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평가 작품으로 등단한 고교생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문학 과목 수행평가로 쓴 시 작품으로 성인을 제치고 등단해 눈길을 끈다. 진주 진양고 2학년 김가빈 학생이 주인공이다. 진양고등학교는 김가빈 학생이 한국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모집에서 신인작품상(대상)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월간문학>은 1986년 9월 창간된 월간지로 시·소설·희곡·수필·청소년문학·아동문학·평론 및 외국문학 번역 소개 등 현대문학 여러 분야를 취급하며 3대 문학상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당선자는 한국문인협회에 가입돼 문인으로 예우하며, 당선작인 시 '폭발하는 여름'은 <월간문학> 9월 호에 실린다.

김가빈 학생은 "모든 글은 뮤즈에게서부터 온다. 열여덟 영원할 것만 같은 순간들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어느 날, 순간들을 놓치기 싫어 투정을 부리며 펜을 잡았다"며 "어른들은 돌아가고 싶어도 절대 돌아갈 수 없는 그리운 시절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저 또한 먼 훗날 추억을 회상해 보았을 때 그리운 순간들로 기억될 것만 같은 그 시간들을 조금씩 기록하고 싶어서 쓴 철없는 시였는데 운 좋게 당선되어서 얼떨떨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 뜨거운 여름날, 그리운 그 친구들이 비록 이제는 없겠지만 각자의 삶에서 열심히 살아가며 서로를 응원해주는 마음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사랑이 아닐까"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공과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는 김가빈 학생은 앞으로도 학업과 함께 꾸준히 시작 활동을 하고자 하며 문예창작 전공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가빈 학생은 2023 진양고 디카시집 <지금 여기는 푸른 하늘밖에 없어요>에 작품 '짝사랑 레시피'를 썼다. 이번 당선작 '폭발하는 여름'은 2024학년도 1학기 문학 과목의 수행평가로 쓴 시이다.

진양고 노오기 교장은 "진양고의 전통으로 이어온 독서, 시 쓰기, 디카 시집 발간 등의 활동과 지원이 잠재된 재능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었으리라 본다. 우주에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수없이 많은 수수께끼처럼 우리 진양고 학생들에게 잠재·내재하는 무한 우주도 엄청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면의 교육활동 지원으로 자신의 우주를 발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