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STORY

가수 브라이언이 평택에 집을 지었다. 그만의 미국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한 실내외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구 발라드 가수, 현 깔끔왕(aka 미국 청소 아저씨)인 그의 집을 편집부가 이번 7월 호에 담아 왔다. 깔끔왕답게 바쁜 일상에서도 집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는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글 사진 남두진 기자│자료 더존하우징·경동나비엔
DATA
위치 경기 평택시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978.00㎡(295.84평)
건축면적 194.65㎡(58.88평)
연면적 476.67㎡(144.19평)
지하 141.77㎡(42.89평)
1층 188.95㎡(57.16평)
2층 145.95㎡(44.15평)
건폐율 19.90%
용적률 29.97%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세라믹기와
외벽 - 시멘트사이딩, 합성목사이딩, 철평석
데크 - 세라믹데크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도장(벤자민무어)
내벽 - 친환경도장(벤자민무어), 친환경벽지(KCC)
바닥 - 이태리 원목마루
단열
지붕 - 유리섬유
외벽 - 유리섬유
도어
중문 - 제작 도어
방문 - 제작 도어
계단
디딤판 - 원목(다인)
난간 - 유리난간(다인)
창호 독일식 3중 유리 시스템창호(쉬코, 디크닉)
주방가구 제작
위생기구 토토, 한스그로헤
난방기기 - 나비엔 콘덴싱 ON AI
주방기기 - 나비엔 매직 전기레인지 인덕션, 3D 에어후드
환기설비 - 환기청정기, 에어모니터
기타(월패드) - 나비엔 스마트홈 시스템

mp3가 유행하던 당시, 발라드곡 리스트에 플라이 투 더 스카이를 빼놓을 수는 없었다. 환희의 중저음과 브라이언의 미성이 어우러진 애절하고도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남자들의 노래방 18번을 차지하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어느 날 그에게 ‘깔끔왕’이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그렇게 유튜브를 통해 결벽증이 의심될 만한 청결함을 뽐내더니 결국 미국 청소 아저씨라는 부캐(부가적 캐릭터)를 얻기에 이른다.

그런 그가 이번에 평택에 집을 지었다. 이미 방송을 통해 공개된 그의 집은 1990년대 미국 하이틴 영화에 나올 법한 비주얼로 화제를 모았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무려 세 개 층에 이르는 규모는 언제든지 가족이나 지인을 초대할 수 있는 수영장과 바비큐장까지 갖추고 있었다. 특히 돋보인 것은 그의 감각을 짐작할 수 있는 세련되고 독특한 인테리어였다.


지인과 맘껏 놀 수 있는 미국 감성 놀이터
평택역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정도 떨어진 곳, 단독주택들이 하나둘 올라오고 있는 곳이 그가 선택한 부지다. 높은 건물보다는 파릇한 녹지와 그 너머로 산세가 이어지는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자랑한다. 아무래도 직업상 여러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는 일상이기에 하루 끝에는 번잡한 도시보다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이런 곳이 그에게는 안성맞춤이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이곳에 그가 계획한 집에는 실내에서 온종일 보내라 하면 충분히 그러겠노라 답할 수 있을 만큼 온갖 시설이 전부 들어가 있다. 외부 수영장과 바비큐장은 당연하고 시네마룸부터 바와 당구장까지 갖춰진 다목적 공간도 있다. 전용 화장실을 갖춘 게스트룸까지 총 세 곳에 계획했으니 가족과 지인들을 초대해 맘껏 놀기에도 그만이다.


무려 세 개 층에 이르는 대저택이지만 그 규모가 부담스럽지는 않다. 다양한 외장재를 밝은 톤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지붕에는 어두운 징크를 얹고 계단실이 위치한 곳엔 창호가 쭉 이어져 있어 모던함도 연출된다. 특히, 모자이크 패턴의 벽돌 마감은 흔하지 않아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뾰족뾰족한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박공지붕이 조합된 모습은 어쩐지 감탄사 ‘와우’를 외칠 것만 같은 미국 감성을 전한다.

리조트를 연상시키는 나른한 매력의 1층
1층은 공용공간으로 거실, 주방+식당이 넓게 자리한다. 각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일직선으로 배치하고 천장부에 목구조 보를 드러낸 것을 제외한, 특별한 마디를 두지 않아 더욱 탁 트인 시야가 시원하다. 외부에서도 느낄 수 있던 자재의 밝은 톤을 실내에도 그대로 적용해 전체적으로 밝고 왠지 나른해지는 듯한 코지cozy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방은 조리를 위한 메인 주방과 수납을 위한 보조 주방으로 구성했는데, 보조 주방을 메인 주방 뒤로 숨겨 깔끔함과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보조 주방은 메인 주방과 현관 앞 전실 복도에 각각 개구부를 하나씩 마련해 필요에 따라 진출입을 다르게 할 수 있는 순환 동선을 그린다.

