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코스피 4400 시대, 고액 자산가들이 대답한 2026년에 투자할 기업은? - 김학균 전무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KBS 2026. 1. 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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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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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4,400?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 더 많아... 온도 차 큰 시대 흐름
- 시장 불균형 길지만 해소는 짧은 기간에 돼… 내 판단 옳은지 고민 필요
- 주식 2,400 때 안 하고 4,000서 하는 건 아이러니… 예측 한계 생각해야
- 개인 돈 녹아났던 코스닥, '혁신 산업 육성 + 투자자 보호' 균형 필요해
- 8일 삼전 잠정 실적 좋은 숫자 기대… 전반적 회사 가이던스 주목해야
- 한중 정상회담, 관계 개선 기대… ‘수평적 협력’ 계기 마련이 관전 포인트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 시간 : 1월 5일(월) 09:05-10:53 KBS 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김학균 전무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

◇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오늘 증시 상황 좋습니다. 일단 환율부터 볼게요. 환율은 1446.6원, 1446원 대를 나타내고 있고요. 오늘 코스피는 2% 오른, 88포인트 오른 4,397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까는 4,400도 좀 넘었던 걸로 보이는데. 그리고 코스닥은 0.74% 오른 952를 나타내고 있고요. 오늘 삼성전자가 5% 이상. 지난 금요일에 7.7% 폭등했죠? 오늘도 거기에다가 5% 더 해서 13만 5,200원. 하이닉스도 1.9% 오른 69만 원. 쌍끌이로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현대차도 2% 올라가고 있고요. 두산에너빌리티가 오랜만에 급등하네요. 8.8% 오른 8만 1,000원 대를 회복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4%, 그리고 개장 초에는 코스닥에서 바이오 관련주들이 약세였는데, 30분 전부터 갑자기 올라오기 시작해서 알테오젠이 2% 강세, 리가켐바이오도 2% 대 강세, 에이비엘바이오는 6% 대 강세, 갑자기 또 바이오 기업들이 불을 뿜고 있습니다. 연초 효과가 상당하네요. 연중 내내 어떨까요? 또 미국의 경제 상황,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등 변수도 참 많은데요. 오늘 개미스쿨 시간, 이분의 도움 말씀을 한번 들어보시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의 센터장인 김학균 전무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학균> 예, 안녕하십니까?

◇ 이대호> 2~3일밖에 안 됐습니다만 연초 효과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 김학균> 올해가 보는 대로 거의 하루에 100포인트 가까이 이틀 연속 오르고 있습니다.

◇ 이대호> 4,300, 이제는 4,400.

◆ 김학균> 계속 보지 않았던, 정말 새로운 숫자를 계속 경험하게 되는데요. 역시 여러 가지 종목들이 오르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오늘 5% 넘게 올랐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반도체 효과가 가장 큰 것 같고요. 다만 지금 코스피 시장에서 오른 종목이 374개고요. 떨어진 종목이 491개니까 삼성전자가 이렇게 압도적으로 오를 때, 삼성전자가 우리나라 시가 총액의 20% 정도를 설명하니까 코스피는 급등하는데 소외되는 종목들은 상당히 많기 때문에, 그래서 어쨌든 주가지수가 한 나라의 주식 시장의 성적표를 대표하는 잣대이고, 또 우리가 아주 깊게 고민하지 않고 시장을 대표하는 게으른 투자인 패시브 투자자가 주가지수를 사는 것만으로도 사실 주식이 돈을 벌 수 있어서 누구에게나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 코스피가 올라가고 있는 것은 제 생각에는 그 자체로 우리가 폄하할 일은 아닌데, 종목들 하나하나를 보면 참, 작년도 그랬습니다만 올 초도 온도 차가 매우 큰 시대 흐름인 것 같습니다.

◇ 이대호> 그렇죠. 오늘도 코스피가 2%나 급등하면서 4,400선을 터치하고 있는데, 올라가는 종목은 380개, 떨어지는 종목이 한 500개 됩니다.

◆ 김학균> 더 많죠.

