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이 보인다” 테스형 껴안은 이범호, 인내 결실 맺을까… 5월 폭발 전주곡 울리나

김태우 기자 2024. 4. 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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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광주 NC전에서 투런포를 터뜨리며 홈런 가뭄에서 깨어난 소크라테스 브리토 ⓒKIA타이거즈
▲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소크라테스는 이범호 감독의 믿음에 부응해야 한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는 시즌 초반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성적으로 치고 나간 KIA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팀 성적이 좋아 가려졌을 뿐, 외국인 타자에게 걸리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장타가 잘 터지지 않았다.

외국인 타자는 기본적인 공격 생산력도 중요하지만, 역시 어렵거나 중요할 때 팀 타선을 끌고 나가야 하는 큰 기대치가 있다. 많은 돈을 받는 선수인 만큼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초반 성적이 저조했을 뿐만 아니라, 승부처나 찬스에서도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을 한숨짓게 했다. 오히려 국내 선수를 쓰는 게 더 나을 공격력이었으니 소크라테스의 4월 부진을 실감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렀고, 장타 가뭄도 심했다. 중요할 때도 못 쳤다.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7회 이후·2점차 이내의 박빙 상황에서 12타수 2안타(.167)에 머물렀고 홈런도 치지 못했다. 자꾸 찬물을 끼얹는다는 이미지가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지난해에 비해 볼넷까지 줄어들고 타구의 질 또한 떨어지면서 공격 흐름만 뚝뚝 끊어 먹었다. 헛스윙 비율도 높아졌고, 좌완 상대 약세는 더 심해졌다.

하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결국 팀 타선이 완성되려면 소크라테스의 힘이 필요하다고 봤고, 인내를 가지고 기다렸다. 대충 경기를 준비하는 게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열심히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17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그래도 소크라테스가 올라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게 보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본인이 최선을 다해서 훈련하면서 (컨디션을) 올리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게 보이고 있다. 올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감싸안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17일부터 장타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답답한 공격 흐름이 다 뚫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타구가 조금씩 뜨면서 장타가 나온다는 점은 확실히 근래 양상과 약간씩 달라지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17일 인천 SSG전에서 2루타 하나를 포함해 2안타를 기록했다. 18일 인천 SSG전에서도 2루타 하나를 쳤고, 19일 광주 NC전에서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모처럼 홈런의 맛을 봤다. 시즌 두 번째 홈런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2년간 4월에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5월과 6월에 가장 좋은 활약을 했던 비슷한 그래프를 그렸다. 2022년 소크라테스의 3~4월 타율은 0.227로, 한때 ‘퇴출’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던 선수였다. 그런데 5월 들어 타율 0.415, 5홈런, 28타점이라는 폭발적인 성적으로 반등하더니 6월 타율 0.344, 5홈런으로 그 불씨를 이어 갔다.

▲ 소크라테스는 KBO리그에서의 지난 2년 동안 5월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그 다음이 6월이었다 ⓒKIA타이거즈

지난해에도 5월 21경기에서 타율 0.318, 4홈런, 14타점을 기록했고 6월 23경기에서는 5개의 홈런과 18타점을 기록하며 힘을 냈다. 지난 2년간 타격 성적을 비교하면 4월에는 OPS(출루율+장타율)가 0.678에 그쳤던 반면, 5월은 1.036으로 가장 좋았다. 그리고 두 번째로 좋았던 달이 6월로 0.935였다. 지난 2년과 같은 그래프를 그린다면, 소크라테스의 컨디션이 점차 올라올 것이라 기대할 수 있고 최근 세 경기에서 터진 장타는 하나의 전주곡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워낙 타격이 좋은 팀이라 소크라테스의 부진이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결국 소크라테스가 중심을 잡아주고 그렇지 않고의 차이는 제법 크다. 팀 공격력의 폭발력과도 연관이 있고, 큰 경기에서는 그 차이가 더 도드라지기 마련이다. 이 감독도 “아무래도 중심 타선이 쳐 주면서 상·하위 타선이 같이 터지는 것과, 하위 타선에 있는 선수들이 만들어 올라가는 것은 다른 느낌이 있다”고 했다. 매년 4월만 되면 논란인 사나이가, 이범호 감독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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