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렌토는 오랫동안 ‘패밀리 SUV의 교과서’로 불려왔다. 이번 5세대(MQ5) 풀체인지는 그 명성을 이어갈지, 아니면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할지가 자동차 팬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원래 2026년 출시 예정이었지만, 예상보다 높은 4세대 판매량 덕분에 출시가 1년가량 늦춰졌다. 한국은 2027년 말, 북미와 유럽은 2028년 이후로 잡히면서 더 완성도 높은 준비가 가능해졌다.

이번 풀체인지에서 가장 큰 포인트는 플랫폼의 변화다. 현행 N3 플랫폼에서 진화한 e-N3 혹은 전동화 전용 플랫폼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덕분에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까지 풀 라인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EV9, EV5로 쌓은 기술력이 녹아들면서, 특히 PHEV 모델은 전기 주행거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디자인 역시 대대적인 변신이 예고된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한층 진화하며, 얇은 헤드램프와 새로운 LED 시그니처, 타이거 페이스 그릴로 강렬한 인상을 주게 될 전망이다. 측면은 SUV 특유의 볼륨감을 살리면서도 공기역학적 라인을 더해 효율성을 높이고, 후면부는 고급스러운 테일램프 그래픽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실내는 극적인 변화를 맞는다.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를 하나로 연결하고, 최신 OTA 업데이트와 디지털 키, 고급 마감 소재가 적용된다. 여기에 향상된 음성 인식, 무선 충전, 스마트폰 무선 연결까지 탑재되며, 사용자 경험은 확실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주행 보조 기능도 대폭 강화된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차선 변경 보조, 긴급 회피 조향 보조 같은 반자율 기술은 물론, 서스펜션과 차체 강성 개선으로 승차감과 핸들링 모두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전동화 모델은 배터리 배치로 인한 저중심 설계가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경쟁 구도 역시 흥미롭다. 같은 시기 현대 싼타페, 토요타 하이랜더, 혼다 파일럿 등도 신형으로 맞붙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시를 늦춘 대신 최신 기술을 대거 적용하는 전략은 기아에게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결국 차세대 쏘렌토는 단순한 SUV가 아니라, 전동화 시대 패밀리 SUV의 표준을 새로 쓰려는 기아의 승부수라 할 수 있다. 2027년 말, 그 결과가 드러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