◇ 이대호> 조금 더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 김학균> 그러니까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꽤 많으실 거예요. 삼성전자가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정말 어떻게 보면 계륵 같은 존재였는데. 10만 전자에 샀다가 5만 원대까지 떨어졌나요? 그러다가 굉장히 어려움을 겪게 했는데, 저는 작년의 한국 시장이나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우리가 과하게 오르는 주식들 있잖아요? 이게 버블이다. 그런데 버블이 언제 터질지를 사실 알 수는 없고, 이 상황이 기업의 내재 가치 대비 지나치게 과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는 있는데, 이 기간이 다수의 생각보다 길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고요. 또 저평가된 주식도 이게 참 싸 보이는데, 저평가의 정도가 내가 이걸 싸다고 샀는데 계속 물려서 고민하는 고생의 기간이 생각보다 길 수 있는데, 중요한 건 변화가 나타나면 그것이 버블이 터지는 과정이건 저평가 주식이 재평가되는 과정이건. 대표적으로 작년에 한국 주가가 80% 오른 게 그런 과정이거든요. 그래서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는 다수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불균형, 내재 가치보다 더 비싼 버블도 불균형이고 내재 가치보다 과하게 저평가되어 있는 저평가도 불균형인데. 불균형이 지속되는 기간은 생각보다 긴데, 이게 한 번 해소되는 건 굉장히 짧은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소외감을 느끼시는 투자자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게 언제 회복이 되는가를 사실 제 생각에는 내가 알려고 하면 안 될 것 같고요. 지금 못 오르는 종목에 대해서는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죠. 이게 정말 저평가되어 있는지, 내가 뭐 틀린 게 없는지. 그런데 우리는 사실 주가라는 게 모든 것을 다 반영하니까, 지금 올라가는 시장에서 내가 떨어지는 주식을 들고 있으면 내가 잘못된 거고 올라가는 쪽으로 가야 된다는 생각도 존중하고 투자에 정답은 없는 겁니다만, 이게 저평가가 해소되는 것도 한순간이기 때문에 시세를 맞추려는 건 제 생각에는 한두 번은 맞출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그걸 잘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내 판단이 옳은지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을 깊게 하실 필요가 있다고 봐요.

◇ 이대호> 그렇죠. 불균형은 오래 가고 해소는 한순간에 되고. 그래서 투자가 참 어려운데, 그래서 타이밍을 노리는 투자가 아니라 시간을 투자하는 투자가 필요한 걸 테고요. 한 증권사에서 자산 30억 원 이상 있는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전망, 설문 조사를 했더라고요. 미국장보다는 한국 주식을 더 선호한다. 그리고 절반 가까이는 코스피 4,500선을 내다봤다는 건데, 이 설문 조사를 할 때는 4,500이 좀 멀어 보였겠습니다만 이제 100포인트밖에 안 남았습니다.

◆ 김학균> 그렇습니다.

◇ 이대호> 워낙 또 빨리 올라오다 보니까.

◆ 김학균> 저는 이런 설문 조사를 1년 전에 미디어에 보도된 기사 같은 걸 검색해 보시길 권해 드리고 싶어요.

◇ 이대호> 과거 것.

◆ 김학균> 예. 아마 2025년 초에는 이런 얘기를 안 했을 테고요. 아마 미국 주식이 좋다고 했겠죠. 그런데 미국 주식이 2025년에도 좋았지만 한국 주식이 압도적으로 좋았거든요. 그래서 전문가의 설문 조사건 특정 증권사의 자산이 많은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건, 기본적으로는 시세 추종적인 속성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우리가 한번 생각해 보면, 사실 4,500이라고 하면 우리가 4,000포인트를 간 게 작년 11월이니까 10% 정도 조금 넘는 수익률이잖아요. 그런데 작년에 시작했을 때가 2,400포인트 때 시작을 했는데, 2,400포인트 때 참 두렵던 한국 주식이 4,000을 넘어가니까 또 하고 싶어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런 설문 조사가 대부분은 그냥 시세 추종적인 경우가 많고,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왜냐면 자산 가격이라는 게 일종의 추세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역발상으로 안 움직인 걸 찾는 것도 저는 나름의 투자할 때 고려할 수 있는 하나의 방식이고, 또 가는데 올라타는 것도 존중할 수 있는 방식인데. 다만, 이런 것들은 굉장히 후행적으로 그동안 나타났던 시세를 추종하고 그런 것들을 정당화시켜 주는 방식으로 나오는 경우들이 많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참고만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이것 자체가,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2,400일 때는 안 하고 4,000에서 하는 게 굉장히 아이러니하잖아요. 물론 우리가 타이밍을 맞춰서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는 말씀을 드리는 건 아니지만, 이런 예측 행위가 가진 한계. 결국 기존의 추세를 그대로 반복하기 마련인 한계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볼 만한 포인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대호> 그렇죠. 그 분위기에 휩쓸리는 게 사람의 심리죠. 뜨거운 손의 오류라고, 올라가는 건 계속 올라갈 것 같고 4,400에 육박하는 시점에서 ‘코스피 4,500 갈 것 같나요?’라고 설문 조사를 하면 누가 아니라고 대답을 하겠습니까?

◆ 김학균> 그럼요. 그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죠. 4,400이건 5,000이건 통상적인 변동성의 범위 안에 있다고 봐야죠.

◇ 이대호> 또 고액 자산가들이 코스피보다 기대하는 게 코스닥이라 하더라고요. 올 한 해 센터장님은 코스피와 코스닥, 어디의 수익률이 더 좋을 것으로 보세요?

◆ 김학균> 여러 가지로 정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

◇ 이대호> 아무래도 코스닥은 정책 시장이니까.

