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청약 시장에 무슨 일이?(Feat. 분양 결산)
올해도 어느새 4분의 1이 지났습니다. 1분기 청약시장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신생아 특별공급 신설, 배우자 통장 기간 합산, 부부 개별신청 허용 등이 담긴 청약제도가 개편된 1분기 청약시장을 리얼캐스트가 정리해 봤습니다.
① 분양 물량, 지난 분기 82% 수준
부동산인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 전국에 3만9,527가구가 일반분양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전분기(2023년 4분기) 대비 18% 감소했고, 2분기 분양예정 물량(5만8,770가구)의 67% 수준입니다.
이렇게 1분기 분양 물량이 줄어든 이유는 3월 4일부터 3월 22일까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시스템 개편 작업으로 아파트 분양이 일시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3주간 일반아파트에 대한 신규 입주자모집공고가 중단되면서 2분기로 일정이 미뤄진 단지가 많아 2분기 분양에 나서는 단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② 청약통장 가입자 수, 반짝 상승
과거 내 집을 마련하는 기본 방법 중 하나였던 주택 분양이 대출 금리 인상과 장기화된 경기 침체, 원자재 및 분양가 상승으로 그 관심이 전보다 줄어든 모습인데요. 19개월째 감소하던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2월 소폭 증가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2월 29일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556만3,099명으로 전월(2,556만1,376명)에 비해 1,723명 늘었습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늘어난 것은 2022년 6월 2,703만1,911명 이후 20개월만입니다. 이는 2월 출시한 청년주택드림 청약통장의 등장과 정부의 청약제도 개편으로 가입자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③ 청약 경쟁률, 평당 분양가 6,705만원 ‘메이플자이’가 1위
1분기 동안 일부 인기 단지는 높은 청약 경쟁률로 성공리에 분양이 마무리됐습니다. 분양가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 데다, 서울 주택 공급이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급 감소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인기 지역으로 청약 접수가 몰렸습니다.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 사이 입주자 모집공고가 난 68개 단지 중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메이플자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메이플자이’는 일반분양 81가구 모집에 3만4,828명이 몰리면서 평균 442.3대 1로 1순위 청약이 마감됐습니다. 이 곳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6,000만원을 넘긴 첫 사례로 화제였는데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이미 더 높게 형성된 주변 시세보다 최고 10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약 경쟁률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 유보라'입니다. 이 단지는 전체 108가구 중 57가구가 일반분양됐는데요. 1순위 청약에 7,089명이 몰려 124.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서울 도심 접근성과더블 역세권 장점을 내세워 인기리에 마감됐습니다.
3위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로 1순위 평균 93.1대 1로 마감됐습니다. 리모델링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일반분양 물량은 별동으로 신축해 리모델링을 통한 2베이 타워형이 아닌 4베이 판상형을 구성했습니다. 지방에서는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전북 전주시 서신동 '서신 더샵 비발디'입니다. 644가구 모집에 3만5,797명이 몰려 평균 55.6대 1로 마감됐습니다.
반면 일부 수도권과 지방 많은 단지들이 공급된 세대 수보다 청약 접수가 적어 미달로 마감됐습니다. 청약이 몰리는 곳으로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어 지역별 청약 양극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