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미래에셋…韓증권사 첫 ‘분기 순이익 1조’

윤지영 기자 2026. 5. 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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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도 1조3750억 전년比 297%↑
거래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 2배 쑥
스페이스X 등 혁신기업 투자 평가익
해외법인·WM부문도 분기 최대 성과
‘글로벌 투자 플랫폼’ 전환…‘제2 로빈후드’ 도약
미래에셋전경.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과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유례없는 국내 증시 활황에 따른 증권업 호조에 스페이스X 등 해외 혁신 기업의 투자 평가이익 증가, 글로벌 및 자산관리(WM) 부문의 분기 최대 성과가 맞물리면서 리딩 증권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2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 1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582억 원)보다 288%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도 1조 3750억 원으로 전년 동기(3461억 원) 대비 297.2% 급증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분기 당기순익과 영업이익이 모두 1조 원을 돌파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처음으로 업계 첫 ‘분기 1조 클럽’ 시대를 열게 됐다.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9%, 자기자본은 14조 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우선 코스피 랠리로 ‘팔천피’를 가시권에 두면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이 급증한 효과가 컸다.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4594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987억 원)보다 131% 뛰며 분기 역대 최고 성과를 냈다. 이 중 국내 주식 부문의 수수료 수익만 3408억 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 매매 거래 증가가 수수료 수익 개선에 일조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한 혁신 기업 가치가 올라 평가이익이 늘어난 점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국내외 혁신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 약 8040억 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스페이스X의 국내외 투자 금액은 8000억 원 규모이며 평가 금액은 약 3조 원 수준이다. 올 2분기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하게 되면 평가이익이 늘어나 2분기 실적도 더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제2의 스페이스X’ 발굴에도 집중해 차별성을 높인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스페이스X가 1조 7500억 달러(약 2607조 원) 수준으로 6월 말 상장이 이뤄지면 1조 3000억 원 정도의 추가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산업별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우주항공 등 구조적 성장산업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자산관리 부문도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해외법인은 글로벌 비즈니스 개시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세전이익은 2432억 원으로, 세후 기준 연 환산 ROE는 약 14%로 나타났다. 홍콩법인이 813억 원을 거둬들이며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뉴욕법인의 세전이익도 8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CFO는 “미래에셋그룹이 20여 년간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다음 달 홍콩에서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오픈, 홍콩 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디지털자산 거래 서비스’를 선보이면 글로벌 수익 개선세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1분기 말 기준 국내외 총 고객자산(AUM)은 660조 원으로 3개월 만에 58조 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연금자산은 6조 5000억 원 증가한 64조 3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1분기 WM 수수료 수익은 1125억 원으로 전년 동기(784억 원) 대비 44% 늘어나면서 역대 분기 최대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를 ‘글로벌 투자 플랫폼’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WM 사업은 물론 디지털자산까지 아우르는 종합 투자 플랫폼을 글로벌 시장에 구축한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제2의 로빈후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로빈후드의 1분기 말 기준 자산 규모는 455억 달러(약 65조 원), 당기순이익은 3억 5000만 달러(약 5100억 원)로 미래에셋증권에 비해 낮은 수준인데도 시총(100조 원)과 주가순자산비율(PBR·7.5배)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다”면서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투자 플랫폼 기반 증권사로 시장에서 인정받을 경우 추가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 속에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래에셋증권이 단순 스페이스X 수혜주를 넘어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중심 유동성 장세의 대표 주식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업종 내 최대 시총을 보유한 대장주이자 ETF 내 핵심 편입주로서 수급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업종 수급과 성장자산 테마 수급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목표주가를 8만 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6.42% 하락한 7만 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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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영 기자 yjy@sedaily.com장문항 기자 jm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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