◆ 김학균> 올해 우리 시장이, 작년에 주가가 많이 올랐던 것도 코스피, 코스닥을 나눌 건 아닙니다만 두 차례의 상법 개정을 통해서 지배 구조 개선이라는 정책적인 자극이 주어진 거거든요. 그런데 최근 여러 가지 논의되는 걸 보면, 일단 많이 나오는 얘기가 생산적 금융이죠. 그리고 부동산에서 주식으로의 머니 무브고, 여러 가지 세제 혜택을 줄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 국민 성장 펀드인가요? 이런 것들, 그리고 대형 증권사들이 라이선스를 얻었던 IMA 같은 것들도 모험자본 투자거든요. 그래서 물꼬를 주식 시장으로 돌리는데, 주식 시장 중에서도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는 쪽으로 돌리고자 하는 여러 고민들은 있는 것 같고 이 설문도 그런 기대를 반영했던 것 같은데. 그런데 코스닥 시장의 역사를 보면 아주 오래 전 김대중 정권 때, 그때는 미국의 닷컴 주식들이 올라가면서 코스닥이라는 것 자체가 미국의 나스닥을 벤치마크 해서 만들어진 거거든요. 그런데 그때의 취지는 훨씬 더 진지했던 것 같아요. 우리가 코스닥 시장이 만들어진 게 1996년 7월이었고요. 그다음 해에 IMF 외환위기를 맞았잖아요. 그래서 지금 한국 경제에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이 있다는 걸 저는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하는데, 외환위기 직후의 시점으로 시계추를 돌려보면 대기업의 선단식 경영이 한국 경제를 망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벤처라는 대안적인 성장 모델로 정말 진지하게 김대중 정권에서 코스닥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나스닥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닷컴 버블과 맞물리면서 코스닥이 아주 좋았죠. 그래서 코스닥을 구성하는 주요한 종목들이 너무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주가지수를 지금과 그때를 비교하는 건 제 생각에는 적절하지 않지만, 그래도 코스닥 지수의 역사적 고점이 2000년 1분기에 2,900포인트 때였어요. 그런데 지금 26년 가까이 되지만 1,000포인트가 안 되니까 그때는 정말 진지하게 고민이 됐었고, 그리고 진보 정부가 출범할 때는 대체로 경제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 중소기업 육성 관점에서 코스닥이 거론되기도 했고, 과거 박근혜 정권 때는 창조 경제. 그리고 문재인 정권 때는 혁신 성장, 소부장. 이런 이슈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정책적 자극이 있기는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보면 코스피가 지금 4,000포인트 갔잖아요. 그런데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훌륭한 기업들이죠. 또 현대자동차도 굉장히 훌륭한 기업이고. 그런데 코스닥을 떠올려 보시면 결국은 정책의 방향도 중요합니다만 뭔가 그것이 성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이게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와 관련된 논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시장을 띄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거기에서 벤처기업이 잘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거고요. 또 저는 조금 생각이 다른 편인데, 과거에도 여러 차례 코스닥 육성을 위한 대책들이 나왔는데 결과적으로는 안 좋았죠. 그런데 정책 당국자들이 정책이 실패했다는 걸 떠나서 코스닥 시장은 한국의 개인 투자가들 중심의 시장인데 결국 개인들의 돈이 코스닥 시장에서 녹아났거든요,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게 보기 때문에 저는 혁신 산업의 육성과 투자자의 보호, 이 2가지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대호> 혁신 산업도 육성해야겠고 투자자 보호 측면도 그렇고, 사실 어떻게 보면 코스닥 활성화가 코스닥 주식 유통시장의 활성화보다는 벤처캐피탈을 위한 기존의 장외, 비상장 기업들에 투자해 놨던 걸 코스닥에 많이 상장시킴으로써 그게 곧 코스닥 활성화인 것처럼 과거에는 많이 보였잖아요. 그게 반복될 여지는 있지 않을까요?

◆ 김학균> 그러니까요. 그게 어떻게 보면 모험자본이, 어느 정도 남들이 투자를 안 할 때 모험자본이 필요하죠. 그런데 모험자본의 소위 말하는 엑시트, 투자 자금을 회수하는 수단이 한국에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거든요. 그래서 스코틀랜드에 있는 한 투자 운용사의 사례를 보면, 제가 존경하는 회사인데요. 아마존이나 이런 회사의 주식을 한 20년 가져가요. 또 테슬라도 마찬가지고요. 상장한다고 해서 빠져나오지 않아요.

◇ 이대호> 이른바 엑시트가 아니라.

