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디렉터 박은우의 키친 #space for one #인테리어 #홈 #리빙

박은우의 하루는 주방에서 시작해 테이블 위에서 완성된다.


비주얼 디렉터 박은우의 키친 #space for one

첫인상은 고요한 반짝임이다. 창을 마주한 커다란 주방이 시선을 붙잡는다. 올 스테인리스의 매끈한 면과 절묘하게 숨긴 수납공간, 로고와 손잡이도 최소화한 가전. 전자레인지와 냉장고, 쓰레기통까지 모두 안으로 넣었다. 문을 열면 그릇이, 서랍을 당기면 도구가 정확한 자리에서 조용히 모습을 드러낸다. 실용보다 미감을 한 발짝 더 앞세우는 선택은 공간 전체의 태도가 됐다. 박은우는 웃으며 말한다. 아름다움을 위해 약간의 불편은 기꺼이 감수한다고.

직접 디자인해 만든 키친은 사람들의 의뢰로 이어졌다.

박은우의 이력은 이 집의 언어를 만든 배경이다. 덕시아나에서 약 7년간 일하며 집의 언어를 처음 배웠다. 이후 에르메스 메종과 디올 메종에서 가구, 패브릭, 테이블웨어 등을 다루며 럭셔리 브랜드 세계관을 온 몸으로 익혔다. GFFG에서는 VMD로 일하며 노티드와 다운타우너 등 14개의 브랜드를 맡았다. 푸드 스타일링부터 식기와 스푼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지난해 10월, 그는 홀로 서기를 결심하고 커다란 부엌이 있는 오피스를 찾았다. “이전에는 구조를 크게 바꿀 필요는 없었거든요. 이번엔 원하는 공간을 찾기가 어려워서 공사를 진두지휘했어요.”

주방엔 최소한의 가전만 배치했다.
거실에 놓인 마르티넬리 루체의 빈티지 조명과 처음으로 구입해본 100호짜리 구자현 작가의 그림.

오래된 공장이었던 공간을 전면 철거하고 레이아웃을 새롭게 짰다. 주방과 라운지를 가장 크게 배치한 이유는 단순했다. VMD, 테이블 스타일링, 키친 브랜드까지. 모든 일의 중심에 테이블이 있기 때문이다. “한 끗 다른 세련된 주방을 만들기가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은 너무 비싸고, 기성품은 미감이 아쉬웠어요.” 꿈꾸는 주방은 분명했다. 직접 디자인해 시공을 맡긴 결과물은 자연스레 박은우의 키친 브랜드 파이어웍스의 첫 번째 포트폴리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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