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부사령부, 오만만서 화물선 타격…"대이란 해상봉쇄 돌파 시도"

미군이 오만만에서 화물선 선미를 정밀 타격해 항해를 멈춰 세웠다. 대이란 해상봉쇄를 실력으로 관철하겠다는 신호다.

미군이 오만만에서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돌파하려던 것으로 추정되는 화물선을 공격했다. 미군의 중동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10일(현지시간) 미군 전투기가 오만만에서 파나마 선적의 화물선 오션 몰리카호 선미를 공격해 항해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정밀 유도무기로 선박의 추진 기능을 완전히 무력화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복된 경고를 무시했다"

중부사령부는 엑스(X)를 통해 "선원들이 반복된 경고를 무시하고 현재 시행 중인 대이란 해상 봉쇄를 돌파하려 했다"고 밝혔다. 해당 화물선은 이란 항구를 출항해 역내 해역을 통과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사령부가 함께 공개한 영상에는 화물선 선미에서 폭발이 발생하는 장면이 담겼다. 선체를 침몰시키는 대신 추진 계통만 무력화해 항해를 멈추게 하는 방식으로, 인명 피해를 피하면서 봉쇄의 실효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조선 5척 공격 이후 한 달 만"

미군이 이란 관련 표적에 대한 공격을 공식 확인한 것은 지난달 8일 이란 유조선 5척을 공격했다고 발표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당시 미군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탄도미사일로 미군 함정을 공격한 데 대응해 유조선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해상 봉쇄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타격으로 이어진 사례가 누적되면서, 역내를 오가는 상선들의 항로 선택과 보험 조건에도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봉쇄와 해협 폐쇄가 맞물렸다"

최근 중동에서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항과 정유시설 등을 공격하고,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맞물리면서 걸프 해역은 사실상 양방향 통항 제한 상태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사우디의 후티 공격에 미국이 동참할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기도 했다.

오만만은 호르무즈 해협 바깥쪽 해역으로, 해협이 막힌 상황에서도 역내 물동량이 몰리는 구간이다. 이곳에서 미군의 직접 타격이 이뤄졌다는 사실 자체가 봉쇄선의 위치가 해협 밖으로 밀려 나왔음을 보여준다. 상선을 겨냥한 타격이 늘어날수록 민간 해운의 위험 부담도 함께 커질 전망이다. (사진 출처=데일리안,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