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순찰에 뺨 맞고 살인 협박까지"..역무원 수난 대책 없나?

이승재 2022. 10. 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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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이후 서울교통공사는 1인 근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그런데 실제 인력 사정은 이런 약속을 지키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개선이 어려운 이유,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난동을 부리는 승객이 역무원의 뺨을 때립니다.

또 다른 승객은 깨진 유리병으로 역무원을 협박하며 쫓아갑니다.

최근 2년 동안 연평균 역무원 등 역사 내 직원이 폭언이나 폭행을 당한 건 168건.

최근엔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까지 벌어지자,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1인 근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상범/서울교통공사 사장/9월 20일/국회 여성가족위 전체회의 : "사회복무요원을 재배치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근무 제도를 바꿔 나가겠습니다."]

실제 근무 개편이 가능할까?

공사가 운영하는 1천여 개 근무조의 40% 가까이는 역무원 2명만 근무합니다.

역무원 한 명은 반드시 이곳 상황실을 지키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머지 한 명이 역사 내 안전 점검과 현장 순찰 등을 담당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남장우/서울교통공사 역무원 : "두 명 이상이 응대를 하냐에 따라서 그분들의 행동 양식 같은 것도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혼자서 가는 경우에 불안해하면서 출동을 하게 됩니다."]

1인 근무를 최소화하려면 역무원 증원이 필요하지만, 올해 역무원 정원 수는 4천여 명으로 2017년과 비교해 10% 이상 감소했습니다.

[송시영/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 : "일부 (역무원) 인력만 조금만이라도 추가 채용이 된다면, 위급 상황에서 좀 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 않나..."]

안전을 담당하는 지하철 보안관 3백여 명이 정규직으로 편입됐지만, 민원 처리율은 40%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모든 역에 상시 대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신속한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새로운 근무 조정안을 최종 검토하고 있습니다.

심야 시간 등 취약 시간대 2인 이상 근무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편안은 다음 주 발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 조원준/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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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sj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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