹는 익숙하고 편한 것들 위주이고요. 이런 성격과 취향이 남편과도 잘 맞아서 아이들도 그렇게 자라고 있고 덕분에 단순하고 미니멀한 인테리어도 가능한게 아닐까 싶어요.

주방 옆으로는 앞 마당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있어요. 마당에는 작은 텃밭이 있어서 여름에 상추나 파 고추 등등 아이들과 모종을 사서 심었어요. 겨울이 오기 전까지 요리를 하다 가도 텃밭으로 나가 갖가지 채소들을 마련해 오곤 했는데 정말 재미있는 일 중 하나였어요.

다이닝룸

주방 한 쪽에 위치한 다이닝룸이에요. 이전에 아파트에 살면서 구입했던 식탁이 있는데 아직 그대로 사용 중이에요. 마음에 드는 테이블과 의자가 생긴다면 주방과 어우러지게 바꿔보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정이 많이 든 가구예요.

아이 세 명이 있는 저희 집에서도 넉넉하게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정말 넓고 큰 대리석 테이블이에요. 이사 오면서 사이즈 큰 대리석 식탁은 옮겨 주시는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식탁 뒤에는 서재와 똑같이 폴딩도어가 있어요. 양쪽에서 폴딩도어를 활짝 열면 가운데 중정에서 만날 수 있게 되어있어서 날이 따뜻한 날이면 활짝 열어두고 자유롭게 드나들며 사용 중이에요.

다용도실

그리고 저희 집 주방 인테리어의 핵심 중 하나, 바로 옆에 있는 다용도실이에요. 냉장고나 주방에 필요한 여러 가전들은 많지는 않지만 모두 이 곳에 있어요.

여러 용도로 사용 가능한 수전도 설치했어요. 가끔 화분에 물을 줄 때나 애벌 세탁 하는 용도로 사용해요.

세탁기 위쪽으로도 수납장을 넉넉하게 짜 놓았어요. 사실 이 공간을 설계할 때에 가장 어려웠어요. 요즘 나오는 가전들은 빌트인 인테리어가 수월하도록 사이즈가 일정하게 나와서 한결 깔끔하게 놓을 수 있던데, 제가 사용하던 구형 모델들은 그렇지 않았거든요.

이사 오기 몇 년 전에 구입해 얼마 안된 가전들인데 새롭게 바꾸기에는 아까운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일단 그대로 사용 중인데 언젠가 더욱 더 깔끔해질 이 공간을 바라고 있어요^^;

세제는 꼭 필요하고 자주 사용하는 것들만 소분 용기를 구입하여 소분해서 사용 중이에요. 이래야 매일 사용하는 세탁 세제를 들 때 힘이 덜 들더라고요.

그리고 리필 용 무거운 세제 통과 자주 사용하지 않는 세탁 제품들은 아래쪽 수납 공간에 수납해 놓았어요. 정말 별거 없는 단순한 삶 이예요. 하하하^^;

계단 Before

계단 After

저희 집에서 가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계단이에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집 안 정중앙에 위치하게 되면서 설계하고 시공해주시는 과정에서도 고민을 많이 해주셨던 부분이에요.

계단 난간을 고를 때에 강화유리 난간으로 부탁 드렸어요. 눈치 채셨겠지만 저희 부부는 집 안 어느 각도에서도 시야가 가려지는 답답한 부분이 생기지 않길 원했거든요. 계단의 위치와 각도를 반영해서 라운드의 모양으로 디자인이 되었는데 강화유리 난간 또한 라운드로 제작해야 했어요. 디자인적으로 굉장히 만족하는 부분이에요.

계단과 같은 소재로 계단 손잡이를 시공했고 레일 아래 간접 조명도 설치했어요. 자칫 어두울 수 있는 계단 공간을 밝혀주는 역할을 해요. 아직 어린 아이들이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 계단 옆 손잡이를 잡기 때문에 흰 페인트 벽에 얼룩이 생기는 일은 거의 없어요.

