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발언에 약보합 보인 시장 속 강세 섹터는? f. IBK투자증권 박근형

#시장 동향

연준은 예상대로 금리를 만장일치로 25bp 인상했습니다. 시장이 주목한 성명서의 변화는 이렇습니다. 1. '소비와 생산이 완만한 성장세'라는 문구를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으로 변경했고 일자리에 대해서는 '반등했고, 왕성한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였던 문구를 '왕성했다'로 2월에 사용했던 문구로 재차 변경했습니다. 최근 미국 경기에 대한 판단은 큰 변화없이 용어들만 일부 변경해 여전히 미국 경기는 양호하다는 시각을 유지했습니다.

또 'some'이 삭제됐고 '충분히 제약적인 기조에 도달하기 위해' 문구와 'future increases in the target range' 문구도 삭제했습니다. 인상 종료 신호가 5월이냐 6월이냐에 관심이 쏠렸는데 6월에 더 가까워진 모습입니다. 충분히 제약적인 기조에 도달했다는 암묵적 시사와 추가 인상을 시사할 수 있는 용어와 문구를 모두 삭제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국내 증시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채 하락 출발했습니다. 코스피는 6.58pt 하락한2,494.82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과 선물을 매수했고 기관은 현선물 매도로 출발했습니다. 희토류, 페라이트, 니켈 등 일부 비철금속의 강세가 지속됐고 제약/바이오(특히 알츠하이머 관련), 미용기기, 기계 등이 강세로 출발했습니다. 낙폭이 컸던 2차전지 관련주도 반등을 모색했고 그 외 경기민감 업종인 건설, 화학 등도 상승했습니다.

양 시장 모두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하락했습니다. 10시를 지나며 주가지수선물은 장중 저점을 하향 돌파했습니다. 외국인이 선물 매도로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4월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가 49.5로 발표되며 3개월만에 경기가 위축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소식도 시장을 주춤하게 만들었습니다. 최근 강세를 보이던 희토류, 페라이트 관련주가 급락세로 전환하고 로보티즈, 뉴로메카 등 로봇 관련주들은 반등을 보였습니다.

중국의 4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49.5를 기록해 예상치였던 50.3을 밑돌았습니다. 기준선인 50을 밑돈 것은 올해들어 처음입니다. 수출•민영기업 비중이 높은 차이신 지수는 2개월만에 다시 50을 하회하면서 수축 국면에 돌입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통상 차이신 제조업 지표와 고용항목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의 대응 속도가 주목됩니다.

한화투자증권은 4월 차이신 제조업PMI 쇼크 속에서 주목할 점은 ‘신규수출주문‘이 3월대비 오르면서 경기확장국면 (50 이상)으로 진입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향후 제조업 생산경영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면서 4월 심리지수는 최근 2년래 두번째로 높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경기 악화 우려와 금리인하 기대감이 공존하면서 미국은 채권금리가 하락했고 달러 인덱스는 100.8p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그 동안 원화가 유독 약세를 보이며 1,330원 후반~1,340원 초반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 영향에 약 14원 급락하며 1,320원대에 거래됐습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오후 들어 점차 순매수 전환하며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했습니다. 장 막판에는 에코프로가 재상승하며 코스닥 지수를 견인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의약품, 금융, 운수장비 업종을 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제약 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했습니다. 기관은 코스피에서 의약품, 전기가스 업종을 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일반전기전자 일부를 매수했습니다.

업종별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중심으로 의약품이 강세였습니다. 바이오시밀러, CMO, 제약, 치료제 관련주들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주가 흐름이 다소 부진한 건설업도 강세를 보이며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상승했습니다. 기계도 강세를 기록한 가운데, 5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현대엘리베이터는 장중 10%대 급등했습니다. 반면 비금속광물은 약세였습니다. 희토류 관련주가 부각되며 전날 급등세를 기록한 유니온은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장중 15%대 급락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우조선해양 등 방산/조선주도 약세를 기록하며 운수장비업종이 하락했고 IT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전기전자가 하락했습니다.

