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없었다면 더 나빴다" 단 1경기 만에 페예노르트 팬들 '홀릭'...황인범, 데뷔전 만점 활약 '평점 1위'

신인섭 기자 2024. 9. 20. 11: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페예노르트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황인범이 데뷔전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현지 팬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페예노르트는 20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 위치한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바이엘 레버쿠젠에 0-4로 대패했다.

사진=페예노르트

페예노르트는 4-3-3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이고르 파이샹, 산티아고 히메네스, 안토니 밀람보, 크비턴 마뒤로, 라미즈 제루키, 황인범, 다비드 한츠코, 토마스 베일런, 게르노트 트라우너, 조르단 로톰바, 티몬 벨레노이터가 선발 출전했다.

레버쿠젠은 3-4-3 전형으로 맞섰다. 플로리안 비르츠, 빅터 보니페이스, 마틴 테리어, 알렉스 그리말도, 로베르트 안드리히, 그라니트 자카, 제레미 프림퐁, 피에로 인카피에, 조나단 타, 에드몽 파이살 탑소바, 루카스 흐라데키가 출격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레버쿠젠이 이른 시간 리드를 잡았다. 전반 5분 중원에서 제루키가 공을 빼앗기며 역습을 허용했다. 곧바로 비르츠가 공을 몰고 질주하다 왼발 슈팅을 날려 구석에 꽂아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페예노르트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9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문전 혼전이 발생했다. 이때 제루키가 기회를 잡아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제루키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에 걸렸기 때문에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페예노르트가 동점을 위해 분투했다. 전반 15분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수비가 걷어냈다. 이를 잡은 황인범이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가 잡아냈다. 황인범이 계속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 29분에는 로톰바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몸을 돌리고 곧바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사진=게티이미지

레버쿠젠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30분 보니페이스가 수비 2명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공을 빼어낸 뒤, 노룩 패스로 우측으로 보냈다. 이를 쇄도하던 프림퐁이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보냈고, 그리말도가 마무리했다.

레버쿠젠이 골잔치를 벌였다. 전반 36분 레버쿠젠이 빠른 역습을 펼쳤다. 프림퐁이 공을 잡고 우측을 빠르게 질주했다. 이후 반대쪽 포스트를 보고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쇄도하던 비르츠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이날 멀티골을 신고했다.

레버쿠젠이 사실상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반 44분 프리킥 공격 상황에서 그리말도가 올린 크로스를 반대쪽 포스트에서 보니페이스가 헤더로 밀어 넣었다. 이를 벨레노이터가 막으려 했지만, 볼을 흘리면서 그대로 골문 안으로 공이 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미 승기를 잡은 레버쿠젠은 안정적인 운영으로 경기를 펼쳤다. 페예노르트가 라인을 올리고 공격에 나서면서 오히려 뒷공간을 공략했고, 간간히 역습 공격을 통해 추가 득점을 노렸다. 반면 페예노르트는 강한 전방 압박과 공격에 무게를 실으며 홈팬들 앞에서 만회골을 노렸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페예노르트는 0-4로 무릎을 꿇었다.

비록 팀은 대패했지만, 황인범에게 이날은 잊지 못할 하루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황인범은 1996년 9월 20일이 생일로 자신이 태어난 날, 새롭게 이적한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은 지난 17일 "당국은 황인범에게 거주 허가 및 워크퍼밋을 발급했다. 그는 즉시 페예노르트에서 훈련과 경기에 뛸 수 있게 됐다. 황인범은 세르비아 챔피언 즈베즈다에서 이적해 4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20일에 열리는 레버쿠젠과의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 데뷔전을 치를 수 있게 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페예노르트

황인범은 지난 9월 A매치 2연전을 치르고 새로운 소속팀인 페예노르트로 이동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네덜란드 매체 '1908.nl'은 13일 "황인범은 아직 흐로닝언전(15일) 출전 자격이 없다. 그는 토요일 데뷔전을 치르지 않는다. 황인범은 아직 페예노르트에서 뛸 자격이 없다"고 보도했다.

즉, 직전 경기까지 선수 등록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지난 주말 경기엔 나서지 못했다. 다행히 20일 레버쿠젠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황인범은 서류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뛸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 황인범은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선발 기회를 잡으며 큰 기대감을 모았다.

홀로 빛났다. 황인범은 팀의 0-4 대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즈베즈다,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보다 다소 높은 위치에 배치되면서 공격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또한 박스 투 박스 역할로 수비 롤까지 수행하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황인범은 11.8km를 뛰었는데, 이날 나섰던 모든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다.

사진=게티이미지

황인범은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황인범은 볼 터치 81회, 패스 성공률 82%, 롱패스 3회(1회 성공), 슈팅 3회(유효 슈팅 1회), 경합 7회(3회 성공), 공중볼 경합 2회(2회 성공), 클리어 1회, 태클 3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 기준 황인범은 평점 6.7점을 받으며 팀 내 가장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현지 팬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경기 종료 후 페예노르트는 SNS를 통해 경기 결과를 게시했다. 한 팬은 "Hwang"이라는 문구와 박수를 의미하는 이모지 댓글을 달았는데, 가장 많은 좋아요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황인범이 강력한 경기를 펼쳤다", "황인범은 훌륭했어", "황인범이 나에게 희망을 주고 있어", "황인범이 없었다면 더 나빴을 것", "황인범은 정말 짐승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페예노르트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