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커피전문점 6673개… 비수도권 중 최다
전년보다 6%↑… 종사자도 늘어
낮은 창업 장벽에 시장 포화 지적
비수도권 중 경남 지역에 커피전문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카페 창업이 곧 포화상태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일 본지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분석한 결과 전국 카페 수는 가장 최근 집계인 2022년 말 기준 10만729개로 나타났다. 전년(9만6437개)보다 4292개(4.5%) 늘어났다.
이는 처음으로 카페 수가 10만개가 돌파한 것이며, 지난 2016년(5만1551개)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경기도에 카페가 2만2945개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서울이 1만9474개로 2위를 차지했다. 수도권인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면 지방에서는 경남이 카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에서는 6673개의 카페가 있으며, 이어 부산(6494개) 등 순이다.
도내 카페 수는 전년(6295개)보다 6% 증가했다. 종사자 수 또한 전년 1만3543명에서 1만5493명으로 14% 늘었다.
카페가 늘어나는 만큼 매출도 함께 신장됐다. 2022년도 도내 카페 매출액은 7033억2100만원으로 전년(6145억5200만원)보다 14%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카페 매출은 2022년 기준 15조5000억원이며, 종사자는 27만명에 달한다. 종사자 1~4명 이내 매장이 8만4000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울러 3대 저가 커피 브랜드(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 매장은 하루 4개씩 문을 열 정도로 늘고 있다. 공정위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보면 3대 저가 커피 브랜드의 전국 가맹점 수는 2022년 5285개로 2021년(3849개)보다 1436개(37.3%) 증가했다.
카페 매장 수가 늘어난 데는 진입 장벽이 낮은 ‘소자본 창업’이라는 분석이 크다.
경남도 관계자는 “대다수 청년이 창업 지원금 문의를 할 때 카페나 디저트류 업종이 많다. 아마도 창업하기가 다른 업종보다 쉬우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카페 업계에서는 이미 시장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창원에서 3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처음에는 지금 위치에 카페가 없어 나름대로 장사가 잘됐다. 하지만 몇 달 뒤에 비슷한 카페가 근처에 생기기 시작했다”며 “카페가 이윤이 많이 남는다는 말도 많은데 현실적으로는 힘들다. 재료비보다는 홍보비, 유지비가 정말 많이 든다”고 말했다.
남해에서 카페 창업을 준비 중인 최모(28)씨는 “기획안만 잘 만들면 지자체 등으로부터 청년 창업 지원비를 많이 받을 수 있어 자금 문제는 해결했다”면서도 “카페 창업이 많다 보니 경쟁도 치열해 특색있는 아이템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매일 다른 지역을 가 아이템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카페 업종은 도내에서 거제가 연평균 매출 1억869만원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거제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매출이 1억원을 넘었다. 이어 김해 9880만원, 진주 9493만원, 통영 9364만원, 창원 9258만원 등이다. 반면 의령은 4202만원으로 매출이 가장 저조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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