2층 복도

2층은 개방적인 1층에 비해 가족들의 사적인 공간이 있어요. 복도 끝 전면에는 큰 창을 두어서 복도의 답답함이 상쇄 되도록 했어요. 따뜻한 날에는 활짝 열어 환기를 하거나 아침에 일어나 풍경을 보며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에 정말 좋아요. 2층에 있는 모든 방에는 동선에 방해되는 요소를 줄이기 위해 슬라이딩 도어를 제작해서 설치해 주셨어요.

2층의 유리 난간은 1층에서 이어지는 유리 난간보다 안전성있게 조금 더 높게 설치했어요.

아이 욕실

2층 복도의 첫 시작에는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욕실이 있어요. 예전에 이케아 매장이 처음 생겼을 때 들렸던 화장실 인테리어가 제 눈에는 너무 귀엽고 예뻤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비슷한 느낌의 타일로 벽과 바닥을 통일해서 시공을 부탁드렸어요. :)

또한 두 딸 아이가 아침 저녁으로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서 똑같은 두 개의 탑 볼과 수전 설치를 부탁드렸어요. 그 결과 너무 귀엽고 예쁜 화장실 인테리어가 된 것 같아요. :) 전쟁같이 바쁜 아침 등교 시간에도 서로 싸우지 않고 각자의 정해진 자리에서 씻고 준비해요.

정말 사소하지만 일상에서 늘 사용하는 공간이 두 개로 나뉘어 있으니 엄마의 마음이 이렇게 편할 수가 없구나 싶어요. 하하하 (다자녀 키우시는 분들은 제 웃음의 의미를 공감하시겠죠?)

빨래 바구니가 밖에 나와 있지 않게 하기 위해서 수전 아래 수납 공간에 따로 빨래 놓을 곳을 만들어 달라 부탁 드렸어요.

샤워 부스 어떤가요? 저는 집 구조를 구상할 때 침실이나 아이들 방보다 욕실의 크기가 중요했어요. 욕실이 넓고 공간이 넉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럼에도 한정된 공간 안에서 최대한 활용을 해야 하다 보니까 아이들 욕실에 샤워 공간이 생각처럼 나오지 않더라구요.

설계사님과 정말 많이 수정하고 고민한 끝에 지금의 이런 모습이 탄생했어요! 오래 고민한 만큼 가장 만족스러운 디자인이에요. 평소에는 세면대가 있는 공간은  건식으로 사용하기 위해 샤워 부스 입구에 한 칸의 단을 만들어 물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했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유니크한 디자인이 된 것 같아요.

아이방 1

복도의 중간에서 만나게 되는 작고 귀여운 이 방은 저희 집 막내 아이의 놀이 공간이예요 :) 이 공간은 아이가 2층에서 가족들과 다함께 있는 시간에 주로 놀이를 할 때에 사용해요. 저희 집은 모든 방마다 넓은 창이 있어요. 사실 더 큰 창을 원했지만 외관에서 보이는 균형도 무시할 수 없어서 건물과 잘 어우러지는 모양과 크기의 창으로 배치했어요.

막내 아이 방 만큼은 알록달록 색감이 있는 공간이길 바랬어요. 그래서 가구도 귀여운 옐로우 컬러로 골랐고요.톡톡 튀는 색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보시기엔 이 정도도 정말 허전하다 느끼시겠죠? 저에겐 정말 파격적인 색감으로 채워진 공간이에요^^;

저희 집 4살 아들은 사실 장난감 욕심이 정말 없어요. 장난감 가게에서도 재미없으니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 손을 잡아 끄는 아이예요. 그래서 저희 집에는 아이 또래에 비해 장난감 종류가 많지는 않아요. 아이가 자라서 더 이상 장난감이 필요 없는 나이가 되면 이 방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게 될 것 같아요 : )

아이방2 Before

아이방 2 After

초등학생 두 딸 아이들이 함께 사용하는 방이에요. 혼자서 따로 잘 수 없는.. 상상력이 풍부한 두 아이는 한 방을 함께 사용 중이에요. 아이들에게 약간의 재미도 주는 뻔하지 않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아이들의 방을 설계 할 때에는 책상의 위치를 정해서 조명을 따로 설치했어요. 그리고 책상을 놓을 공간 위에는 가로로 긴 창을 놓아서 따뜻한 햇살이 머리 위로 들어 올 수 있도록 했어요.

