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30도? 강아지 발바닥엔 60도… 여름 산책, "이 시간" 피하세요

강아지와의 여름 산책은 건강을 위한 시간이자, 유대감을 다지는 소중한 일상이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나선 여름철 낮 산책이 오히려 반려견에게 '화상'이라는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보호자는 얼마나 될까.

최근 수의사 커뮤니티와 반려동물 포럼에서는 ‘발바닥 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반려견들이 급증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보호자 대부분이 “미처 몰랐다”, “기온이 30도 정도라 괜찮을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면의 온도는 우리가 느끼는 기온과 전혀 다르게 움직인다.

기온 30도, 아스팔트 온도는 60도까지 상승

한국기상산업기술원 자료에 따르면, 기온이 30도일 때 아스팔트 온도는 평균 55~62도까지 치솟는다. 이는 맨발로 60초 이상 서 있기 힘든 수준이며, 반려견의 발바닥 패드(견구패드)에는 치명적인 온도다.

특히 여름철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 태양열이 아스팔트를 달구면서 '숨겨진 위험지대'가 만들어진다. 동물보호단체인 PETA는 “기온이 25도만 넘어도 지면 온도는 50도를 넘기기 시작하며, 이는 화상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 동물병원 수의사는 “여름철 도심 한복판에서 산책을 하다 2도 화상을 입고 내원하는 반려견이 종종 있다”며 “보호자는 기온만 보고 판단하는데, 실제로는 지면 온도 확인이 훨씬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산책 전, 손바닥 테스트 해보셨나요?

지면 온도를 간단히 체크하는 방법 중 하나는 ‘손바닥 테스트’다. 손바닥을 아스팔트나 보도블록 위에 5초 정도 대보았을 때 뜨거워서 버티기 어렵다면, 반려견 역시 위험하다는 뜻이다.

또한 산책 시간대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 7시 이전, 저녁 7시 이후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시간으로 꼽힌다. 일부 지역에서는 해가 지고 난 뒤에도 아스팔트의 열기가 1~2시간가량 유지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강아지의 크기나 체온 조절 능력에 따라 더위에 대한 민감도도 다르다. 특히 작은 체구의 견종이나 노령견, 비만견은 열사병 및 탈수 위험이 더욱 크므로 실내 놀이로 대체하거나 쿨링 제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발바닥 보호 신발, 꼭 필요할까요?

최근에는 반려동물용 신발이 여름철 필수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리콘 패드가 내장된 제품부터, 고무 밑창이 있는 논슬립 스타일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모든 반려견이 처음부터 신발을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동물행동 전문가들은 “훈련이 동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발을 신기면 오히려 걷기를 거부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짧은 시간부터 조금씩 익숙하게 만드는 훈련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보습제나 발바닥 전용 보호 크림도 함께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산책 전후로 발바닥을 닦고, 알로에베라나 셰어버터 성분이 함유된 보호제를 도포하면 피부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람에게 신발은 일상이다. 그러나 반려동물은 맨발로 세상을 걷는다. 특히 여름철 도시 속 아스팔트는 강아지에게 ‘숨은 지뢰밭’이 될 수 있다.

산책은 생명력을 불어넣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안전한 산책’이어야 한다. 아스팔트 온도를 한 번쯤 확인하는 습관, 시간대를 고려한 산책, 보호용품 활용은 단순한 배려가 아닌 필수 조건이다.

올여름, 당신의 강아지가 발바닥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지금 바로 발밑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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