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3월 소비자 물가 6.9% 상승… 에너지 하락·식품 상승

유럽중앙은행(ECB). /연합뉴스

유로존(유료화 사용 20개국)의 3월 소비자 물가 상승 폭이 줄었다. 에너지 물가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떨어진 덕분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유럽연합(EU) 통계 기구 유로스타는 유로존의 3월 소비자 물가가 1년 전보다 6.9% 상승했다고 31일(현지 시각) 밝혔다. 지난 2월 소비자 물가 8.5% 상승보다 1.6%포인트 상승 폭이 줄었다. 1.6%포인트 축소는 199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상승세가 가장 큰 폭으로 둔화한 것이다.

작년 러시아의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급등했던 에너지 물가가 1년여 만에 안정을 찾은 덕분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물가는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13.7% 올랐으나 이달 들어 1년 전보다 0.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식료품·주류·담배 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15.4% 올랐다. 전월(15.0%)보다 상승 폭이 컸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월보다 0.2%포인트 상승 폭이 확대된 5.0%를 기록했다. 공업 제품은 6.6% 상승으로 전월보다 상승 폭이 0.2%포인트 줄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 등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5.7%다. 전달(5.6%)에 이어 유로화 도입 이후 역대 최고치다. 물가의 근본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물가가 잡히지 않는 만큼 향후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둘러싼 유럽중앙은행(ECB)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작년 7월부터 기준금리를 연달아 인상하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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