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흥행했던 저력은 대체 어디로.. 칼을 갈고 후속작 냈지만 '폭망'한 영화

한 편의 영화가 대성공을 거두면 후속작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커지기 마련입니다.

특히 전작이 8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으며 흥행 신화를 썼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제작진과 배우는 물론 관객들 역시 이번에도 흥행 대박을 터뜨리지 않을까라는 부푼 기대를 품게 됩니다.

그러나 모든 속편이 성공 공식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2016년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2>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전작의 명성을 등에 업고 참신한 스포츠 종목과 여성 국가대표팀이라는 소재로 야심 차게 도전했으나, 실제 흥행 성적은 극과 극의 양상을 보였습니다.

2009년 개봉했던 <국가대표>는 스키점프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대중의 감동을 끌어내며 큰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약 84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한국 스포츠 영화 사상 손꼽히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제작진은 이 대형 성공에 힘입어 7년 뒤 새로운 스포츠 스토리를 들고 등장했습니다.

그 작품이 바로 2016년 개봉한 <국가대표2>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국가대표2>의 최종 누적 관객 수는 710,316명, 매출액은 약 54억 8,500만 원에 그치며 전작과 엄청난 관객 수 격차를 나타냈습니다.

<국가대표2>는 전작과 동일한 종목을 고수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무대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했던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창단 실화를 모티브로 삼은 것입니다.

각기 다른 사연과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모여 팀을 결성하고, 열악한 비인기 종목의 환경 속에서 국제대회에 도전하는 과정이 이야기의 핵심 축입니다.

탈북자 출신 에어스 선수 지원 역은 수애가 맡았으며, 오연서는 쇼트트랙에서 물의를 일으켜 아이스하키로 전향한 채경 역을 연기했습니다.

여기에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 등이 합류해 풍성한 캐릭터 라인업을 완성했습니다.

개봉 당시 <국가대표2>의 출연진은 매우 화려했습니다.

수애와 오연서를 필두로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을 이뤘고, 오달수가 이들을 지휘하는 감독 강대웅 역을 맡아 극의 균형을 잡았습니다.

특히 배우들은 사실적인 경기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강도 높은 실제 아이스하키 훈련을 이겨냈습니다.

오연서는 제작발표회를 통해 영화 준비를 하면서 스케이트를 처음 배웠다고 밝혔으며, 일부 배우들은 훈련 중 실제 부상을 입을 정도로 빙상 위에서 호된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이 작품이 완전히 허구의 설정에서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척박한 창단 과정을 모티브로 삼아, 서로 다른 개성의 인물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쳐나가는 스포츠 영화 특유의 감동을 겨냥했습니다.

그러나 개봉 당시의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2016년 여름 극장가는 수백억 원대 블록버스터 대작들이 대거 포진한 대목이었고,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전작만큼의 흥행 동력을 얻는 데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개봉 후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돌아보는 두 작품의 흥행 격차는 더욱 또렷하게 다가옵니다.

전작 <국가대표>의 848만 관객이라는 성벽에 비해 후속작의 71만 명이라는 성적은 왕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속편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물론 흥행 스코어 하나만으로 영화의 가치를 전부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 상업영화 판도에서 드물었던 여성 스포츠 국가대표팀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 자체는 평가받을 만합니다.

현재까지도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코미디·스포츠 장르로 제공되며, 전작의 그늘 아래 아쉬운 성적을 남긴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Copyright © 본 콘텐츠는 저작권이 보호되며 카카오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