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이 야구를 바꾼다, 한국이 시속 150㎞에 "와"할 때 일본은 165㎞ 신기록

신원철 기자 2023. 3. 1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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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WBC 대표팀의 실패는 시속 140㎞ 후반만 던져도 '강속구 투수'인 리그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지난해 KBO리그 한국인 선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고우석(시속 153.5㎞) 안우진(153.4㎞) 문동주(151.6㎞) 김윤수(150.8㎞) 정철원(149.5㎞) 순서였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13일 한일전에 등판한 일본 투수 5명 가운데 직구 평균 구속이 가장 느린 선수는 마쓰이 유키(시속 147.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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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키 로키 ⓒ연합뉴스/교도통신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국 WBC 대표팀의 실패는 시속 140㎞ 후반만 던져도 '강속구 투수'인 리그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지난해 KBO리그 한국인 선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고우석(시속 153.5㎞) 안우진(153.4㎞) 문동주(151.6㎞) 김윤수(150.8㎞) 정철원(149.5㎞) 순서였다. 외국인 선수를 합쳐도 평균 시속 150㎞ 이상인 선수는 6명이었다. 'KBO리그 한정' 150㎞를 꾸준히 던지는 투수는 강속구 투수가 맞다.

고우석 안우진 정우영처럼 메이저리그급 구속을 자랑하는 투수은 극히 드물다. 매년 패스트볼 평균 구속 기록이 새로 쓰이는 메이저리그까지 갈 것도 없다. 일본 투수들은 이미 구속의 세계화를 이뤄냈다. 사사키 로키의 시속 165㎞ 신기록은 특이사례라고 쳐도 이미 평균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몇 번의 국제대회 승리로는 가려지지 않을 차이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13일 한일전에 등판한 일본 투수 5명 가운데 직구 평균 구속이 가장 느린 선수는 마쓰이 유키(시속 147.6㎞)였다. 나머지 4명은 모두 150㎞대를 기록했다. 한국은 10명 가운데 2명(곽빈 152.8㎞, 이의리 153.3㎞)만 평균 구속 150㎞를 넘겼다. 마쓰이보다 빠른 선수는 정철원(148.3㎞)을 포함해 3명이었다.

'동양인의 한계'는 더 이상 핑계가 될 수 없다. 2022년 NPB 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180.6㎝, 몸무게는 84.9㎏였다. 2022년 KBO리그 선수들은 평균 신장 182.9㎝, 몸무게 87.4㎏를 기록했다.

▲ 이의리 ⓒ곽혜미 기자

WBC 대표팀만 봐도 그렇다. 대표팀 투수들의 평균 신장은 한국 184.7㎝, 일본 182.7㎝(WBC 프로필 기준)다. 게다가 일본은 투수 16명(지명투수 풀 야마자키 소이치로 포함) 가운데 170㎝대 투수가 7명이나 있다. 키 171㎝ 최단신 좌완 미야기 히로야는 체코전에서 직구 평균 구속 148.3㎞를 찍었다. 최근 몇 년간 부쩍 벌어진 차이가 WBC를 통해 드러났다.

구속이 빨라지면 야구가 달라진다. 미국 언론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주목하면서도, 이정후가 시속 150㎞ 이상 빠른 공이 많지 않은 리그에서 뛰었다는 점을 우려한다. 돌려 말했지만 '리그 수준이 낮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투수들이 빠른 공을 던지면 이에 맞춰 타자들의 수준 역시 올라갈 수 있다.

낮은 제구는 만능이 아니라는 사실을 WBC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타자들의 스윙 방식이 달라지면서 낮은 공도 장타로 연결하는 타자들이 많아졌다. 게다가 구속까지 따라오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다.

마이크 트라웃은 14일 캐나다전에서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들어오는 낮은 공을 홈런으로 연결했다. 92마일(시속 약 148.1㎞) 직구였다. 13일 베네수엘라가 친 홈런 2개도 모두 스트라이크존 아래 보더라인을 향하는 공이었다. 앤서니 산탄데르가 85.3마일(약 137.3㎞) 슬러브를, 살바도르 페레스가 81.8마일(약 131.8㎞) 스플리터를 걷어 올려 담장 밖으로 날렸다.

소수 메이저리거의 사례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야구는 지금 국제경쟁력을 고민하고 있다. 기준을 높이는 것도 노력의 하나다.

'제구 없는 구속은 무의미'라는 인식 역시 마찬가지다. 구속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구를 포기하자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의 2009년 경기당 볼넷은 5.8개에서 2022년 5.6개로 소폭 감소했다. 한국의 경기당 볼넷은 8개 구단이던 2009년 8.1개였다. 10개 구단 체제 8년째인 지난해는 6.8개로 줄었다. 구속과 제구는 반비례 관계가 아니었다. 구단 숫자도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다. WBC를 계기로 '한국야구'가 달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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