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천재 "육사 수석입학에 서울대까지 합격해" 현재 공인중개사된 연예인

‘공무원 시험’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의외로 떠오르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방송인 서경석 씨입니다. 대부분 그를 예능 프로그램의 안정적인 진행자 혹은 라디오 DJ로 기억하겠지만, 최근에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또 다른 합격 소식을 전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2021년, 그는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단순한 관심이나 방송용 이벤트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교재를 분석하고, 시간을 쪼개 꾸준히 공부한 끝에 얻어낸 결과였습니다. 그동안 그의 예능 캐릭터는 친근하고 다정한 ‘형’에 가까웠지만, 이 에피소드를 통해 대중은 그가 지적 완성도를 갖춘 인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군인의 길을 걷다 중간에 멈춘 이유

서경석 씨의 학업 능력은 단지 공인중개사 자격증으로 입증된 것이 아닙니다. 그의 학창 시절 이력만 봐도 한눈에 드러납니다. 1990년, 그는 육군사관학교 50기에 수석으로 합격했습니다. 그것도 전국 수석이 아닌 ‘전형별’ 수석이 아닌, 전체 1등. 사관학교 입학시험이 단지 암기력이나 체력으로 평가되는 시험이 아님을 감안하면, 이는 단순히 공부를 잘했다는 수준 이상의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길을 끝까지 가지 않았습니다. 군이라는 조직적 환경 안에서 자신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는 걸 느끼고 자퇴를 결정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 붙은 ‘명문’이라는 타이틀에 연연할 때, 서경석 씨는 오히려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방향을 재설정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훗날 또 다른 도전에 대한 준비가 되었습니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로 다시 길을 찾다

육사를 자퇴한 그는 곧바로 재수에 들어갔고, 이듬해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이 전환은 단지 성적이 좋아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좌표를 다시 설정한 사람만이 가능한 움직임이었습니다.

당시 대전 지역에서는 그의 이름이 과외 시장에서 입소문으로 퍼졌습니다. ‘서울대생’이자 ‘전 육사 수석’이라는 이력은 부모들 사이에서 경쟁적으로 문의가 들어오는 수준이었고, 그는 실질적으로 학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삶을 살아가기도 했습니다. 방송인으로 알려지기 전, 이미 그는 고도의 자기 통제력과 시간 관리 능력을 갖춘 인물이었습니다.

예능이 본업이지만, 시험은 또 다른 언어였다

개그맨으로 데뷔한 건 1993년. 이후 그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단단한 포지션을 유지하며, ‘서경석’이라는 이름을 대중화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그는 “내 이름 앞에 무언가를 붙이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공인중개사 시험이었습니다.

이 자격증 하나가 그의 커리어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시험을 통해 증명된 건, 서경석 씨가 여전히 자신을 관리하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단지 연예인으로서의 수명을 연장하려는 노력이 아니라, 인생의 포트폴리오를 다층적으로 구성하려는 전략에 가까웠습니다.

단단한 기본기가 만든 다면적 삶

지금의 서경석 씨는 단순한 방송인이 아닙니다. 육사 수석 입학,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다수 예능의 진행, 그리고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까지. 이 모든 경로는 서로 연결되지 않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 설명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그는 어떤 타이틀도 오랫동안 붙잡고 있지 않습니다. 필요하면 내려놓고, 필요하다면 다시 시작합니다. 이 유연한 태도야말로 그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그래서 지금, 서경석 씨의 다음 선택이 기대되는 이유는 단순한 경력 추가가 아니라, 그가 늘 자신의 의도로 방향을 바꾸어 왔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