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남4구역에 이어 현대건설과 또 한 번 맞대결이 예상됐던 압구정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에서 삼성물산이 입찰 불참을 선언하며 전세에 변화가 생겼다.
21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물산은 압구정2구역 조합에 공식 공문을 보내 입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압구정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18일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시공사는 현장설명회와 조합 총회를 거쳐 오는 9월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입찰 전까지만 해도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2위를 기록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양강 구도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두 회사는 올초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맞붙었고 당시 삼성물산이 특화설계 등을 앞세워 수주에 성공했다. 압구정2구역은 사실상 양사의 두 번째 맞대결 무대로 주목을 받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입찰 지침으로는 구현하려는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압구정 타 구역 조합과 적극 소통해 압구정 일대에 랜드마크 조성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압구정2구역 입찰을 준비해왔으나 조합의 입찰 조건을 검토한 결과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2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의를 통해 대안설계 범위 제한, CD금리+가산금리 외 금융조건 제안 불가, LTV 100% 초과 이주비 제한 불가 등 입찰 지침을 확정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압구정 아파트 맞은편에 프라이빗 라운지를 개관해 조합원을 초청하는 등 입찰 노력을 기울여왔다. 글로벌 건축설계사 포스터앤드파트너스와 협업 외에도 다양한 시중은행과 증권사와 금융조건을 논의하고 있었으나 입찰을 포기했다.
한편 압구정2구역 입찰이 유력한 현대건설은 강남 신사동에 '디에이치 갤러리'를 마련해 자사 브랜드 기술력과 디자인 홍보 등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이 입찰 불참을 밝히면서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하게 될 지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할지 주목된다.
김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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