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와 전성기, 그러나 수입은 0원
1998년 데뷔한 가수 노아(본명 김준파)는 당시 18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가창력으로 가요계에 큰 주목을 받았다.

2집 타이틀곡 '남겨진 사랑'은 락발라드의 대표곡으로 불릴 만큼 큰 사랑을 받으며, 노아는 하루에 2~3개의 행사를 소화하고 일주일에 20개가 넘는 무대를 오를 정도로 바쁜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는 당시 활동으로 단 1원의 정산도 받지 못했다. 계약서 문제와 소속사의 불투명한 운영, 사장의 잠적까지 겹치며 어린 노아는 그저 무대에만 서다 모든 걸 잃게 된다.
"돈 달라고 했다가 잘린 사람도 있었다"는 말은 그 시절이 얼마나 부조리했는지를 보여준다.
소속사에서 소외된 천재, 그리고 추락
S.E.S. 바다와 함께 오디션을 보러 다녔고, 솔리드, 김건모, 이은미 등이 활동하던 소속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곧 소속 아티스트들이 떠나고, 회사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런 와중에도 그는 오로지 음악 하나만 바라보며 앨범을 준비했지만, 결과는 늘 좌절이었다. 심지어 자신이 준비했던 곡들이 다른 가수의 앨범에 수록되기도 했다.
소속사 변경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행사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이루려 했지만, 이번엔 매니저가 돈을 가로채는 일이 벌어졌다. 사업적 부실과 반복된 배신 속에서 그의 20대는 점점 무너져갔다.
다시 일어나기 위한 선택, 피넘엔터테인먼트
2007년 3집 'The Soul Singer'를 끝으로 가수 활동을 멈춘 노아는 2013년, 스스로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리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피넘엔터테인먼트(PhenomENT)는 그가 다시 음악과 인재를 믿고 선택한 방식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 그는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 타미 브라운과 아시아 퍼블리싱 독점 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로 활동 범위를 넓혀갔다.

단순한 기획사가 아니라, 한국과 미국 아티스트들을 연결하고, 인디 뮤지션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노아는 "예술성 있는 친구들의 마인드를 지켜주고 싶다"며, 자신이 겪은 고통을 후배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무대
노아는 여전히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언젠가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그는 오늘도 프로듀서로서, 기업가로서, 그리고 선배로서 살아가고 있다.

"더 좋은 음악으로 찾아뵙겠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약속이 아니라, 음악을 떠나지 않았던 이의 진심이다.

한때 일주일에 20개의 무대를 오르며도 정산 한 푼 받지 못했던 가수. 그 비운의 주인공 노아는 이제 더 단단해진 목소리로 말한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그의 노래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제 그의 이름도 다시 떠올릴 때다. 노아가 아닌, 김준파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무대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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