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융위기 코앞, 미국의 딜레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금융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미국 정부가 신속하게 예금 전액을 보장하겠다고 나서면서 다른 은행들의 뱅크런을 막았습니다. 정부가 빠르게 대처를 잘했지만, 연쇄적으로 리스크가 생기는 것을 막기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오늘 아침 UBS가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CS)를 32억 달러에 인수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문제는 앞으로 금융위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겁니다.
1930년대 오스트리아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 토지은행인 보덴은행이 파산 위기를 맞았고, 오스트리아 금융당국이 이를 막기 위해 크레디트안슈탈트 은행과 합병을 시켰는데요. 불행하게도 당시에는 대공황이 진행됐습니다. 이후 크레디트안슈탈트까지 도산을 하며 영국 등 여러 나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위스 당국의 조치가 금융 시장에 안정을 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물론 1930년대와 다른 점은 이번 조치가 신속하게 진행됐다는 점입니다. 현재 정부에서 시의적절하게 잘 차단하고 있지만, 만약 연준이 잘못된 금리 정책을 한다면 손쓰기 어려울 겁니다.
파월 연준 의장은 SVB 부도 이후 은행 관련 규제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주에 있을 FOMC에서 금리 인하를 한다면 강달러는 약달러로 바뀌고, 미국에 투자된 금융 자본들은 다른 나라로 이탈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의 금융위기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만약 금리 인상으로 강달러를 유지한다면 장기적으로 타격이 나타납니다. 시장이 어떤 흐름으로 갈 것인지는 FOMC를 보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경제가 어떤 상황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한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하강이 시작됐습니다. 부동산 시장과 주식 시장에서 신용이 파괴되는 현상이 발견되고 있어 조만간 금융위기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만약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현실화된다면 국내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다시 한번 추락하는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큰 위기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지만, 현재 연준은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지금 당장 벌어지고 있는 금융위기를 차단하기 위해 연준은 베이비스텝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미국이 일방적으로 고금리 강달러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자본을 끌어들여 미국 경제는 비교적 호조를 나타내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은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미국을 제외한 60개국 가까운 나라들이 외환위기를 직면하고 있거나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돌고 돌아 결국엔 미국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