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 참패 끝 대반전…넷플릭스 뜨자마자 '1위' 찍고 날아다닌 韓 영화

허장원 2026. 4. 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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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영화 '프로젝트 Y'가 극장 흥행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OTT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소희와 전종서의 동반 출연으로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던 영화 '프로젝트 Y'는 지난 1월 개봉 당시 누적 관객수 14만 명에 머물렀으나, 지난 17일 넷플릭스 공개 이후 분위기를 바꿨다. 20일 넷플릭스 집계 기준 대한민국 TOP 10 영화 부문 1위에 오르며, 플랫폼에 따라 전혀 다른 반응을 얻는 사례로 떠올랐다. 극장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받았지만, OTT에서는 오히려 작품의 개성과 배우 조합이 다시 힘을 얻는 흐름이 확인됐다.

▲극장에선 14만, 넷플릭스에선 1위…달라진 성적표

'프로젝트 Y'는 지난 1월 극장 개봉 당시 화려한 캐스팅과 강한 콘셉트로 주목받았지만, 흥행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누적 관객수는 14만 명 수준에 그쳤고, 상업 영화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17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뒤 상황은 빠르게 달라졌다. 공개 직후 국내 영화 부문 상위권으로 진입하더니, 지난 20일 기준 대한민국 TOP 10 영화 부문 1위에 올라 존재감을 다시 입증했다. 같은 작품이 극장과 OTT에서 전혀 다른 성적을 받아 든 셈이다.

극장 관객이 엄격한 작품성이나 서사의 완성도를 먼저 따졌다면, OTT 시청층은 더 가볍게 접근하며 배우 조합과 장르적 분위기를 중심으로 소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는 흥행 기준이 더 이상 박스오피스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한소희·전종서 조합, 여성 누아르의 중심에 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단연 한소희와 전종서의 조합이다. '프로젝트 Y'는 화려한 도시 한복판에서 다른 내일을 꿈꾸던 미선과 도경이 인생의 막다른 길에 몰린 끝에 검은돈과 금괴를 둘러싼 사건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린다. 한소희가 연기한 미선과 전종서가 맡은 도경은 서로 다른 결을 지녔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긴장과 공조, 균열과 연대를 반복하며 서사의 축을 형성한다.

실제로 동갑내기 친구인 두 배우는 극 안에서도 자연스러운 호흡을 바탕으로 108분 러닝타임을 밀도 있게 끌고 간다. 여기에 김신록, 김성철, 정영주 등 조연진이 더해지며 인물 간 충돌과 긴장감이 한층 강화됐다. 이환 감독은 영화 '박화영'과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선보였던 거친 정서와 감각적인 연출을 상업 영화에도 옮겨왔다. 두 여성 캐릭터가 중심에 선 누아르라는 점도 제작 초기부터 주목받은 이유였다. 캐릭터 중심의 전개와 배우들의 존재감은 극장보다 OTT 환경에서 더 빠르게 소비되며 다시 경쟁력으로 작동했다.

▲호불호는 여전→OTT에선 통했다

작품을 둘러싼 반응은 여전히 엇갈린다. 주연 배우들의 비주얼과 케미스트리, 속도감 있는 전개, 스타일리시한 화면 구성, 감각적인 음악에 대해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반면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후반부 결말의 정리 방식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특히 15세 관람가임에도 반복적인 폭력 묘사와 흡연 장면 등 체감 수위가 높다는 반응도 나왔다. 극장 개봉 당시 이런 요소들은 흥행 확장성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하지만 OTT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강한 개성이 선택의 이유가 됐다. 집에서 부담 없이 재생하는 환경에서는 이야기의 정교함보다 배우의 매력, 장르적 쾌감, 화면의 분위기, 캐릭터가 풍기는 에너지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나타났다. 실제로 누리꾼은 공개 이후 후기와 결말 해석을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결국 극장에서는 장벽이 됐던 호불호 강한 스타일이 OTT에서는 차별점으로 바뀐 셈이다.

'프로젝트 Y'의 반등은 한 편의 영화가 어떤 플랫폼에서 소비되느냐에 따라 평가와 성적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난 1월에는 14만 명에 머물렀던 작품이 지난 17일 넷플릭스 공개 후 20일 기준 국내 영화 1위에 오른 것은 단순한 순위 변화로 보기 어렵다. 한소희와 전종서라는 강한 조합, 여성 누아르라는 장르적 시도, 이환 감독 특유의 연출 감각은 극장에선 제한적으로 작동했지만, OTT에서는 오히려 강점이 됐다.

박스오피스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흥행의 흐름이 분명해진 가운데, 뒤늦게 자신에게 맞는 무대를 찾은 작품으로 다시 조명된 '프로젝트 Y'는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허장원 기자 / 사진= 영화 '프로젝트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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