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자산관리(WM) 부문 중심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경쟁사보다 안정적인 고객 기반과 풍부한 투자상품 라인업을 갖춰 리테일 중심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크다.
9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905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0.67% 증가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일반기업의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0.92% 늘어난 2조2603억원을, 영업이익은 0.07% 감소한 1조2049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WM 부문이 순영업수익 123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10.81% 증가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IB 부문 순영업수익이 20.22% 급감한 1420억원을 낼 것이라는 추정과 대조된다.
해당 전망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고객 유입으로 올해 1분기 10조원이 넘는 자산이 확보되며 고객 총자산은 308조원을 달성했다"라며 "펀드 판매수익 199억원, 연금잔고 22조5000억원 달성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 카드를 검토하고 있어 삼성증권의 WM 부문 실적 증가세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초고액 자산가 중심의 안정적인 고객 기반과 보수적인 채권 운용 전략으로 금리 하락 시기에 채권 평가이익 증가와 조달비용 축소의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등 레버리지를 활용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운용 손익을 창출해 왔다.
이에 WM 부문이 올해 하반기 삼성증권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 특성상 IB 부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경기 민감도가 높은 반면 리테일 기반의 WM 부문은 경기 사이클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삼성증권이 계열사인 삼성자산운용과 협업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향후 WM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 인하기에 투자자들은 기존 자산 구성으로 목표 수익률 달성이 어려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성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투자 상품 비중을 높여 낮아진 수익률을 보강하려는 유인이 강해진다. 삼성증권은 국내 상위권 자산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펀드, 신탁,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을 보유하고 있어 금리 인하에 따라 확대되는 리테일 고객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
삼성증권이 보유한 초고액 자산가 고객층도 경쟁력을 높인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초고액 자산가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증권은 이들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세무·상속·은퇴 등 종합자산관리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며 고객 충성도를 높여왔다. 특히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통해 고액 자산가 고객군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WM 시장 선점에 성공한 대표 증권사로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WM 중심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이익 변동성이 낮고 리스크 관리가 우수한 증권사"라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익 기반이 안정적이라는 점은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용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올해 하반기 실적을 두고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 12% 대비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63배는 저평가 구간"이라며 향후 자기자본 확충, 발행어음업 인가 등으로 WM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하반기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며 삼성증권이 WM 부문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리테일 중심 증권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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