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T4K, 1년여 만에 韓 소상공인 뚫었다. 상반기에 566% 증가. 물류업체도 관심
[M 투데이 이정근기자]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BYD의 1톤 전기차 T4K가 한국시장 진출 1년여 만에 안착하고 있다.
진출 당시 목표치였던 연간 3천대에는 턱없이 못 미치지만 갈수록 상승세를 이어가며 현대차와 기아가 독점해 온 국내 1톤트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신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BYD T4K의 올 상반기(1-6월) 판매량은 16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6.7%가 증가했다.
작년 4월 출시, 8개월 동안 214대가 팔린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이달에는 물류업체들의 대량 구매가 이어지면서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5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에는 인화성 물질을 생산하는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에서 T4K의 인기가 특히 높다.
대형 참사로 이어진 화성 리튬배터리 화재로 배터리 안전성이 주목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여수 석유 산단에 입주해 있는 GS칼텍스는 지난 상반기에 LFP 배터리를 장착한 T4K 전기트럭 8대를 대체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6대를 추가로 구매할 예정이다.
이 외에 롯데 케미칼, 여천ACC등 석유제품 생산업체들도 LFP 배터리 장착 전기트럭럭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V2L 같은 국산 전기트럭에는 없는 기능들이 입소문 타면서 커뮤니티도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T4K 구매 고객들의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클럽T4K'가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출범했다.
BYD T4K 수입 판매를 담당하는 GS글로벌 관계자는 "최근 리튬 배터리 화재 빈발로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 같다"며 "화재 위험성이 높은 지역에서 LFP 배터리 장착 차량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T4K 전기트럭의 강점은 국산차 대비 긴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속도, 쾌적하고 편안한 실내공간, 그리고 V2L같은 활용도 높은 기능들로 T4K가 침체된 전기차 시장의 활로를 뚫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T4K에 장착된 배터리는 기존 LFP 배터리의 약점인 부피 문제를 보완하고 장점인 열 안정성을 강화한 BYD 배터리 블레이드(Blade)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T4K는 국내 1톤 전기트럭 중 최대용량인 82kWh를 장착해 환경부 인증 기준 상온 246km, 저온 209km 주행이 가능하며 모터 출력은 140kW다.
이 차에는 국내 상용차 최초로 전기차의 전력 에너지를 외부로 보내는 V2L(Vehicle to Load)기능도 탑재됐다.
동승석 후면에 위치한 충전구에 전용 젠더를 연결해 TV, 전자레인지, 커피머신 등을 실외에서도 구동 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