◆ 김학균> 예. 계속 가져가는 거죠. 그 기업이 제대로 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상장할 때 엑시트하는 게 최선의 의사 결정은 아닐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한국에서 어떻게 보면 모험자본과 모험자본의 물량을 받는 개인 투자가들의 이해관계의 비대칭성이 굉장히 컸던 것 같고, 특히나 우리가 특례상장이라거나 이런 제도도 있었습니다. 저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기업이 아이디어는 좋은데, 이게 당장 보여 줄 숫자가 없어. 이걸 어떻게 할 거냐는 건데, 그래서 코스닥 시장에 조금 수월하게 상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게 특례상장이긴 한데, 여러 가지 제도를 고민하는 건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과거에 우리가 행했던 일들에 대해 한번 잘 성과를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례상장으로 올라온 것들이 정말 잘된 게 몇 개나 있는지, 그런 것도 우리가 과거의 성과를 잘 보고 그 기반 위에서 뭘 해야죠.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코스피가 4,000 갔던 건 아직도 저평가되어 있어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그 기반을 이루는 건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라거나 한국의 조선 업체들, 방산 업체들. 잘되는 것들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시장을 한번 진흥시켜 보자는 의지에 대해서는 저도 100% 공감하는데, 그 과정에서의 이해관계 비대칭성도 같이 고민해 봐야 된다고 봅니다.

◇ 이대호> 사실 많은 기업들이 기술 특례, 성장성 특례 등 적자 기업들이 엄청나게 상장을 하는데, 이른바 공모시장에서 공모주를 사는 대부분은 코스닥 내에서는 개인 투자자고 유통시장 내에서도 70% 이상이 개인 투자자니까 코스닥이 잘못되면 혹은 거품이 만들어지거나 아니면 우량하지 못한 기업들만 대거 상장시켜 주면 또 그 피해는 개인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거니까 신중해야죠.

◆ 김학균> 저는 미국의 나스닥도 그렇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느 정도 거품은 필요합니다. 거품이라는 건 그 시대의 어떤 대중적인 열광이거든요. 어떤 회사가 잘될지 어떻게 알겠어요? 그래서 VC도 그렇고 코스닥 기업의 IPO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내 돈이 걸린 거니까 신중하게 생각을 하는데, 이걸 알 수가 없어요. 우리가 지금 AI 붐은 진행되는 거니까 나중에 한번 평가해 보도록 하고요. 과거 닷컴 버블 때, 한 25년 전에 그때 인터넷이라는 게 들어오고 인터넷 포털을 하는, 검색을 중심으로 하는 엠파스라거나 라이코스라거나 야후. 특히 야후 같은 경우가 인터넷 세상의 주역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주역은 구글이 돼 버렸잖아요. 그래서 닷컴 버블이 있을 때 투자자들이 아주 냉정하게 ‘엠파스, 라이코스 안 돼. 구글이 될 거야’라고 판단해서 돈을 투자하면 좋은데, 그건 사후적인 결과론이에요. 구글이 잘된 건 운도 있을 테고요. 그래서 특정 성장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중들의 집단적인 열광이 필요하고, 그 산업으로 돈이 몰려가야 해요. 그래서 그 안에서 성공한 기업이 생태계를 가치 있게 바꾸는 것이 어떻게 보면 미국식 나스닥의 성장 모델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저는 기술의 혁신에는 버블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또 우리나라 코스닥 시장도, 저는 코스닥 시장 닷컴 버블 때 한국의 기록적인 코스닥도 버블이었지만, 지나고 났더니 한국의 인터넷 전용선은 남았어요. 그래서 기술 버블은 시대적으로 뭔가 남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긴 합니다. 그런데 제가 계속 말씀드리는 건 그렇게 버블이 필요하고 요구되기도 하지만 여러 기술 혁신의 과정에서 정말 한국에서 버블을 딛고 그 과정에서 성공한 기업들이 몇 개나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지금은 어떤 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히 코스닥 시장이 개인 투자가들 중심의 시장이라고 생각하면 투자자 보호라는 것도 같은 비중을 두고 논의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대호> 그렇죠. 버블, 99년, 2000년 IT 버블 이후에 IT 쪽에 인재가 많이 몰렸고, 우리가 2015년이었나요? 그때 한미약품이 엄청나게 폭등하면서 바이오 버블이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또 제약 바이오 쪽으로도 좋은 인재들이 많이 몰렸다고 하고 버블이 산업을 키우기도 하죠. 아까 고액 자산가 설문 조사 내용을 하나 더 보면, 고액 자산가들이 낙점한 종목. 삼성전자와 테슬라가 딱 꼽혔더라고요.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인기투표니까.

◆ 김학균> 거의 시장을 대표하는 종목이고요. 또 테슬라, 삼성전자 모두 작년도 4분기에 아주 좋았던, 테슬라도 고점 대비 주가가 거의 소위 50% 떨어지는 반토막이 났다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거든요. 그래서 규모도 크고 나름의 시장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종목들을 골랐던 것 같습니다.

◇ 이대호> 그런데 삼성전자가 이번 주에 또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실적 발표. 8일쯤 발표한다고 하는데, 잠정 실적. 워낙 지금 D램 가격이 무지막지하게 오르고 있고 주가는 사상 최고치고, 기대감이 상당히 높습니다.

◆ 김학균> 그런데 결국 기대감도 높지만 그 기대감을 숫자로 얼마나 충족시켜 줄 거냐가 관건인데. 그런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같은 회사도 실적이 잘 나오잖아요, 삼성보다 먼저.

