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실수로 명작을 만들어버렸다" SUV인데 그랜저보다 조용하다는 비운의 차

요즘 대형 SUV 시장에서 현대 팰리세이드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지만, 그보다 훨씬 전에 국산 SUV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던 차가 있습니다.

덩치 큰 디젤 SUV라면 시끄럽고 진동이 심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부드러운 6기통 엔진으로 마니아들의 기억에 남은 차량입니다.

주인공은 바로 현대 베라크루즈입니다. 2006년 등장한 베라크루즈는 당시 현대차의 고급 대형 SUV를 대표했던 모델로, 강력한 3.0리터 V6 디젤 엔진과 여유로운 주행 성능을 앞세웠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높은 배기량에 따른 유지비와 달라진 시장 흐름을 이겨내지 못했고, 결국 2015년 단종됐습니다.

베라크루즈가 등장한 2006년 당시만 해도 SUV는 실용성과 넉넉한 공간을 우선하는 차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현대차는 여기에 고급 세단에 가까운 주행 감각을 더하겠다는 목표로 베라크루즈를 선보였습니다.

핵심은 3.0리터 V6 디젤 엔진이었으며, 후기형 S-II 엔진은 최고출력 255마력, 최대토크 48.0kgf·m를 발휘했습니다.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큰 차체에서도 여유로운 가속 성능을 제공했습니다.

베라크루즈가 지금까지도 마니아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이유는 6기통 디젤 엔진의 주행 감각 덕분입니다.

V6 엔진을 바탕으로 디젤 특유의 진동과 소음을 줄이고 고속 주행에서도 여유로운 움직임을 구현했습니다.

당시 정숙성과 부드러운 엔진 회전 질감이 큰 장점으로 꼽혔으며, 디젤 SUV의 거친 느낌을 줄이려 했던 뚜렷한 개성이 돋보였습니다.

베라크루즈는 출시 당시부터 저렴한 패밀리카가 아닌 현대차의 상위급 SUV였습니다.

2015년형 기준 3.0 디젤 2WD는 약 3,838만~3,946만원, 4WD는 약 4,058만~4,166만원에 책정됐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상당한 금액이었으며, 여기에 2,959cc 배기량에 따른 자동차세와 디젤 연료비, 정비 비용까지 고려해야 해 대중적인 SUV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베라크루즈의 단종은 시간이 흐르며 상품 경쟁력이 약해지고, 유지 비용과 유로6 등 환경 규제라는 현실적인 장벽이 겹친 결과였습니다.

현대차는 2015년 단종을 결정하고 수요를 싼타페와 맥스크루즈 등으로 분산했습니다.

소비자는 성능뿐만 아니라 연비와 세금, 유지 비용을 함께 따지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주행 감각만으로 변화하는 시장 요구를 계속 충족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베라크루즈가 단종된 뒤 등장한 팰리세이드는 넓은 실내 공간과 가족 중심 편의 사양을 앞세워 대형 SUV 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베라크루즈가 고급스러운 6기통 디젤 엔진에 무게를 뒀다면, 팰리세이드는 대중적인 활용성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베라크루즈는 중고차로만 만날 수 있는 단종 모델인 만큼, 오래된 디젤 차량 특성상 주행거리와 정비 이력, 주요 부품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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