코스닥은은 개인이 약 2,000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장중 상승으로 전환하며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업종별로는 유통, 제약이 강세인 반면 반도체, IT하드웨어, IT부품은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업종 동향

1. 페라이트 관련주 혼조세

삼화전자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미래나노텍은 상승했지만 이 외 관련주는 급락했습니다. 테슬라가 최근 모터에 들어가는 희토류 대신 '페라이트' 사용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페라이트 관련주가 상승했습니다. 페라이트는 산화철에 바륨, 망간, 니켈 및 아연과 같은 하나 이상의 금속 원소를 혼합해 만든 세라믹 소재입니다. 상온에서 자성이 비교적 강하기 때문에 영구자석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고온에서도 사용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희토류 자석에 비해 자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2. 제약 바이오

제약 바이오 섹터를 끌어올린 몇 가지 뉴스가 있었습니다. FOMC가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수급적으로 긍정적 환경이 펼쳐질 수 있다는 소식으로 해석됐습니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MSD와 백신 CDMO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소식이 보도됐습니다. 일라이 릴리가 알츠하이머 3상에 성공했다는 소식과 유럽이 중국과 인도의 원료의약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핵심의약품법 제정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이 법은 EU 내 필수의약품의 생산 뿐만 아니라 의약품원료와 기초화학물질의 생산을 촉진해 중국과 인도 등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벨기에가 제안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원료의약품(API)의 4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고 이러한 의약품 생산공장도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런 법안이 나온 것입니다. 이런 소식들이 제약 바이오 섹터에 전반적인 온기를 불어넣었습니다.


2-1. 일라이 릴리 도나네맙, 임상 결과

미국 빅파마인 일라이 릴리(LLY)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donanemab)’이 美 FDA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치매(알츠하이머) 관련주가 상승했습니다. 일라이  릴리사의 이번 임상은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1,182명 대상으로 18개월 동안 수행했습니다. 도나네맙은 알츠하이머 질환 평가 척도(iADRS)에서 임상 실험군이 35%의 능력 저하 감소가 나타나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습니다. 인지 및 기능 저하에 관한 임상치매척도총점(CDR-SB)도 36%의 능력 저하 감소가 확인되며 2차 평가변수도 충족했습니다.

이번에 도나네맙의 FDA 품목 허가가 나온다면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과 레켐비에 이어 3번째로 승인되는 알츠하이머 질환 치료제가 됩니다. 릴리사는 이전에도 도나네맙의 신속 승인을 신청한 적이 있지만 지난 1월 美FDA에서는 해당 요청을 거부하고 추가 데이터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질환 치료제 시장은 2022년 42억 달러에서 2030년 156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이날 메디프론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피플바이오, 엔젠바이오, 아이큐어, 엔케이맥스, 퓨처켐, 대화제약, 샤페론, 인벤티지랩, HLB제약 등이 상승했습니다. 또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알테오젠, 셀트리온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한미약품 등 여타 바이오 종목들도 상승했습니다. 특히, 엔케이맥스는 다음달부터 국제학회에서 폐암과 알츠하이머 관련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보니 시장에서 부각받았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다면서 글로벌 알츠하이머 항체 이벤트에 주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1, 2, 3 공장의 완전 가동과 생산/운영 효율화, 기대보다 빠른 4공장 매출이 긍정적이라는 평가입니다.

4공장 수주 현황에 따르면 지난10월 6만리터 동을 가동했고 오는 6월 18만리터 동을 가동할 예정입니다. 현재 9개 고객사와 12개 제품에 대해 계약을 체결했고 29개사와 44개 제품에 대해 논의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현재 논의중인 고객 물량은 5공장과 연계해 논의중인 품목도 포함됐습니다. 따라서 5공장 투자 발표가 기대보다 빨랐다고 설명했습니다.

4공장 투자의 배경에는 블록버스터로 기대되는 알츠하이머 항체 CMO 수주 등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올해 중순(6월 전) 일라이릴리 도나네맙의 임상3상 데이터 공개가 긍정적일 경우 5공장의 선 수주 및 추가 공장 증설에 대한 논의도 빨라질 가능성 존재합니다. 기존에 상반기 부진하다가 하반기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럴 경우 회복의 시점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2-2. 원료의약품 대란 발발 가능성

일부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타이레놀 수요가 급증해 '요소수 대란 사태'와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에서 반복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는 것은 거의 대부분을 수입해서 쓰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수요가 갑자기 늘더라도 공급을 탄력적으로 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만약 해외 수요도 증가하면 아예 공급이 중단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불과 24.4%입니다. 완제 의약품 자급률 60%에 비해 낮습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021년 2월 행정명령을 통해 원료 의약품을 반도체, 배터리, 필수 광물과 함께 4대 전략산업으로 지정했습니다. EU 역시 의약품 생산 및 공급 패러다임을 '저비용'에서 '공급 안정', '고품질' 등으로 전환하고 의약품 입찰 시 가격 외에 제조소의 위치도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발맞춰 국내에서도 원료 의약품의 국산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날 시장에서는 경보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JW중외제약, 대화제약, 유나이티드제약 등 제약업체가 상승했습니다.


