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일본 총리, 왜덕산 위령제 찾아 소신 밝혀.."계속 사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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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명량해전 당시 전사한 왜군들의 시신이 묻힌 전남 진도군 왜덕산을 찾아 "죄지은 사람은 그 죄로 인해 고통받은 이들에게 계속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한국 진도문화원과 일본 교토평화회 공동 주관으로 열린 위령제에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등 한일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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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에도 같은 취지 발언
김영록 전남지사 화답 "한·일, 화해와 공존의 분위기 확대 조성하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명량해전 당시 전사한 왜군들의 시신이 묻힌 전남 진도군 왜덕산을 찾아 "죄지은 사람은 그 죄로 인해 고통받은 이들에게 계속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한국 진도문화원과 일본 교토평화회 공동 주관으로 열린 위령제에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등 한일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왜군 무덤 앞에서 분향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추모사에서 "일본은 한때 여러분들에게 큰 고난을 안겨줬다"며 "고통을 받은 여러분들의 마음이 사죄만으로 치유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죄로 인해 고통받은 사람들이 더는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때까지 계속 사죄해야 한다"며 평소 소신을 거듭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왜군들이 전리품으로 가져온 조선인들의 귀(코)를 묻은 무덤 위령제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또 "생명 앞에서는 적군도, 아군도 없이 따뜻하게 대해준 것을 일본인들은 잊어서는 안 된다"며 "왜덕산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한국과 일본의 모든 사람이 소중히 여길 때 미래는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방미 출장 중인 김영록 전남지사도 하토야마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화답했습니다.
김 지사는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고 한일 관계 개선을 기원한 것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이를 계기로 일본은 자국이 저지른 역사적 과오를 진심으로 사과하고 한일 양국 간 화해와 공존의 분위기를 확대 조성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다지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남도는 한일 간 역사 인식을 공유하고 한일 평화 교류가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희수 진도군수 역시 "양국 간 우호 증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진도 군민들의 인간 존중의 정신이 세계인에게 널리 알려져 인류 평화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진도군 고군면 내동마을에 있는 왜덕산에는 1597년 울돌목에서 벌어진 명량해전 때 목숨을 잃은 왜군 수군들의 무덤이 있습니다. 전쟁으로 큰 피해를 본 진도 백성들이지만 해변으로 밀려온 100구가 넘는 시신들을 거두어 양지바른 야산에 묻어줬습니다. 이후 이 산은 '왜인들에게 덕을 베풀어주었다'는 의미로 왜덕산으로 불렸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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