거실은 외부에서 본 모자이크 패턴의 벽돌 마감을 아트월로 활용하고 벽난로도 계획해 언뜻 보면 리조트가 연상된다. 리조트가 연상되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시선을 옆으로 옮기면 선베드와 파라솔이 놓인 수영장이 바라보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퍼걸러나 야외 소파에서 독서를 즐기거나 맥주 한 캔을 따도 좋을 것이다.

평소 운동도 꾸준히 병행하는 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1층에는 별도의 아담한 운동실도 계획했다. 수영장이 바라보이는 큰 창을 설치해 따스한 햇빛이 스미는 등 여유 있는 경치와 함께 운동에 집중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쾌적하고 프라이빗한, 멋도 놓치지 않은 2층
두 개 층 높이에 맞춘 창이 설치된 계단실을 훑어보며 2층으로 오르면 긴 복도를 마주한다. 복도 끝에는 서재와 이를 기준으로 양옆에 하나씩 게스트용 침실이 위치한다. 단순하게 침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담한 옷장과 화장실도 포함해 더욱 프라이빗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브라이언이 사용할 메인 침실은 계단실에서 올라오면 바로 마주하는 동선에 있다. 침실에 널찍한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한 마스터룸 개념으로 완성했다. 특히, 침실은 박공지붕을 높게 살리고 발코니도 연계해 쾌적한 개방감이 돋보이는 곳이다. 아이보리 톤의 마감과 실링팬이나 소품 등이 전체적으로 편한 휴식을 취하기 좋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드레스룸은 그의 패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옷과 각종 액세서리를 보관할 유리장으로 계획했다. 조명이 아이템을 더욱 멋스럽게 자랑하는 듯하다.

그 안쪽으로 널찍한 욕실이 이어진다. 샤워실과 화장실을 한 공간에 배치했지만 벽과 문으로 완전히 구분해 쾌적한 사용을 도모했다. 조적 욕조에서는 어쩐지 거품 목욕 속에서 샴페인 한 잔 들고 있을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밝은 햇살이 스미는 것에 맞춰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을 바탕에 두고 조명을 설치하거나 수전 및 거울, 프레임을 블랙 컬러로 선정해 세련됨도 더했다.


“완성된 집은 머릿속에 그리던 모습과 얼마나 닮아 있나요?” 촬영을 마치고 철수 전 다음 일정 준비로 바쁜 브라이언에게 본 기자가 한 가지를 물었고 그는 이렇게 답했다.
“모니터로만 보던 집을 완공 후 실제로 마주했을 때 그 감동은 백만, 천만, 아무튼 굉장한 경험이었어요. 단순하게 3D를 넘어 손끝으로 재질을 만지거나 코로 바람 냄새를 맡는 등 4D로 느낄 수 있는 것이죠. 너무 만족스럽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한편, 이제는 깔끔함의 대명사가 돼 버린 그가 이렇게 넓은 공간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비밀은 실내 곳곳에 숨어 있다. 사용자가 움직이지 않아도 스스로 판단하고 동작시키는 스마트홈 시스템이 마치 보이지 않는 손처럼 그의 집을 관리하고 있다. 바쁜 일정에 집을 돌볼 시간이 부족할 그를 위해 어떤 스마트홈 시스템이 적용됐는지 사진에서 살펴보기 바란다.
▶ 메인주방과 서브주방
조리 시 인덕션을 작동시키면 연동된 후드가 자동으로 동작한다. 3D 에어후드는 전방과 좌우 측면, 세 방향에서 나오는 ‘에어커튼’을 통해 요리 매연이 실내의 다른 공간으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한다. ‘환기청정기 매직플러스’를 이용하는 경우 실내 매연을 감지한 3D 에어후드와 환기청정기의 연동을 통해 신선한 외부 공기를 실내로 유입시킴과 동시에 요리매연이 외부로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 서브주방의 천장(내부/환기청정기)과
거실 선반(에어모니터), 천장(디퓨저)
환기청정기는 디퓨저를 통해 4단계 필터 시스템으로 거른 실외 공기를 실내로 공급한다. 동시에 실내의 묵은 공기는 실외로 배출된다. 공간을 차지하는 일 없이 천장 속에 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어모니터와 연동하는 경우 현재의 공기질 상태에 맞춰 스스로 제어해 쾌적한 생활 환경을 구축한다.
▶ 1층 거실과 2층 복도
실내 공기질 확인부터 밸브·스위치·냉난방 등 외출 모드까지 한 번에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다. 어플과 연동하는 경우 외부에서도 손쉽게 제어할 수 있으며, 현관까지 갈 필요 없이 실내에서 방문자를 확인하는 출입관리 기능까지 수행한다.
▶안방 욕실(온수레디 밸브)과 차고(보일러)
‘온수레디 시스템’을 통해 배관을 따뜻한 물로 채워 10초 내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온수 속도를 극대화했다. 욕실과 주방 등 여러 곳에서 동시에 사용해도 온수의 온도가 일정한 것이 특징이며 리모컨의 퀵버튼을 이용하면 온수 대기 시간이 생략된다. ‘빠른 온수 스마트운전’을 설정하면 생활 패턴에 맞춰 자동으로 온수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