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은 옛말’…핼러윈 앞두고도 잠잠한 유통가

광주, 이태원 참사 추모 분위기에 할인·이벤트 등 진행 안 해11월 빼빼로데이·블랙프라이데이 등에 연중 최대 할인 진행
/클립아트코리아

지역 유통업체들이 핼러윈(10월 31일) 마케팅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2주기를 고려해 국민적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가뜩이나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고객을 유인할 마케팅 방안을 흘려보내기엔 아쉬워 11월 계획된 코리아세일페스타, 중국 최대쇼핑축제 광군제와 빼빼로데이, 블랙프라이데이 등과 연계해 매출로 이어지도록 이벤트를 구상중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핼러윈 관련 할인 또는 이벤트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핼러윈은 미국의 대표적인 어린이 축제로, 2020년대 들어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큰 행사로 자리잡았다.

유통업체들은 매년 핼러윈 전후로 각종 유령 등을 테마로 하는 대대적 마케팅 행사를 통해 관련 상품 판매를 늘리며 매출 확대의 동력으로 활용해왔다.

유통업체들은 그러나 이태원 참사 이후로는 핼러윈 관련 개별 상품 판매 방침을 유지하면서도 특별 매장을 꾸리는 등 별도 마케팅 행사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

광주에서도 광주신세계와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경우 별도의 이벤트 및 프로모션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도 개별 소품 판매 외에 예전 진행했던 핼러윈 테마 이벤트 등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도 핼러윈 특수를 겨냥한 한정판 상품 판매를 고려하지 않는 실정이다.

유통업계는 대신 연중 최대 쇼핑 성수기로 꼽히는 11월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오는 11월 초에는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와 빼빼로데이가, 11월 말에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유통업계 ‘대목’으로 꼽힌다. 특히 크리스마스 등 연중 마지막 행사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막바지 물량을 투입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각 사마다 역량을 총 동원해 매출을 극대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신세계그룹은 내달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G마켓(지마켓) 등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연중 최대 규모 할인행사 ‘대한민국 쓱데이’를 진행한다.롯데쇼핑 역시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인기 먹거리와 생필품에 대한 대규모 할인전에 나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핼러윈이 국내 유통업계에서 중요한 마케팅 기회로 자리 잡았지만, 국가적 분위기에 동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다른 마케팅 전략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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