밤 늦은 시간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조명을 켜고 숙제를 하곤 해요. 책상 위에 따로 스탠드 조명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아요.

아이들의 방을 설계 하면서 2층 침대의 위치도 미리 정했어요. 1층과 2층에서 따로 조절할 수 있는 간접 조명과 콘센트를 설치해 주셨어요. 그리고 저는 그에 맞게 아이들의 침대를 가구 업체에 따로 주문 제작을 의뢰했어요.

벙커 침대를 전문으로 제작하시는 업체에서 제가 원하는 디자인과 사이즈, 색상까지 상세하게 조절해 주셨어요. 제작 기간은 몇 달 소요됐지만 덕분에 규격화되어 있지 않고 저희 집에 딱 맞는 벙커 침대를 놓을 수 있었어요. 슈퍼 싱글 사이즈라 성인이 누워도 넉넉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무서운 상상력이 풍부해서 잠자리 분리가 어려웠던 저희 둘째 아이는 이 침대 덕분에 이제는 수월하게 혼자서도 정말 잘 자요. : )

저는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깔끔하고 단정한 외모를 중요하게 교육하는 편이예요. 그래서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보이는 벽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작은 거울을 달아 주었어요.

두 딸아이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항상 복작복작하고 정신없는 방이지만 언제나 햇살 가득하고 아늑한 공간이 되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가득 담긴 곳이에요. 집 전체의 설계에 제가 직접 참여한만큼 집 구석 구석 제 마음이 닿지 않은 공간이 없어요. ^^;

부부 침실

저희 부부의 침실이에요. : ) 저는 집에 들이는 큰 사이즈 가구가 최소화 되길 원했어요. 최대한 많은 물건 없이 단순하고 간단하게 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집을 설계 하면서 저상 침대 프레임도 제작을 부탁드렸어요.

제가 생각한 부부 침실은 화려함이 모두 빠진, 오로지 잠만 자는 곳이어야 했어요. 또 막내 아이는 아직 엄마 아빠와 함께 잠을 자야 하는 아기라서 싱글사이즈의 매트리스와 킹사이즈의 매트리스가 모두 놓일 수 있는 널찍한 프레임이 필요했구요. 생각보다 더 단순하고 깔끔하죠? : ) 벽과 하나로 이어진 듯한 낮은 침대 프레임이 침실의 전부예요.

은은한 간접 조명으로 최소한의 멋을 내었어요. 침대 바로 옆으로 넓은 창이 있어서 밤에는 커튼을 모두 열고 누워서 하늘을 보기도 해요. 저희 집은 도심과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하늘에 별이 은하수처럼 아주 많이 보이거든요. 때로는 달빛이 너무 밝아서 커튼을 닫아야 할 정도예요.

계절마다 다른 위치에서 해가 지면서 창 밖의 풍경도 항상 달라요. 요즘은 안방 창 밖으로 노을이 져요.

마무리 인사

여기까지 정말 소소하고 별거 없는 저희 집의 온라인 집들이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 저희 가족은 이번에 집을 지으면서 집이라는 공간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주는 곳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과거에는 그저 외출 후에 돌아와서 씻고 자는 휴식의 공간이라 생각했던 집이 지금은 각자의 작은 또 다른 세계구나 느껴요. 그만큼 발전된 기술과 제품들에 감탄에 감탄을 하며 시간이 지난 후,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공유한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안락한 휴식의 공간과 아련한 추억의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 정말 최선을 다해 구상과 설계에 참여했어요.

보시는 분들의 눈에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모르지만 저에겐 정말 더 없이 소중한 공간이랍니다. 제 온라인 집들이에 우연히 들어오신 모든 분들이 번뜩이는 영감을 받으셨길 그리고 몇 없는 제품들이지만 소소한 정보를 알아가시면서 편안하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각자의 공간에서 가장 행복하시길 바라며 온라인 집들이 작성을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