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직원 “일 할 수 없는 현실 너무 애통…노조, 근태 감시까지 해”

박지영 2026. 4. 22. 10: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메모리 사업부는 일하고 싶습니다."

A씨는 "메모리 사업부는 파업을 주도하지도 않고, 파업에 참여하고 싶지도 않다. 실제로 반도체 공정에서 제일 중요한 메모리 에치(식각) 공정 부서 파업율이 제일 낮다"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나 시스템 LSI 등 적자 사업부가 파업의 주도권을 잡고 일하지 못하게 발목을 잡는 현실이 너무 힘들고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조 투쟁 결의대회 하루 전 본지 단독 인터뷰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 사측 제안 수용 입장 전해
결의대회 참여저조 부서 노조 공개 질타 주장
“노조 눈치에 대회 참여 안해도 연차 사용 직원 多”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과반노조로서의 지위를 공식 선언하며 지위 인정 과정과 조직화 경과, 향후 계획 및 목표 등을 발표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메모리 사업부는 일하고 싶습니다.”

현재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에 재직 중인 A씨는 22일 본지에 이같이 말하며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도 애통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노조에서 23일 투쟁 결의대회 참여 확대를 위해 근태까지 감시하고, 참여율이 저조한 부서는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경쟁사는 열심히 일하는데…파업으로 모든 업무 막혀”=A씨는 “메모리 사업부에서는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일을 하고 싶어하는 상황”이라며 “경쟁사인 하이닉스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5월 파업 때문에 품질, 생산 등 모든 업무가 턱턱 막히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앞서 삼성전자 사측은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인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고,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국내 1위를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재원으로 사용해 경쟁사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만성 적자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에도 경영성과 개선 시 최대 75%의 성과급을 보장하는 안을 내놓으며 부서 간 형평성 조율에 나섰다.

하지만 노조는 매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고, 샐러리캡(보상한도) 폐지를 제도화해야 한다며 교섭을 중단했다.

노조 요구대로라면 최근 수년간 흑자를 내지 못한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도 올해 1인당 4억원(메모리의 경우 약 6억7000만원)에 가까운 성과급을 받게 된다.

교섭 중단과 함께 노조는 오는 23일에는 경기도 평택사업장에서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이후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파업을 예고했다.

메모리 사업부 출신인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18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을 때 설비 백업을 고려하면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회사 측에 있을 것으로 파악한다”며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하라는 노조 요구가 관철되기 전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의견만 내도 공산당마냥 집단 린치”=노조가 사실상 파업 참여를 강제하는 강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A씨는 “23일 투쟁 결의대회에 연차를 썼는지 안썼는지 부서별로 감시해 참여율을 공개하고, 참여율이 낮으면 커뮤니티에서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 초 기준으로 집계된 23일 투쟁 결의대회 사업부별 참여율. 파운드리 사업부의 참여율은 74.0%이며, S.LSI 사업부의 참여율은 69.6%, 메모리 사업부의 참여율은 51.7%다. 박지영 기자.

그러면서 “결의대회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혹시나 찍힐까봐 무서워서 연차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며 “메모리 사업부는 의견만 내도 공산당 마냥 집단 린치를 당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파업 불참자는 강제 전환 배치나 해고 등 노사 협의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불이익을 주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노조원이 ‘비조합원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사측이 경찰에 고소하는 일도 벌어졌다.

노조는 홈페이지에 자체 집계한 ‘결의 대회 참석 예상인원’도 공개하며 참여를 압박하고 있다. 21일 오후 4시 기준 결의대회 참석 예상 인원은 3만7929명으로 전체 노조 조합원(7만5670명)의 약 50.12%,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8881명)의 29.43%에 해당한다.

A씨는 “메모리 사업부는 파업을 주도하지도 않고, 파업에 참여하고 싶지도 않다. 실제로 반도체 공정에서 제일 중요한 메모리 에치(식각) 공정 부서 파업율이 제일 낮다”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나 시스템 LSI 등 적자 사업부가 파업의 주도권을 잡고 일하지 못하게 발목을 잡는 현실이 너무 힘들고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본지가 확보한 23일 투쟁 결의대회 사업부별 참여율 자료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파운드리 사업부의 참여율은 74%, 시스템 LSI 사업부와 메모리 사업부는 각각 69.6%, 51.7%였다.

한편, 가전·모바일·TV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직원들 사이에서는 “DX와 같은 적자인데 파운드리·시스템 LSI 사업부는 거액의 성과급을 받는 건 성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