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상현의 와일드피치] 타선은 합격, 마운드는 낙제…KIA 시즌 초반 경고등 켜졌다
- 개막전 에이스 네일의 무실점 쾌투 날린 KIA 필승조 방화 충격
- 35억 듀오 김범수·조상우 영입 무색한 개막전 끝내기 역전패의 후유증
- 2차전 선발 이의리 조기 강판 속 6-11연패 쇼크, 투수 친화 구장서 반등 절실

야구는 결과로 말한다.
그리고 때로는, 그 결과가 모든 과정을 무너뜨린다.
2026 KIA 타이거즈의 개막 2연전이 딱 그랬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개막전 선발 제임스 네일은 완벽에 가까웠다. 6이닝 무실점.
그것도 그동안 약했던 SSG를 상대로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 정도면 ‘에이스가 할 일은 다했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야구는 9이닝 경기다.
그리고 KIA는 나머지 3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7회, 균열이 시작됐다.
김범수가 올라왔다. 기대를 받던 카드였다. 시범경기 무실점, 새로 합류한 FA 불펜 자원.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만루를 만들었다. 이 한 장면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놨다.
이후는 전형적인 붕괴 시나리오다.
승계 주자는 모두 홈으로 들어왔고, 점수 차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그래도 기회는 있었다.
9회초, KIA는 한 점을 더 달아났다. 6-3.이 정도면 끝내야 하는 경기였다.
그래서 꺼낸 카드가 정해영이었다.그리고 이어 조상우였다.
말 그대로 ‘필승조 올인’이었다.
그런데도 9회말 3점차를 막지 못했다.

정해영이 흔들렸고, 조상우도 버티지 못했다.
결국 동점, 그리고 끝내기 폭투.
가장 꼴사나운 방식으로 경기를 내줬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 날은 더 노골적이었다.
선발 이의리가 2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어 올라온 롱릴리프 황동하도 연쇄 실점.
경기 초반에 이미 승부가 기울었다. 타선이 뒤늦게 따라붙었지만, 이미 흐름은 넘어간 뒤였다.
이틀 동안 18실점. 이건 단순한 부진이 아니다. 구조적인 문제다.

KIA는 시즌 전까지만 해도 그래도 마운드는 해볼만한 팀으로 분류됐다.
외국인 원투펀치 재계약, FA 불펜 보강까지 마쳤다.
계산은 그럴싸했다.
하지만 야구는 계산대로 가지 않는다.
지금 KIA 불펜은 역할 정리가 안 돼 있다.
누가 확실한 7회인지, 누가 흐름을 끊는 투수인지 불분명하다.
결국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불안한 장면이 나온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이건 단순히 시즌 초반 컨디션 문제가 아니다.
지금 필요한 건 명확하다.
재정비다.
역할을 다시 나누고, 필승조를 재구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같은 장면이 반복된다.
그나마 변수는 있다.
다음 일정이 잠실이다. 투수 친화 구장이다. 숨을 고를 수 있는 환경이다.
하지만 상대는 함께 연패에 빠졌지만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
쉽지 않다.결국 답은 하나다.
마운드가 버텨야 한다.
타선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다.
문제는, 그 점수를 지킬 수 있느냐다.
글/구성: 민상현 기자, 김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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