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개최 경기, 멕시코 이전해야 월드컵 참가”…FIFA는 기존 일정 고수

김세훈 기자 2026. 4. 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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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 앞서 전쟁으로 파괴된 건물과 희생된 어린이들의 사진을 들고 도열하고 있다. 로이터

이란 정부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참가 조건으로 미국 내 경기 개최지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알자지라는 5일(현지시간) 이란 스포츠부 아흐마드 도냐말리 장관이 “미국에서 열리는 경기를 멕시코로 옮길 경우에만 월드컵 참가가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란축구협회(IFF)는 최근 FIFA에 조별리그 경기 개최지를 미국에서 멕시코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 공식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도냐말리 장관은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참가가 확실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란은 2026 월드컵 G조에 속해 있으며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조별리그를 치를 예정이다. 당초 일정에 따르면 이란의 조별리그 경기는 모두 미국 서부 지역에서 열린다.

이번 요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말 이란을 공격하면서 촉발된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맞물려 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에 대응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며 충돌이 확산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대표팀의 입국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선수단의 안전을 완전히 보장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미국 방문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축구협회 메흐디 타지 회장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으로 이동할 수 없다”며 멕시코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FIFA는 기존 일정 변경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모든 경기는 이미 발표된 일정과 장소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개최지 변경 가능성을 일축했다.

2026 월드컵은 오는 6월 11일 멕시코에서 개막하며,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경기가 병행 개최된다. 결승전은 7월 19일 미국 뉴저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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