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소곱창집 하고 있어요. 저희 엄마, 아빠가 하다가 아빠가 좀 편찮으셔서 가게를 한 지는 총 6년째고, 제가 한 지는 3년째예요. 올해 나이는 28살이에요.
이제 출근하려고 하는데 마트 가서 먼저 장을 봐야 해요. 제가 직접 장을 봐요. 왜냐면 신선도 때문에,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소곱창집에서 일하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거든요. 저는 요식업을 처음 해보잖아요. 근데 곱창집이 진짜 너무 힘든 거예요. 왜냐면 다 부산물이잖아요. 천엽이랑 이런 것도 다 제가 하거든요. 주방 실장님이 도와주긴 하는데 제가 하고 소스랑 이런 것도 다 저희가 직접 만들어요. 전골 다대기랑 파김치도 담고요. 그리고 저는 소스도 개발하고 싶어서 새벽에 일 끝나면 퇴근도 못하고 가게에서 연구를 해요.
통탄 11자 상가가 메인 거리거든요. 근데 저희가 되게 안쪽에 있어요. 상권이 나빠요.
월 매출은 제일 안 나올 때는 3,500만 원 정도 나오고 한 4,000만 원 정도는 그냥 나오는 거 같아요. 순수익으로 하면은 1,000만 원 정도 되고, 실장님이랑 엄마도 서운하지 않게 드리고 있어요.
저는 원래 수제화 밑그림 그리는 일을 했어요. 소곱창집 하기 전까지 20살부터 계속했으니까 4~5년 정도 했어요. 그러다가 이제 아버지께서 권유하셔서 장사를 시작하게 된 거죠.
3년 정도 해보니까 장사하시는 분들 진짜 다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쉬지를 못하고 계속 일을 하거든요. 제 시간이 없잖아요. 저도 나이가 좀 어려서 놀고 싶은 게 아직 있거든요. 근데 놀지를 잘 못하니까 그런 것도 힘들어요.
장사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신선도예요. 부산물은 진짜 신선해야 되거든요.
제가 성격도 유쾌하고 활발한 편이긴 한데, 서비스직이다 보니까 저도 힘들 때가 한 번씩 있잖아요. 근데 그런 거를 표출 못하고 일해야 되는 것도 힘들고, 체력이 약간 안 돼서 진짜 힘들어요. 왜냐면 오늘은 예약이 좀 있어서 이모님을 불렀는데, 원래는 엄마랑 저랑 다 굽고 세팅까지 다 하거든요. 그래서 이거보다 훨씬 더 많이 움직여야 돼요.
아버지께서 일을 못 하게 돼서 제가 물려받겠다고 할 때 어머니는 힘들다고 안 하려고 하셨어요. 근데 제가 가게를 살리고 싶어서 해보겠다고 하면서 시작하게 된 거죠. 너무 힘든 걸 어머니가 잘 아시니까 살짝 반대를 하셨죠. 근데 제가 의외로 잘해서 어머니도 놀라셨다고 해요. 딸이 같이 있으니까 마음적으로 많이 위로가 되고 힘들어도 둘이서 으쌰으쌰 하고 하니까 그런 게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저처럼 젊은 나이에 장사하기가 쉽지 않은데 어쩌면 다들 지금 너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코로나 때도 저희 잘 이겨냈고 지금도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성적이 분명히 있을 거니까 저희 다 같이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나이 먹고 나중에 부자 돼서 웃고 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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