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량의 영양제를 복용할 때 알아두면 좋은 영양제 궁합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6조 원을 훌쩍 넘는 엄청난 규모를 이루고 있다. 5년 전과 비교하자면 이는 27%가 더 확대된 것으로, 중장년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 미루어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양한 영양제를 만날 수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제품을 고를 때에는 영양제에도 ‘궁합’이 있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어떤 영양제를 잘 챙겨 먹는가에 따라 효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는 미리 고려하면 좋은 영양제 궁합을 살펴보고자 한다.
철분 & 비타민C와 셀레늄
철분은 혈액 속의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의 중요한 성분이다. 그렇기에 철분을 주요 성분으로 삼은 영양제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철분제를 복용할 때는 ‘비타민C’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C를 통해 철분의 체내 흡수율을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철분제와 함께 셀레늄을 복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철분은 몸 속에서 산화되면서 산소운반 기능이 떨어지는데, 셀레늄이 산소운반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칼슘 & 비타민D와 마그네슘
칼슘은 중장년층이 반드시 챙겨서 먹어야 하는 영양소다. 칼슘은 자연스럽게 몸에 흡수되는 양이 비교적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칼슘은 체내에 25%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몸 밖으로 배출된다. 칼슘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타민D와 마그네슘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고함량 비타민D와 고함량 칼슘을 병용하는 것은 추천하기 힘들다. 칼슘이 지나치게 많이 흡수돼 고칼슘혈증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엽산 & 아미노산
엽산은 비타민B9 또는 비타민M이라고도 불리는 수용성 비타민이다. 시금치나 깻잎과 같은 푸른 잎, 양배추, 골드키위, 오렌지, 콩, 동물의 간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헤모글로빈 형성에 관여하며, 태아의 신경과 혈관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다. 엽산은 아미노산과 함께 복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아미노산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단위로, 엽산은 아미노산이 연결되는 합성 과정을 도울 수 있다.
콜라겐 & 비타민C
피부 미용을 위해서 콜라겐을 챙겨서 먹는 이들도 많다. 다만 콜라겐은 분자 크기가 커서 체내 흡수율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콜라겐은 분해 과정을 거쳐 아미노산으로 흡수된 뒤에 다시 체내에서 콜라겐으로 합성되는데, 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비타민C다. 그렇기에 콜라겐은 비타민C와 함께 먹으면 좋다. 비타민C와 콜라겐을 함께 섭취하면 콜라겐 합성이 8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메가3 & 비타민E와 코엔자임Q10
오메가3는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소위 ‘착한 지방’이라 불리는 필수지방산이다. 주요 구성 성분은 DHA와 EPA로, 건강 유지와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염증 제거 효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오메가3는 불포화지방산일 때 노화 방지 효과가 있는데, 몸 속에 들어가 산화가 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오메가3는 단독으로 먹는 것보다는 항산화 성분이 든 비타민E나 코엔자임Q10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유산균 & 비타민C
같이 챙겨서 먹으면 좋은 영양제가 있는 반면, 함께 먹으면 효과가 반감되는 궁합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대표적으로는 유산균과 비타민C를 들 수 있다. 산성이 강한 비타민C와 유산균을 함께 먹게 되면 유산균의 생존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산균은 공복에 먹는 것이 좋다. 다만 이 경우에도 위산에 의해 유산균이 파괴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물을 충분히 마신 후에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
철분 & 칼슘, 마그네슘, 아연
철분은 적혈구 내에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으로, 부족해지면 헤모글로빈의 생산과 골수에서의 적혈구 생산이 줄어들게 된다. 그 결과 빈혈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철분은 같이 복용하면 안 되는 게 많은 성분이기도 하다. 칼슘이 대표적으로, 둘의 체내 흡수 경로가 같아서 동시에 복용하면 체내 흡수율이 떨어지게 된다. 마그네슘과 함께 복용하면 철분의 흡수율이 떨어지게 되며, 아연과 함께 먹으면 서로의 흡수율이 저하된다. 철분은 가능한 공복에 따로 먹는 것이 좋다.
종합 비타민 & 고함량 비타민C
비타민은 피로 해소를 돕고 면역력을 강화하며, 많이 먹어도 부작용이 적어서 풍부하게 섭취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기만 한 것은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 종합 비타민에는 하루치로 충분한 양의 비타민C가 포함돼 있다. 비타민C의 함량이 높은 감기약도 마찬가지다. 종합 비타민과 고함량 비타민C를 함께 복용하게 되면 과다 섭취로 위경련, 구토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저녁에 먹으면 숙면에 방해가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오메가3 & 키토산
오메가3는 비타민E, 코엔자임Q10과 먹으면 효과가 배가되지만, 키토산과 함께 섭취하면 체내에 흡수가 되지 않을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키토산은 장내 지방이 흡수되지 않도록 하는 성분이기에, 함께 복용하면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를 그대로 배설하도록 만들 수 있다. 이외에도 오메가3는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영양제들과 조합이 좋지 않다. 피가 나는 걸 멈추지 않게 만들거나 어지러움,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비타민A & 루테인
얼핏 들어서는 비타민A와 루테인은 전혀 다른 성분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루테인은 비타민A의 일종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루테인과 비타민A는 성분이 비슷하며, 몸에서도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둘을 같이 섭취하게 되면 과다 섭취가 될 수 있으며, 구토와 설사, 두통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체내에서 비타민A의 역할을 하는 레티놀, 베타카로틴도 루테인과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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