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마다 머플러 위치가 다른 이유 

여러분, 내 차의 머플러가 어느 쪽에 장착돼 있는지 알고 계시나요? 왼쪽 오른쪽 모두 장착된 차량도 있긴 하지만 수입차량은 대부분 머플러가 왼쪽에 달려있는 반면, 국산 차량은 대부분 머플러가 오른쪽에 달려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머플러 위치가 다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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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제37조의 법령에 따르면, 자동차 배기관 열림에 대한 규정은 있지만 배기관의 설치 방향에 대한 규정은 없습니다. 왜냐면 자동차 배기관의 위치는 자동차 제작 시 주유구의 위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에요.

머플러는 배기가스가 나오는 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뜨거워집니다. 만약 머플러와 주유구가 같은 쪽에 있다면, 뜨거워진 머플러에 기름이 튈 경우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겠죠?

기름뿐만 아니라 주유 중 발생하는 가스와 머플러의 열기가 만나 화재가 날 수 있거든요. 이러한 이유로 머플러는 주유구와 멀어지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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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유로는 차량 제조국의 통행 방향과 연관이 있습니다.

미국이나 독일처럼 우측통행 국가의 경우, 주유구가 오른쪽에 있는 것이 주유하기 편하기 때문에 오른쪽에 주유구를 설치를 하게 된 것이에요. 반면 영국이나 일본처럼 좌측통행 국가의 경우에는 왼쪽에 설치하는 게 편하고 안전했던 것이죠.

머플러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도 위의 보행자들에게 매연을 뿜지 않기 위해 통행 방향과 반대쪽(주유구 방향과 반대)에 설치해야 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우측통행을 하니까 반대인 왼쪽에 있어야 하는데 왜 오른쪽에 설치돼 있을까 궁금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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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동차 역사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1970~80년 대는 자동차 국산화를 성공시킨 시대였고, 당시 정부에서 산업의 방향을 제시하면 민간 업체들이 이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는 형태였어요.

이때 현대는 일본 기업인 미쯔비시와 협력관계를 맺어 기술 지원을 받게 되었는데요. 현대차 독자 모델인 포니가 1975년에 출시되면서 한국은 독자모델 자동차 생산국이 되었어요. 기아는 마쯔다의 기술 지원을 받아 1974년에 브리사를 탄생시켰고 신진 자동차는 토요타, 삼성은 닛산, 쌍용은 이스즈에서 기술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일본의 기술과 설계를 따르다 보니, 주유구 및 머플러의 위치도 그대로 적용하게 된 것이죠.

앞으로 나오는 국내 모델들은 머플러의 위치를 오른쪽에 달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보행자를 고려해 머플러의 위치를 결정한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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