◇ 이대호>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왔죠.

◆ 김학균> 예. 그리고 주가가 지난 금요일 미국 거래에서 10%가 넘게 뛰었고 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은 특히 반도체나 이런 쪽은 AI라는 반도체를 수요하는 굉장히 전방 산업, 명확한 전방 산업이 존재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실적은 그 전후로 발표하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같은 것을 보면 대략 유추가 가능한데요. 이번에도 제 생각에는 굉장히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이는 좋은 실적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고요. 올 한 해를 보더라도, 작년 4분기 실적 확정치가 나와야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체로 합쳐서 영업이익이 90조에서 100조 원 정도 합산으로 작년을 낼 것 같고, 올해 기대치는 거의 200조 원이거든요. 그러니까 지나간 4분기 실적도 중요하지만 올해 실적에 대한 전반적인 회사의 가이던스 같은 것도 눈여겨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숫자로 나오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 이대호> 지금 이른바 컨센서스라고 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보는 영업이익 추정치의 평균값이 16조 원 대가 나오는데, 가장 마지막에 쓰는 애널리스트일수록 계속해서 높여 잡는다 하더라고요, 요즘 추세가.

◆ 김학균> 그럼요. 16조 원도 삼성전자는 그런 경우가 조금 덜합니다만, 예를 들어 요즘 반도체가 굉장히 뜨거우니까 이직도 하고 이런 경우도 있거든요.

◇ 이대호> 그 애널리스트 자리가 공백이어서.

◆ 김학균> 그리고 한 3~4개월 전에 있는 숫자가 들어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컨센서스 16조 원보다 지금 애널리스트의 높이는 조금 더 높은 것 같습니다.

◇ 이대호> 한 18조 원까지, 최근 리포트만 놓고 보면 또 그렇게도 나오고 20조 원이 넘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고. 이거는 8일쯤에 뚜껑을 열어보면 우리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자산가들한테 ‘2026년 주도할 산업이 무엇이겠습니까?’ 하니까 역시나 AI, 반도체를 꼽았고, 그다음이 로봇. 제약, 바이오, 헬스케어가 3등이고 금융을 비롯한 고배당주 순위로 포트폴리오, 그러니까 자산 배분 중에서, 특히 주식 중에서 포트폴리오를 이렇게 선호하는 것 같아요. 이 현상은 어떻게 보세요?

◆ 김학균> 이것도 역시 지금 전체적으로 보면 글로벌 주식들이 성장 산업에 편중된 경향이 있는 것 같고. 그런데 저는 이게 과잉 해석되는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의미냐면, 지금 건설업은 굉장히 안 좋잖아요, 객관적으로. 작년에 건설업종 지수가 80% 넘게 올랐습니다. 유통회사들, 100% 넘게 오른 종목도 꽤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런 식의 투자가 결국 성장성이 있고 기대했던 숫자보다 더 높은 숫자가 나오는 성장주들에 대한 투자인데, 이게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이런 류의 설문은 상당히 시세 추종적이고 주가가 오른 것의 후행적인 속성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고, 다만 자산 가격의 추세가 있기 때문에 그걸 따라간다고 하더라도 내가 정말 상투를 정확히 잡지 않으면 내가 사고도 주가가 올라갈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제가 유통이나 건설업을 말씀드렸지만 투자가 그런 것만 있는 건 아니다. 전체적으로 자산가들 서베이를 보면 성장주, 지금까지 좋았던 것. 이런 것들이 많이 녹아 있는 것 같긴 합니다.

◇ 이대호> 그러게요.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분야에서도 은근히 높은 상승률이 나와서 그렇죠. 그리고 오늘 보니까 조선도 그렇고 오랫동안 쉬었던 원전 관련주들도 오르긴 오르네요.

◆ 김학균> 그렇습니다. 작년도 3분기 정도까지 좋았죠. 그러다가 작년도 4분기 정도에는 반도체는 뛰어가고 이런 종목들은 숨 고르기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크게 보면 아무튼 뭔가 투자자들에게 성장이 있는 산업이 투자자들을 매혹시키는 건 맞는 것 같아요.

◇ 이대호> 당장 실적이 잘 나올 만한 것들이요.

◆ 김학균> 예. 그런데 이런 것들은 주가도 그 기대를 많이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으로 보면 반도체를 제외하면 상당히 싸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 아무튼 성장이라는 개념이 투자자들을 매혹시키는 건 사실인 것 같고 그런 기대가 이 설문 조사 안에 많이 투영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대호> 성장이라는 내러티브를 많이 보여 주고 있는 게 로봇 분야인데, 현지 시간 6일부터 CES. 이게 원래는 가전 박람회, 가전 전시회였는데 스마트폰 중심으로 채워지다가 그다음은 이제 전기차가 장악했다가.

◆ 김학균> 전기차로 갔죠.

◇ 이대호> 올해 화두를 보니까 역시 로봇이더라고요.

