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77조 대박 쳤는데 주가 추락”…구글, 303조 AI 투자의 ‘덫’

도현정 2026. 7. 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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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올해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자본지출 규모가 최대 2050억달러(약 303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 밝혔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올해도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자본지출(CapEx) 규모가 최대 2050억달러(약 303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 밝혔다.

알파벡은 22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난 1198억달러(약 177조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치 1169억달러를 뛰어넘은 실적이다.

2분기 자본지출 규모는 449억달러(약 66조3000억원)로, 시장의 예상치(448억달러)와 비슷했다. 알파벳은 지난해 2~3분기에 220억~240억달러의 자본지출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 280억달러로 늘더니 올해 1분기에는 360억달러로 규모를 더 키웠다. 이어 2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수준으로 자본지출 규모가 커졌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2026 회계연도 전체 자본지출 규모를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아슈케나지 CFO는 자본지출 규모 증가에 대해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해에도 자본지출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본지출 증가에 알파벳은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 5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2004년 상장 후 처음이다. 단, 최근 12개월 누적으로 보면 잉여현금흐름이 533억 달러다.

알파벳은 AI 투자금 조달을 위해 연이어 채권을 발행하면서, 부채 규모도 크게 늘었다. 아슈케나지 CFO는 1년 전에 160억달러 수준이었던 부채 규모가 최근 1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부채 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달 유상증자를 진행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AI 투자는 모든 분야에서 가능성의 지평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며 “이러한 뛰어난 성과는 차별화한 풀스택(전방위) AI 접근 방식이 고객에게 실질적이고 측정 가능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피차이 CEO는 포천 100대 기업 가운데 약 90%가 기업용 제미나이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며 구글의 AI 시장 개척 성과를 강조했다. 제미나이 애플리케이션의 월간활성사용자(MAU)도 9억5000만명에 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알파벳은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알파벳의 클래스A 보통주 주가는 정규장에서 1.46% 하락했고,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3% 이상 추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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