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부진 늪에 빠진 해리스, 우군 바이든과도 불화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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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단 몇 주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지율 정체에 고전을 빚고 있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불화설에 휩싸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갑작스레 물러난 데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는 가운데 대선을 준비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의견이 엇갈리는 일도 빈번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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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단 몇 주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지율 정체에 고전을 빚고 있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불화설에 휩싸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갑작스레 물러난 데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는 가운데 대선을 준비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의견이 엇갈리는 일도 빈번했다는 것이다.
13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약 10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두 사람은 불편한 관계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캠프 관계자는 비협조적인 백악관 보좌진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해리스 캠프의 선거운동 일정과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이 겹치는 사례가 많다며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을 배려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가)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1일 백악관 기자회견을 예로 들었다.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선거 운동을 하기로 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 고용 상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백악관 즉석 기자 회견을 열었고 언론의 관심이 분산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일자리 창출을 많이 했다거나 노조 파업을 끝나게 했다는 등의 업적을 자랑하고 싶었겠지만, 당장이 급한 해리스 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유권자들의 지갑 문제에 집중하려고 노력해 왔다. 해리스 캠프의 다른 관계자는 “백악관에는 캠페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장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
최근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거대 태풍 밀턴과 관련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한 평가에서도 두 사람은 엇박자를 냈다. 해리스 부통령이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전화했는데 받지 않았다고 비판했지만, 바이든은 곧 주지사의 허리케인 대응이 매우 ‘은혜롭고 협조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브리핑을 받지 않아 해리스 부통령이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해 비판한 것을 몰랐다.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리스크’ 때문에 민주당 내 하차 압력이 커지면서 물러나 심리적 상처를 입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의 가까운 한 동료는 대통령 팀에 대해 “그들은 감정에 너무 얽매여 있다”면서 백악관의 고위 보좌관들이 바이든의 메시지와 일정을 부통령의 캠페인에 가장 적합한 방향으로 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직원들 사이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백악관이 해리스 팀을 도우려고 하지만 일부는 바이든의 팀에서 탈퇴하거나 심지어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유로 불충실하다는 낙인이 찍힌 것 같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캠프에서 해리스 캠프로 옮겨온 일부 직원들은 새로 들어온 해리스 직원들과 최근 몇주 동안 어색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악시오스는 현직 대통령과 후보와의 이런 갈등이 불가피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자들이 선거 운동 후반에 바이든이 물러나기를 촉구했다는 이유 말고도 백악관 입성을 위해 출마한 모든 현직 부통령은 현직 대통령과 그의 직원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자신이 섬긴 대통령을 대체하기 위해 출마했기에 불편한 관계일 수밖에 없었던 부통령은 2000년 앨 고어와 빌 클린턴, 1988년 조지 H.W. 부시와 로널드 레이건 관계에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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