◆ 김학균> 그렇습니다. 그래서 로봇 관련 주식들이, 앞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로봇 관련 주식의 주가가 많이 오른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크게 보면 큰 기술의 변화를 반영하는 건 맞는데, 다만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CES가 가졌던 혁신이나 이런 것들이 조금은 주춤해진 것 같아요. 지난 3~4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CES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독자적인 아이디어라거나 이런 것을 제공해 주는 이벤트였는데, 지금은 이미 필드에서 많은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고 역시 CES가 독창적으로 새로운 아젠다를 던지는 힘은 좀 약해진 것 같긴 한데. 미리 김을 빼는 듯해서 죄송하고요. 금주부터 시작이죠. 시작이고 또 최근에는 유튜브나 이런 데에서 CES를 잘 정리해서 언론사라거나 이런 데에서 제공해 주시니까 여기에서도 제가 못 보는 혜안을 보시는 분들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대호> 예전에는 1년 동안 숨기고 있다가 CES 같은 큰 박람회에서 ‘짜잔!’ 하고 공개를 했었는데, 요즘에는 각 기업들이 자신들의 첨단 기술을 유튜브로 거의 수시로 공개하지 않습니까?

◆ 김학균> 그런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대호> 현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시연, 경험, 체험에 포인트를 두기도 하고요. 아마 로봇 관련된 기술들이 지금 쏟아지고 있고, 이번 주 내내 그럴 것 같습니다. 개미스쿨,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인 김학균 전무와 이야기 이어갑니다. 전무님, 조금 전에 뉴스로도 또 한 번 나왔습니다만 주말 사이에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한 거죠. 체포한 거죠. 이게 국제 유가라든지 글로벌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 김학균> 베네수엘라 뉴스가 외신으로 전해지고 굉장히 저도 놀랐는데요, 그런 일이 벌어진 게. 그런데 서부텍사스 중질유의 경우에는 그 전후로 해서 계속 배럴당 57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제 생각에는 베네수엘라가 매장량은 세계에서 제일 큰 나라라고 하니까 트럼프 생각대로 미국의 오일 메이저들이 들어가서 설비도 개선해서 장기적으로 보면 원유의 공급이 늘어날 수는 있는데, 그게 우리가 예측 가능한 짧은 시일 내에 될 일은 아닌 것 같고요. 그리고 기존에 베네수엘라가 원유 시장에 공급하는 원유의 양도 세계 원유 공급량의 1% 정도니까 제 생각에는 당장은 좋은 쪽이건 나쁜 쪽이건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고, 다만 세상이 좀, 뭐라고 그럴까요? 아무튼 우리가 아는 상식이나 이런 것들이 잘 안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요. 지정학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어쨌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게 2022년이거든요. 그런 식의 국제전, 그런 전쟁이 일어났던 것도 놀라웠지만 이게 4년 넘게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사실 사람들이 생각을 못했던 일이고요. 특히나 우리의 경우 대만이라든가 이런 게 지정학적 갈등의 핵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실제로 군사적인 긴장뿐만 아니라, 오늘 한중 정상회담을 하죠? 이 과정에서 공교롭게도 베네수엘라 사태가 터졌기 때문에, 예를 들어 중국이 하나의 중국에 대해서 중국 본토 정부가 여러 가지로 우리에게 곤혹스러운 질문을 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뭔가 세상이 어수선해지는 현상 중 하나로 상징적인 사건을 본 것 같은데,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제 생각에는 중립으로 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대호> 그리고 한중 정상회담, 잠깐 말씀해 주셨는데요. 오늘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죠. 특히 중국 쪽에 대해서는 우리가 경쟁하는 부분이 되게 많아서요. 철강도 그렇고 화학도 그렇고 엔터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서 공식적으로는 없다고 합니다만 우리는 한한령이라는 걸 다들 느꼈고, 뭔가 개선될 거라는 기대감들이 있지 않습니까?

◆ 김학균> 있죠. 어쨌든 주가도 작년도 말에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식이 선반영하는 회사들도 좀 있었고, 크게 보면 제 생각에는 지난 정권보다는 관계가 어느 정도, 정상화라고 하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좀 적을 것 같기는 한데. 이것도 제 생각에는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퍼즐인 것 같습니다. 다만 금융시장이라는 건 예를 들어 한중 간 관계가 좋을 때가 100이에요. 그런데 사드 설치 이후로 관계가 나빠져서 20 정도까지 떨어졌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숫자는 제가 임의로 만든 건데요. 그런데 20이 한 40이 된다? 그러면 좋았을 때보다 역시 한중 간의 관계는 긴장이지만, 또 20에서 40으로 개선되는 것도 주식시장은 반응하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결과를 봐야겠습니다만 더 나빠지기보다는 그래도 개선될 여지가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하게 됩니다.

