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구간에 올라선 미 증시, 닷컴버블과는 다르다 f.삼프로TV 이코노미스트 김한진 박사
# 두 얼굴의 미국경기, 증시 붕괴의 촉매는?
매크로 경제가 난리입니다. 독일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에 가까울 것으로 예측했고, 유럽 경제가 전반적으로 안 좋습니다. 반면 미국 경제는 굉장히 강해 금리 인하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 경제의 두 얼굴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미국 경제는 올해도 1.5~2% 사이의 양호한 성장으로 세계증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보다는 둔화됐지만, 미국 경제의 잠재성장률 대비 올해 성장률은 안정된 성장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높은 수준의 금리와 부채가 만든 신용시장 부담이 각국 경기둔화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 경기의 양면성으로 투자자들이 헷갈릴 수 있습니다. 경제도 미국, 유럽, 이머징마켓 모두 톤이 다르고 제조업과 서비스 경기도 다릅니다. 매크로와 기업실적도 괴리가 있어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올해 양극화는 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예전처럼 초저금리로 낮추긴 어려울 겁니다. 금리를 낮추면 물가가 다시 문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측면에서 내년까지 국채 10년물이 3.5%를 하회하긴 어렵다고 예상합니다. 일시적으로 낮아질 수 있겠지만 평균 금리는 3.7~4.3%로 봅니다. 금리의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세계의 중앙은행이 높아진 금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금리 인하 시점 등을 중요하게 보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제로 금리 때 풀린 돈들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리스크로는 중국 경제가 급랭하는 경우인데요. 중국이 급랭한다면 미국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 증시의 매그니피센트7(M7) 종목은 과열된 상황이지만 거품 수준은 아닙니다. 계속 달려서 거품이 될지 아니면 쉬면서 지금 스탠스를 유지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경기와 증시붕괴가 당장 오진 않습니다. 향후 미국과 세계경기 둔화 촉매는 증기붕괴나 신용악화, 중국경기 냉각 등으로 볼 수 있는데요. 증시붕괴는 아직 경기를 끌어내릴 정도의 거품은 아니고 신용악화도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중국경기가 급랭한다 해도 그에 따른 본격적 영향은 하반기가 될 겁니다. 이번에도 세계경기 하강의 촉매는 금융시장 내부에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