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2형 당뇨병·비만, 간편한 혈액검사로 조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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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에 함유된 지방과 지방유사물질을 측정하는 새로운 혈액 검사법으로 제2형 당뇨병과 비만, 간·심장 질환 위험성이 높은 어린이를 식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크리스티나 레기도퀴글리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교수 연구팀은 새로운 혈액검사를 통해 혈액 내 지질과 어린이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2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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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에 함유된 지방과 지방유사물질을 측정하는 새로운 혈액 검사법으로 제2형 당뇨병과 비만, 간·심장 질환 위험성이 높은 어린이를 식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검사 방식보다 간편한 만큼 어린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질병을 이전보다 조기에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크리스티나 레기도퀴글리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교수 연구팀은 새로운 혈액검사를 통해 혈액 내 지질과 어린이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2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했다.
지질은 인체에서 가장 흔한 지방 성분이다. 중성지방, 고밀도콜레스테롤(HDL), 저밀도콜레스테롤(LDL) 등 혈류 속에선 다양한 종류의 지질이 발견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비만 어린이 1300명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지질을 측정했다. 이들 중 200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비만 환자를 위한 생활 습관 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한 뒤 체중과 혈액 내 지질 등을 다시 측정했다.
분석 결과 중재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체질량지수(BMI)의 경우 일부만 제한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반면 당뇨병 발병 위험과 인슐린 저항성, 혈압 등과 관련된 혈액 내 지질 수치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는 콜레스테롤이 어린이 비만과 관련된 합병증의 주요 원인이라는 과학적 통념과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혈압 같은 건강 위험에 관여할 뿐 아니라 어린이 체중과도 관련이 있는 새로운 지질 분자가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질량분석법으로 지질을 분석한 결과 체내에 존재하는 지질의 종류는 수천 가지에 이르고 각각의 지질이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질량분석법은 물질에 담긴 이온을 가속시켜 물질에 존재하는 이온종의 종류와 양을 평가하는 분석법이다.
레기도퀴글리 교수는 "그간 과학자들은 지질을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 혹은 중성지방으로 분류하는 방식만 사용했다"며 "하지만 이제 간단한 혈액 검사로 지질을 평가해 이를 질병의 조기 경고 신호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방법은 앞으로 개인의 질병 위험을 평가하는 완전히 새로운 진단법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체내 지질 분자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밝혀내면 당뇨병 같은 대사성 질환을 예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1591-024-03279-x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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