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은 미국이 시작…배상해야 끝난다"

김겨레 2026. 3. 1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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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미국이라며 미국이 이란에 손해를 배상해야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리를 먼저 공격했고 우리는 보복했다"며 "이 전쟁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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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라리자니 사망에도 이란 정치체제 견고"
"네타야후에 끌려간 美…전쟁 목표도 몰라"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미국이라며 미국이 이란에 손해를 배상해야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AFP)
아라그치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리를 먼저 공격했고 우리는 보복했다”며 “이 전쟁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쟁의 모든 결과, 즉 이란과 중동 그리고 전 세계에 미치는 인적 및 경제적 피해에 대한 책임은 미국에 있다”며 “미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16일 이스라엘 폭격으로 사망했음에도 이란 정권은 건재하다고 아라그치 장관은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강력한 정치구조와 정치·경제·사회 기구가 견고하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란 체제는 한 개인에게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최고지도자가 ‘순교’했을 때조차 우리의 시스템은 계속 작동해 즉시 후임자를 내세웠다”며 “내가 순교하더라도 결국에는 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이 보복하는 과정에서 주변 중동 국가를 공격한 데 대해선 “우리는 적들(미국·이스라엘)의 공식적인 기지만을 표적으로 제한하지 않았다”며 “미군의 집결지, 그들의 시설이면 어디든 타격했고 그 일부는 도심 근처였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는 중동 내 미군 기지와 군 자산을 타격해 대응할 수밖에 없는데 안타깝게도 이런 미군 자산은 우리 우호국들 영토 내에 흩어져 있다”며 “우호국 중 일부는 이슬람 세계의 최대 적인 이스라엘과 관계를 맺었고 심지어 미국이 우리를 공격하는 데 자국 영토를 사용하도록 허락했다. 우호국들은 이런 행동들이 결국 오늘날의 상황에 이르게 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은 이스라엘, 더 정확하게는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에게 끌려 들어갔다”며 “미국은 어떤 날은 이란 정권 교체를, 다른 날은 이란의 해체, 또 어떤 때는 정부의 해체나 무조건 항복을 얘기한다. 그들(미국)조차 전쟁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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