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라인 존재 안 돼”…대통령실 “비선 없다”

서영지 기자 2024. 10. 1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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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여사 라인이 어딨나. 대통령실에 비선으로 운영하는 조직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닌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이 오해하고 언론이 기정사실로 생각하는 건 국정 신뢰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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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사 공적 지위 없어”…용산 “대통령 라인만” 반박
대통령실 “다음주 초 면담”…선거 앞 확전 자제 분위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월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여사 라인이 어딨나. 대통령실에 비선으로 운영하는 조직은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9일 ‘김 여사 활동 자제 요구’ 이후 한 대표가 연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도 묵묵부답이었던 대통령실에서 나온 첫 반응이다. 양쪽의 긴장감은 한층 팽팽해지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다음주 초 독대’를 예고하며 확전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닌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이 오해하고 언론이 기정사실로 생각하는 건 국정 신뢰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요구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김건희 라인’ 정리라고 공개적으로 못박은 것이다. 한 대표는 “김 여사 공개 활동 자제”(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10일), “대통령실 인적 쇄신”(12일) 등 최근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라는 요구를 거듭해왔다.

한 대표의 측근들은 10·16 재보궐선거에서 ‘김건희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인 동시에, 윤 대통령과의 독대가 ‘빈손’으로 끝나선 안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대표는 이날 “독대는 소통의 하나다. 소통의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 않냐”며 “중요한 이슈에 대해 여당 대표가 요청하고 대통령이 수용해 변화와 쇄신의 계기로 삼는다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친한동훈계 의원은 “여론이 너무 안 좋으니까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문제에 답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답을 안 주고 아무 성과 없이 독대를 끝내자는 건 둘 다 죽자는 얘기”라고 했다.

한 대표가 대통령 고유 권한인 인사권까지 공개적으로 문제 삼는데도 침묵을 이어온 대통령실은 이날 “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라는 반박을 처음으로 내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여사 라인이 어딨나. 최종 인사결정권자는 대통령으로, 대통령실에는 비선 운영 조직이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친윤석열계 핵심 의원도 “김 여사 라인이라는 존재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더 간신”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은 재보궐선거 후 일정 조율을 거쳐 내주 초 빠른 시일 내에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연일 윤 대통령 부부를 압박하는 게 못마땅하지만, 윤-한 갈등이 극대화해 코앞에 닥친 재보선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피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실은 한 대표가 요청한 ‘독대’ 대신 ‘면담’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대략적인 시기 말고 구체적인 의제와 형식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영지 장나래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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