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순익 18% 감소…하반기 부동산금융 리스크 관리 '분수령'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빌딩 전경 /사진 제공=코람코더원리츠

하나증권이 두 자릿수 수준의 실적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늘었으나 매매평가손실이 예상보다 컸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성과는 기대치에 못 미쳤으나 하반기 부동산금융과 대체투자자산 관련 리스크 관리 등에 선방한다면 실적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하나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0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07% 줄어든 1188억원을, 일반 기업의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17.42% 감소한 432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수익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자이익 2582억원, 수수료이익 1931억원, 기타영업이익 895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81%, 수수료이익은 11.49%, 기타영업이익은 28.04% 증가했지만 매매평가손실은 2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92억원)과 비교해 1219억원 감소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금리연초효과(1월에 채권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금리가 낮아지는 현상)'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 수익 둔화와 해외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 인식이 있었다"며 "각 사업부문에서 꾸준한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비은행 부문 실적 감소가 점쳐진다. 특히 증권 부문에서는 해외대체자산에 대한 재평가를 시행하면서 손실이 반영됐다. 하나증권은 "2025년을 계획하면서 비은행 부문 대체자산 관련 손실 인식과 PF 손실 인식을 계획했고 이는 상반기에 이미 반영됐지만 하반기에도 일부 반영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3월 기준 약 6조원 수준의 자기자본을 확보하며 업계 7위의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지지만 위험익스포져 비율이 상승하며 자산건전성 관리의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금융에 대한 노출도가 높고 해외 대체투자자산의 가치 하락으로 실적 변동성이 크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져는 자기자본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57%는 해외 부동산금융에 집중돼 있다.

/자료=하나금융지주

하나증권은 자산건전성 관리에서 지속적인 부담을 겪고 있다. 요주의이하자산은 1조5000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대손충당금(약 4500억원)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순요주의이하자산/자기자본 비율은 18.5%에 달하며 이는 경쟁업체(약 8.4%)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금융 관련 손실 인식이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상증자 및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며, 순자본비율은 1,366%로 규제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자본규제 지표를 충족하고 있으며, 자본관리 측면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향후 부동산PF의 질적 수준이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하나증권의 향후 사업기반과 수익성 유지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중개와 자산관리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IB 및 운용부문에서도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한 자산 부실 위험과 대손 인식의 가능성이 실적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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