◇ 이대호> 더 나빠질 게 없죠. 엔터 업종에서는 그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어차피 중국 쪽 매출 비중이 미미했다. 공연을 했던 것도 아니고, 거기에서 앨범 판매량이 더 올라가는 것도 아니었고. 어떻게 보면 최악의 국면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게 기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관광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우리 경제인들, 대기업 회장들도 같이 중국으로 많이 갔더라고요. 어떤 분야에서 물꼬가 트일 수 있을까요? 혹은 바람이 있다면.

◆ 김학균> 지금은 레저나 아니면 엔터테인먼트 쪽인 것 같고요. 그런데 장기적으로 보면, 이것도 제가 너무 순진한 생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중국 기업들이 약진하는 게, 이거는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 된 것 같아요. 그러면 그들과 우리가 뭔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경제적으로 보면요.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이런 것들이 저는 주목이 되고요. 우리가 어떻게 보면 미국과 여러 밸류 체인에서 같이 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거부감이 적고, 여러 가지 역사적 연원이 있겠죠. 그런데 일본 같은 나라가 정치적으로 보면 상당히 중국과 긴장의 각을 세우고 있잖아요. 지금 새 총리 발언도 그렇고 동북아에서 미국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데, 예전에 아베 총리가 베이징에 방문했을 때 아베가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잖아요. 집안도 그렇고 그런데, 그래도 약간 실용주의 노선을 했던 것 같기는 해요. 중국이 불쾌해하는 그런 것에서 잠깐 우회 경로를 찾기도 하고. 그래서 일본 기업과 중국 기업들이 지금 협업하는 게 꽤 많습니다. 정말 실용적으로 생각한다면 우리도 뭔가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지금까지의 성공 신화는 수직적인 비즈니스 모델이었어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가 처음에 할 때 일본 자동차를 수입해서 다 뜯어보죠. 그래서 부품부터 판매까지 수직 계열을 했던 게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성공 모델인데, 지금은 중국 기업들의 약진을 생각해 본다고 했을 때 같이 협업할 수 있는 포인트를 대등한 파트너로 찾는 것도 필요할 것 같고. 다만 중국 기업에 대해 제 생각에는 정당한 피해 의식도 있어요. 그러니까 공정하게 거래를 안 하고 기술을 빼가기도 하고, 또 실질적으로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기도 하는 것들이 있기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수평적인 협력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느냐. 이게 제가 볼 때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 이후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 이대호>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MOU만 해도 10여 개를 체결한다고 하는데, 각 기업들이 어떤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업을 이어 가는지를 포인트로 우리가 지켜봐야겠네요. 그리고 미국에서 항상 새해가 되면 전미경제학회라는 걸 열게 됩니다. 전 세계 경제학자들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는 건데, 필라델피아의 연은 총재가 한 말이 있습니다. AI로 인해서 고성장, 여기까지는 좋죠. 그런데 고성장과 저고용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그러니까 경제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좋지만 일자리는 줄어들 수 있다. 이게 파란 불입니까, 빨간 불입니까?

◆ 김학균>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인공지능을, 저도 이번 연말에 호주에 다녀왔거든요. 여러 가지로 다녀왔는데, 인공지능이 굉장히 편해요. 그냥 휴대폰으로 언어를 번역하는 것도 편하고.

◇ 이대호> 거의 통역사를 데리고 다니는 수준으로.

◆ 김학균> 거의 제 생각에는 그 정도의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편리해지는 건 맞는데 그 안에서 사람이 가진 실존적인, 우리가 생산성이 좋아진다고 하는 게 결국 노동 투입 대비 산출이 많은 거거든요. 그러니까 인공지능에서 밀려나는 영역도 있게 되는 거죠. 그러면 그 사람들이 어느 쪽에서 일을 하느냐가 되게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가 인공지능으로 인해 없어질 일자리들, 이번에 전미경제학회에서 나온 것도 로펌 같은 데, 주니어 변호사를 잘 안 뽑는다는 거 아니에요? 저도 주변 분들께 말씀을 들어보니까 큰 로펌은 그래도 뽑는데, 한국의 경우입니다. 개업한 변호사분들, 시니어 변호사가 계시고 주니어 변호사 1~2명을 가지고 하는 쪽, 이런 규모가 작은 변호사 사무실 같은 경우에는 진짜로 안 뽑는대요. 주니어 변호사를 뽑는 것보다 굉장히 정형화된 판례를 분석하는 건 AI가 잘하는 거니까. 그래서 지금 AI로 인해서 밀려날 수 있는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영역, 어떻게 보면 임금도 많이 받는 쪽이 도전을 받는 거거든요.

◇ 이대호> 더 올라가고 퍼지고 있는 거죠.

