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통도환타지아 방치 장기화 해법 모색

양산시가 사실상 영업을 중단하고 방치 상태인 통도환타지아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토교통부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공모에 나섰다.

'공간혁신구역'은 토지 건축물 허용 용도와 건폐율·용적률 규제에서 벗어나 융복합적 도시개발을 할 수 있는 특례구역을 말한다. 국토교통부는 기존 도심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거점으로 잠재력이 높고 사업시행자, 재원, 개발 수요 등을 갖춘 실현 가능성이 큰 지역을 위주로 선정할 방침이다.

애초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도하는 공공 방식으로 시작했지만 올해부터 민간 분야도 포함하면서 장기간 흉물로 내버려진 통도환타지아에도 적용할 가능성이 열렸다. 민간 분야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 건폐율·용적률·토지용도 등 규제를 받지 않고 자유로운 개발을 할 수 있다. 대신 사업자는 공공 기여 방식으로 개발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양산시 하북면 통도환타지아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실상 영업을 중단하면서 도시 미관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현희 기자

현재 통도환타지아 측은 도시기본계획상 유원지로 지정해 공간 활용에 제한을 받는 하북면 순지리 472-1번지 일원 28만 8581㎡ 터에 테마빌리지(국외도시 테마 마을), 미니멀 복합 테마파크(놀이시설), 스포츠콤플렉스, 상업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경부울지역 최대 규모 테마파크로 명성을 누렸던 통도환타지아 상징성을 살리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통도사와 상승효과를 거둬 하북면뿐만 아니라 양산지역 전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1993년 개장한 통도환타지아는 연간 방문객 140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로 인기를 누렸다. 이후 부침을 겪다 현재 사업자가 2004년 부도난 통도환타지아를 인수하고 아쿠아환타지아(물놀이시설)와 100실 규모 콘도미니엄 등을 추가하는 투자를 감행했지만 인근 김해·부산 기장 등에 잇달아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 유원지 시설이 들어서면서 또다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엎친 데 겹친 격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3월 이후 1∼6개월씩 휴장을 되풀이하던 통도환타지아는 시설을 재가동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운영 의지를 잃어버린 상태다. 휴장 기간이 길어지면서 통도환타지아 일대는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무엇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으로 방치된 통도환타지아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시는 사업자가 유원지시설을 계속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고 시가 개입했을 때 특혜 의혹 등 시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으로 고려해 '정부 공모사업 방식 개발'이라는 해법을 통도환타지아와 모색하게 된 것이다.

/이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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