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KBS 17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정은아는 데뷔 초부터 눈에 띄었다.

입사 후 불과 석 달 만에 KBS 간판 프로그램 ‘생방송 전국은 지금’의 메인 MC로 발탁되며 방송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안정적인 진행 능력과 따뜻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교양·라디오·건강 정보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인다.

2003년 시작한 KBS2 ‘비타민’에서 장장 10년 가까이 프로그램을 지켜왔다.
‘비타민=정은아’라는 공식이 생길 정도로 프로그램의 상징처럼 여겨졌고, 이후 SBS ‘좋은 아침’, 채널A ‘나는 몸신이다’ 등에서도 건강 프로그램 전문 MC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2년, 함께 진행하던 김용만이 도박 사건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면서 프로그램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후 한동안 정은아가 단독으로 MC를 맡아 방송을 이끌었지만, 봄 개편을 앞두고 그녀 역시 전격 하차하게 됐다.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건 하차 과정이었다. 정은아는 훗날 인터뷰에서 "‘비타민’ 하차 통보를 받은 게 녹화 시작 불과 1시간 전이었다"고 밝히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프로그램을 10년 가까이 지켜온 메인 MC였지만, 하차 통보는 이처럼 허무하고 갑작스럽게 전달됐다.

결국 이후 이휘재·은지원이 후임으로 발탁되면서 ‘비타민’은 전면 개편됐고, 정은아는 물러나야 했다.

갑작스런 하차의 배경에는 정은아의 ‘KBS 총파업 지지 선언’이 있었다는 말도 끊이지 않았다.
2017년, KBS 새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을 때 정은아는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함께 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에서도 자진 하차하며 후배들의 파업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후배들이 결의를 했는데, 빈 책상을 보며 출근하는 게 마음이 힘들었다"
정은아의 이 한 마디는 후배들을 향한 진심어린 연대였다.
방송인 생활 30년 동안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을 내려놓은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파업 기간 동안 정은아의 라디오 프로그램은 오영실이 임시로 진행을 맡았다.
결국 이러한 행보가 비타민 하차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것이란 해석이 많다.

방송 환경은 급변하고 트렌드는 시시각각 변하지만, 정은아는 항상 자신만의 색깔을 지켜왔다.
"바뀌는 시대에 따라가되, 나를 잃지 않겠다"는 그녀의 소신은 지금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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