◆ 김학균> 예. 그래서 저는 총량적으로 생산이 늘어난다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공감하는데, 노동 생산성이 좋아질 거냐? 이건 좀 봐야 돼요. 왜냐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변호사를 예로 들었는데요. 굉장히 좋은 일자리에 있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이 사람이 기술의 진보로 일자리에서 밀려났을 때 기존에 했던 것 정도의 생산성을 가진 쪽으로 가게 되면 문제가 없는데, 생산성이 낮은 쪽으로 일자리가 움직이게 되면 이게 생산성이 좋아진다고 말하기도 힘든 면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건 하나의 아이디어이긴 한데, 결국 사람보다 AI가 다 잘한다고 했을 때 논리적인 귀결은 그냥 사람은 쉬고 AI 기업은 돈을 많이 벌고 거기에 대해 정부가 증세를 해가지고 그 사람들에게 보조금을 주고, 이런 식. 그래서 이번 대선은 아닙니다만 2020년 대선 때도 대만계, 미국 대선입니다. 대만계 미국인이죠. 이름이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런 비슷한 주장을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인간의 존엄, 우리가 효율만 가지고 사람이 살아가는 건 아니잖아요. 직업을 통해서 내가 받는 성취감이나 이런 것도 있는데, 그래서 지금은 뭔가 불안함과 기대가 섞여 있는 국면인 것 같습니다.

◇ 이대호> 항상 생산성과 효율, 높이면 높일수록 좋아지겠으나 기존에 우리가 자동화, 2차, 3차 산업혁명을 통해서 우리가 읽어왔던 것과 특히 AI 혁명으로 인해 볼 수 있는 것들. 이게 당장 나의 일, 나의 일자리일 수가 있어가지고. 요즘 홈쇼핑 모델들도 그렇고 성우분들도 그렇고 당장 일감이 줄어든다는 게 다들 체감되신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이 부분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거죠. 또 이게 헷갈리는 게, 미국에서 고용 지표가 나올 때마다 더 헷갈립니다. 예전에는 고용 지표가 악화된다, 실업률이 올라간다. 그러면 이제 금리 인하라든지 여러 가지 대응 카드를 생각해 볼 수 있었겠으나, 이제는 실업률이 높아져도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지는 거야. GDP가 더 좋아져.’ 이렇게 가버리니까, 이게 문법도 예전과 완전히 달라질 것 같아요.

◆ 김학균> 아직까지는 그것이 일반적인 해석은 아닌 것 같은데,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한 변화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술의 진보에 사람도 적응하고 자본 시장도 그 정보에 적응하는, 그래서 문법이라는 정해진 규칙을 만드는 일이 시작된 것 같은데 아직 정립된 것 같지는 않고요. 그래서 당장 이번 주에 11월 고용 지표가, 거의 1월부터 정상화되는 거죠. 금요일에 발표되는, 정상화되는 건데, 그래도 아직까지는 자본시장 입장에서 생각하면, 자산시장 입장에서 생각하면 조금 실업률이 높게 나오면서 연준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또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실업률이 높다 하더라도 기술의 진보에 따른, 이게 단순히 순환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기술의 진보에 따른 파생물일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렇게 본다면 이런 과정에서 연준이 금리를 낮춰줄 수 있으면 더 좋은 거죠. 그런데 지금 미국의 30년짜리 국채 수익률이 거의 5%에 근접하고 있고 시장 금리가 잘 안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말에 발표될 미국의 고용 지표는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조금 둔화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게 자산시장에는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대호> 안 그래도 자산시장은 좋았는데 고용 지표가 안 좋게 나올수록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 김학균> 특히 자산시장이라고 말했지만 주식시장을 생각하면 예를 들어 내 일자리가, 구글이라든가 아마존이라든가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기업들을 통해서 내 일자리가 위협을 받을 수는 있는데 그 회사의 주식을 사게 되면 그 리스크를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기술의 진보로 인한 여러 피해는 상당히 사회적인 속성이 있는 것 같고 수혜는 개별적인 기업들이 받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많이 모두가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주식시장은 나름의 우회로를 통해서 대안이 될 수도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이대호> 빅테크 기업들이 AI로 인한 최고의 수혜를 보고, 안 그래도 약자였던 사람들이 더 피해를 보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우리가 헤지 한다고도 하는데.

◆ 김학균> 그 기업의 주주가 되면 어느 정도는 그런 기술의 진보로 인한 피해를 완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합니다.

◇ 이대호> 또 그게 투자의 장점이기도 하고 투자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죠. 왜냐면 전 세계적으로 자산 가치가 다 올라가고 있는데, 지금 AI에게 일자리가 대체될지도 모르는 시점에 근로소득만으로 그걸 좇아간다? 이게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투자가 필수인 시기이기도 하고요.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인 김학균 전무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학균> 감사합니다.

◇ 이대호> 오늘 증시 상황이 엄청 강하네요. 코스피 상승 폭이 103포인트에 달했고 4,413까지 오름폭을 높여 가고 있습니다. 2.4%나 오르고 있고요. 코스닥은 0.76% 오른 952.7 나타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5.5%나 올라가고 있고요. 삼성전자 우선주도 거의 5.9%, 그리고 두산에너빌리티가 거의 10% 상승하면서 오늘 대형주들이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네요. 저희는 내일 아침 9시 5분에 또 한 번 알찬 소식을 들고 오겠습니다. 성공예감은 오늘도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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