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돈으로 4만 명한테 돈 빌려준다고?” 삼성이 2,000억 내놓자 시선 엇갈린 이유

삼성이 금융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를 위해 2000억 원을 내놓는다. 삼성은 16일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삼성미소금융재단에 총 2000억 원을 출연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1500억 원을 부담하고, 재단을 운영하는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 등 금융 관계사가 500억 원을 공동 출연하는 구조다.

무담보에 연 4.5% 이하, 2000억의 사용처

출연금은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의 사업운영자금, 창업자금, 긴급생계자금 지원에 쓰인다. 대출은 무담보·무보증 방식이며 금리는 연 4.5% 이하로 운영된다.

삼성은 이번 지원으로 약 4만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해 고금리 사금융으로 밀려나는 이들에게는 ‘희망 사다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5조 약속과 정부 정책이 만나는 지점

이번 출연은 지난 5월 말 노사합의 타결 직후 발표한 ‘5년간 5조 원 사회 기여’ 약속의 후속 조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8일부터 4주간 구매액의 20%(군인·경찰·소방·교정공무원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감사 페스티벌을 진행했고, 당초 4000억 원으로 예상됐던 혜택 규모는 고객 호응에 힘입어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가 포용금융 강화를 국정과제로 내걸고 서민금융 금리 인하와 불법사금융 차단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춘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후한 평가와 따가운 시선 사이

반응은 엇갈린다. 재계에서는 일회성 기부를 넘어 금융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사회 기여를 확대하는 흐름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반면 온라인 일각에서는 기업 재원은 주주 환원이나 미래 먹거리 투자, 일자리 창출에 우선 쓰여야 한다는 비판적 반응도 감지된다. 대기업의 잇단 ‘통 큰 출연’이 자발적 사회공헌인지, 정부 기조에 대한 부담의 결과인지를 두고 시선이 갈리는 분위기다.

삼성 관계자는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해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과 안정적인 삶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포용금융의 가치를 지속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00억 원이 4만 명의 재기를 실제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집행 과정이 진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