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어른은 주말마다 낚시를 다니시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가지 않으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아내는 그러려니 했지만 저는 마음에 걸렸습니다. 결국 제가 먼저 찾아뵈었습니다.

접혀 있던 낚싯대
댁에 가 보니 낚싯대가 구석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손질도 하지 않은 채였습니다. 예전 같으면 손에서 놓지 않으시던 것이었습니다. 요즘은 왜 안 나가시느냐고 여쭈었습니다. 장인어른은 그냥 시들해졌다고만 하셨습니다.

식사 자리에서 들은 이유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가 조금씩 나왔습니다. 같이 다니던 친구분이 멀리 이사를 갔다고 하셨습니다. 혼자 가려니 짐 챙기는 일부터 엄두가 안 난다고 하셨습니다. 무릎도 예전만 못하다는 말씀도 덧붙이셨습니다. 저는 듣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다음 주말에 한 일
그다음 주말에 제가 차를 가지고 갔습니다. 짐은 제가 들고 자리만 잡아 드렸습니다. 장인어른은 별말씀은 없으셨지만 표정이 달라졌습니다. 그 뒤로 한 달에 한 번은 같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필요한 것은 취미가 아니라 같이 갈 사람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무언가를 그만두시는 데에는 대개 이유가 있습니다. 흥미가 식어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먼저 한 번 여쭙고 함께 나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 한 번이 다시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Copyright © 본 콘텐츠는 저작권이 보호되며 카카오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