3. 기판 관련주 어닝 쇼크

심텍이 상반기 영업실적 전망치를 수정했습니다. 수정하기 전 심텍은 매출액 5117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시를 통해 매출은 4,413억원, 영업이익은 557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수정했습니다. 2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것입니다. 전망을 수정 이유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 심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분기 매출액은 System IC향과 DDR5향 제품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하며 전분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반도체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전망치 대비 보수적으로 2분기 매출액 예상치를 조정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기판 관련주들이 하락했습니다.

SK증권은 패키징 기판 산업에 대해 반등은 예상 대비 느리고 완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2분기의 첫 시작인 4월의 PCB 수출이 저조해 전년동월대비 약 36.5% 감소했습니다. 다만 패키징기판 업황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SK증권은 기판의 투자포인트는 '반등의 강도'가 아닌 ‘바닥의 시점’이라면서 실적 저점이 확인된 기업들은 주가 저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DDR5 관련 매출 비중이 40% 이상으로 높은 기업에 주목하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4. 전기차용 커패시터 필름

NH투자증권은 국내 유일의 커패시터 필름 제조 기업인 삼영에 대한 리포트를 발간했습니다. 전기차용 커패시터 필름의 국산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삼영은 전자/포장용 필름 제조 기업으로 국내 유일의 커패시터 필름 개발 및 생산 기업입니다. 커패시터 필름 시장은 상위 소수의 기업 도레이첨단소재(日), 왕자제지(日), 삼영(韓)이 독과점하고 있습니다. 삼영의 점유율은 약 10%로 글로벌 3위 수준입니다. 최근 전기차향 커패시터 필름 수요가 증가하면서 쇼티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필름 kg당 단가가 ’20년 4,056원에서 ’22년 5,725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커패시터 필름은 장비 발주기간이 길고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쇼티지를 해소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습니다.

따라서 전기차용 초박막 커패시터 필름의 국산화는 중장기적 기대 요인이라는 분석입니다. 전기차용 커패시터 필름의 경우 전 세계 수요의 약 90%를 도레이첨단소재가 점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삼영은 전기차용 2.3μm이하 커패시터 필름 개발을 완료해 완성차 업체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반기에는 커패시터 필름 신규 라인을 가동할 예정입니다. 현재 커패시터 필름 3개 라인(월 530톤)을 가동하고 있고 신규 라인은 월 400톤 생산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수율 개선과 비용절감이 기대됩니다. NH투자증권은 삼영이 전기차용 커패시터 필름 국산화에 따른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5. 로봇 관련주 개별 기업 모멘텀

로보티즈는 서비스 로봇 개발·보급의 정부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뉴로메카는 미국에 법인을 설립해 북미 협동로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로 했습니다. 개별 기업들의 모멘텀이 부각되며 로봇 관련주들이 상승했습니다.


6. 반도체, 인터넷 하락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반도체와 인터넷 관련주들이 하락했습니다. 퀄컴과 AMD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점도 부정적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애플(-0.65%), 마이크로소프트(-0.33%), 엔비디아(-1.45%), 메타(-0.92%), AMD(-9.22%) 등 대형 기술주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네패스, 하나마이크론 등 반도체 관련주와 NAVER, 카카오 등 인터넷 대표주가 하락했습니다.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는 엠게임, 엔씨소프트, 룽투코리아, 위메이드 등 게임 관련주도 하락했습니다.


7. 핵융합 기술 관심 증가

일부 언론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피터 틸(페이팔),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마크 베니오프(세일즈포스) 등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창업자들이 핵융합 상용화가 멀지 않았다며 미국의 핵융합 스타트업인 헬리온 에너지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나 국제기구에서 추진했던 핵융합 발전에 민간 업체가 뛰어들면서 투자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일명 ‘인공 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발전은 핵폐기물이나 탄소 배출이 없으면서도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핵융합산업협회(FIA)에 따르면 지난해 50억달러 이상의 민간 자금이 핵융합 분야에 투자됐고 투자받은 업체 7군데는 최소 2억달러의 자금을 조달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일진파워, 다원시스, 비츠로테크, 두산에너빌리티 등 핵융합에너지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서남이라는 기업은 핵융합 응용분야에서 요구되는 고 자기장 특성에 맞춰 전용 초전도층 성막 장치인 PLD 시스템의 구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 관련주로 부각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