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바사니 더비’ 부천vs수원, ‘PO 진출권’ 걸린 한 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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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꺾어야 내가 산다. 플레이오프(PO) 진출권 티켓을 두고 7위 부천과 6위 수원이 맞붙는다.
부천 FC 1995와 수원 삼성이 19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35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부천은 31경기 12승 10무 9패로 리그 7위(승점 46점)에, 수원은 32경기 13승 9무 10패로 6위(승점 48점)에 위치해 있다.
리그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순위표는 혼돈 그 자체다. FC 안양의 독주는 위태롭고, 2위 충남 아산 FC(승점 51점)부터 8위 김포 FC(승점 46점)까지의 승점차는 단 5점에 불과하다. 5위까지 주어지는 PO 진출권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매 라운드 사활을 건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미끄러지는 순간 PO 진출은 멀어진다. 부천은 35R 수원과의 대결을 시작으로 안산 그리너스 FC, 천안 시티 FC, 안양, 부산 아이파크까지 총 5경기를, 수원은 부천을 시작으로 김포, 충남 아산, 안산까지 4경기만을 남겨뒀다. 두 팀 모두 PO 진출을 두고 경쟁 중인 팀들과의 대결이 예정돼 있다. 그들을 상대로 최대한 많은 승점을 뽑아야 한다. 각자에게 그 첫 관문인 이번 경기는 그렇기에 더욱 중요하다.
# ‘최다 클린시트’ 부천vs‘최소 실점’ 수원, 어떤 방패가 더 단단할까?
홈 팀 부천은 이번 시즌 31경기 중 13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치며 해당 부문 1위에 위치해 있다. 나아가 홈에서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 같은 활약은 수비진의 세대교체가 성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중앙 수비에 대한 이영민 감독의 고민은 시즌 초부터 계속됐다. 붙박이 주전 닐손 주니어가 노쇠하면서 약점을 노출했다. 수원과의 직전 맞대결(24R)에서 박승수의 스피드에 제압당한 모습이 대표적이다. 이에 이영민 감독은 휴식기 동안 창원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새로운 수비진을 구상했고, 이상혁(2001년생), 홍성욱(2002년생), 서명관(2002년생)으로 이어지는 3백을 구축했다.
21세기에 태어난 세 선수는 3라운드 로빈 부천의 약진에 큰 공을 세웠다. 이 조합은 30R 경남전에서 첫 선을 보였고, 이후 김포, 성남까지 연달아 상대하는 동안 단 1실점만을 허용했다. 같은 기간 팀은 3연승을 거뒀다. 이에 이영민 감독은 32R 성남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세 선수를 콕 집어 칭찬하기도 했다.
원정팀 수원은 이번 시즌 32실점만을 허용하며 안양과 충북 청주 FC와 함께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다만 최근 흐름은 좋지 않다. 직전 안양전을 제외한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전반전에 실점을 허용했다.
좌측 스토퍼의 부재가 크다. 지난 5경기 동안 백동규, 조윤성, 장석환 그리고 고종현까지 4명의 선수가 번갈아 그 역할을 맡았다. 변칙적이다 보니 안정적인 수비를 펼칠 수 없다. 특히 우측 스토퍼 한호강이 후방 빌드업의 시발점으로서 공격 가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에 안정감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피터와 홍원진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각각 여름 이적시장서 충북 청주와 서울 이랜드 FC로부터 영입 및 트레이드를 통해 수원에 입단했다. 특히 이 둘은 작년 같은 충북 청주 소속으로 합을 맞춘 바 있어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피터는 직전 안양 경기서 결승골을 기록했다. 홍원진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포백을 커버하고 필요에 따라서 중원과 후방을 오가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홍원진은 이번 시즌 2,917분(리그 6위)을 소화하며 수원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 결국 창끝에서 갈린다…루페타vs파울리뇨, 누가 먼저 반등할까?
쉬운 걸 놓친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부천은 24회의 빅 찬스 미스를 기록하며 해당 부문 안양과 함께 공동 3위에 위치했다. 무엇보다도 부천의 빅 찬스 메이킹(34회)이 리그 최하위권(11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망적이다.
루페타의 분발이 요구된다. 그는 탄탄한 피지컬(188cm, 84kg)과 그에 걸맞지 않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이번 시즌 7득점 2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지표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팀의 빅 찬스 미스 중 절반(12회)을 차지했고, 27개의 오프사이드(리그 1위)를 기록하는 등 섬세함이 떨어진다.
특히나 부천은 루페타의 피지컬을 활용한 다이렉트 플레이를 종종 구사하기 때문에 그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이에 루페타는 매 경기 상대 수비의 경계 대상 1호로 자리 잡으면서 경기당 1.43개의 파울을 당했다. 다만 부천이 최근 5경기 10득점을 기록하며 절정의 공격력을 선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공교롭게도 루페타의 득점은 없다. 부천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루페타가 살아나야 한다.
수원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빈공으로 날린 승점이 제법 된다. 이길 경기를 비겼고, 비길 경기를 졌다. 수원은 리그 최소 실점과는 대조적으로 41득점만을 기록하며 부천과 함께 해당 부문 리그 7위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수원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특히 천안 시티 FC로부터 파울리뇨를 영입하면서 공격진 강화를 꾀했다. 파울리뇨는 천안 소속으로 9득점을 기록하며 크랙형 윙어로 군림했다. 그러나 이적 후 8경기 1득점 1도움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파울리뇨가 경기당 1.5회의 유효슈팅을 시도하며 팀에서 제일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과정은 좋지만 결과가 아쉽다. 수원은 리그에서 제일 높은 평균 점유율(55.8%)을 기록하며 경기당 5.1회의 유효슈팅(리그 2위), 경기당 4.3개의 정확한 크로스(리그 3위)를 시도하는 등 매 경기 주도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그러나 득점이 터지지 않는 한 무용지물이다. 결국 파울리뇨가 해줘야 한다.
# ‘MVP급 활약’ 바사니, 친정팀에 비수 꽂을까?
키 플레이어는 단연 바사니다. 현재 부천의 공격은 바사니로 시작해 바사니로 마무리된다. 탁월한 리딩 능력으로 부천의 공격을 진두지휘한다. 이번 시즌 56회(리그 2위)의 기회를 창출하는 등 매 경기 막대한 영향력을 보여주면서 MOM으로 10회(리그 1위)나 선정됐다. 특히 10득점(리그 5위)과 7도움(리그 3위)으로 총 17개(리그 2위)의 공격포인트를 쌓으면서 리그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바사니는 작년까지 수원 소속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김보경과의 공존 문제 등 전술적 제약으로 인해 1,511분만 소화한 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지난 1월 이영민 감독의 선택을 받아 부천으로 영입됐고, 이후 벌써 2,660분을 소화했다. 감독의 믿음 아래 프리롤을 부여받고 메짤라로 활약 중이다. 이영민 감독의 페르소나로 거듭난 바사니가 친정팀 수원에 비수를 꽂고 부천을 PO 진출로 이끌 수 있을까?
한편 부천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500만 원과 홈경기 응원석 2경기 폐쇄라는 징계를 받으면서 이번 경기부터 응원석을 운영할 수 없게 됐다. 부천은 지난 5일 충북 청주와의 경기 종료 후 서포터즈가 충북 청주 선수단을 향해 이물질을 투척했다. 그라운드 위에선 어떠한 폭력도 용납돼선 안 된다.
글=‘IF 기자단’ 4기 송청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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